신자유연대와 자유대학 등 보수단체는 3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 모여 12·3 비상계엄을 사과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난하고 국민의힘 지도부에 강경 행동을 주문했다. 장종우 기자
“우리의 윤석열 대통령이 애국 시민들 힘내라고 남긴 메시지 같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2·3 내란사태 1년을 맞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 이날 윤 전 대통령이 변호인단을 통해 공개한 ‘12.3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 무대 위에서 읽히자 “대통령, 윤석열”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의 외침이 이어졌다. 이날을 “반국가 세력 척결을 위한 계엄 1주년”이라고 규정한 이들은,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계엄 선포를)사과하면 죽음뿐”이라는 강한 압박을 이어갔다.
신자유연대와 자유대학 등 윤 전 대통령 지지단체들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 모여 ‘사과하면 죽음 뿐이다’ 집회를 열었다. 지지자들 사이에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반발보다 더 크게 전해진 건 1년 전 계엄 선포에 대한 사과에 나선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에 대한 비난이었다. 국민의힘 김재섭·안철수 의원 등 25명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3 비상계엄을 미리 막지 못하고 국민께 커다란 고통과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당시 집권 여당의 일원으로서 거듭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사과에 나선 의원들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며 “배신자”라고 외쳤다. 특히 김재섭·김용태·안철수 의원의 이름이 불리자, 야유와 욕설이 쏟아졌다. 박준영 자유대학 대표는 김재섭·김용태 의원을 가리켜 “이딴 사람들이 청년이냐, 청년 달고 (국회의원 선거에) 나오고 같은 청년으로서 부끄럽다”고 했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국민의힘 관계자에게 “장동혁 대표는 열심히 투쟁하라. 한동훈 전 대표를 내쫓아라”는 내용의 서한문을 전달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이 이날 공개한 과격한 메시지가 무대 위에서 전해질 때는 환호성이 울렸다. 윤 전 대통령 메시지 가운데 “대통령의 권한인 비상사태를 선포해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고자 한 것”이라는 대목이 읽히자, 곳곳에서 “맞습니다”라는 추임새가 크게 울렸다. “대한민국은 스파이 천국”, “내란 몰이 광풍” 등 윤 전 대통령의 항변에 ‘멸공’ ‘부정선거 척결’ 등이 적힌 깃발도 크게 휘날렸다. < 장종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