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추대 및 순회선교사 파송 예배도 겸해

 

 

토론토 영락교회는 올해 말 현직 목회를 떠나는 송민호 담임목사 은퇴 감사예배를 오는 12월29일 주일 오후 5시 교회 본당에서 드린다. 이날 예배는 은퇴하는 송민호 목사의 원로목사 추대와 순회선교사 파송예배를 겸해 드린다.

송민호 목사는 2004년 고 이석환 목사의 뒤를 이어 영락교회 제3대 담임목사로 부임해 20년간 ‘선교적 교회’를 목회소명으로 성실히 섬겨왔다.

송 목사는 은퇴와 함께 순회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내년부터 영락교회의 해외 각지역 주요 선교지를 순회하며 복음사역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호 목사는 리전트대학 졸업 후 영락교회에서 12년간 영어권 목회를 했고, OMF 선교사로 필리핀 케존시의 아시아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현지인 교회를 섬겼고, 한동대 아시아언어문화연구소(아릴락)에서 객원 교수로도 강의했다. 틴데일신학교 겸임교수로도 있다. 토론토 영락교회 담임목회를 맡은 후로는 ‘선교적 교회론’을 주창하며 교회를 부흥시켰고, 키르키즈스탄, 캄보디아, 도미니카 등지 해외 선교사역에 집중해왔다.

저서로는 ‘선교적 교회로 가는 길’과 ‘세상이 이기지못한 사람들’,‘사회적 신앙인의 발자취’(공저) 등이 있고, 선교, 제자도, 이민 목회 등에 대한 여러 논문을 냈다.

송민호 목사 은퇴 후 후임 담임목사는 지난 7월에 청빙 결정된 전대혁 목사가 부임한다. 전 목사는 영락교회 교육목사와 부목사로 8년간 사역해 오다 지난 1월31일 사임하고 한국 백석대 신학대학원 신학과 교수로 부임해 강의해왔다. < 문의: 416-494-0919 >

 

17일 오전 11시 기쁨이 충만한교회에서 200여명 흥겨운 시간

 

 

시니어 봉사단체 ‘해피 시니어센터’(대표 최춘해)가 성탄축제 및 방학식을 17일 오전 11시 기쁨이 충만한교회에서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했다.

목사사모 합창단(단장 하영기 목사)을 필두로, 스페셜리스트들의 축하공연, 시니어센터 교실의 댄스, 고전무용, 노래교실, 장구, 오카리나 등의 멋진 공연이 이어져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이어 2부는 푸짐한 점심식사와 고광묵의 트럼펫 연주가 있었다.

또 참석 시니어들의 실버체조, 가요교실, 아트반 발표, 행운권 추첨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해피 시니어센터는 이 행사를 끝으로 2024년 활동을 마치고, 2025년 3월4일 개강한다. < 문의: 416-624-4612, 416-713-1644, Happyseniorcenter@gmail.com >

[윤석열 내란사태] 내란을 끝내는 현명한 방법

● Hot 뉴스 2024. 12. 23. 11:04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박근혜 때와 너무 다른 탄핵 국면, 불안한 국민

여전히 모든 자리 장악하고 있는 내란 공범들

검찰독재 부역 집단들 중 언론의 책임이 8할

충돌하는 두 권력…헌법적 정통성은 국회뿐

이재명, 확고한 리더십으로 상황 진단 및 타개

민주당과 이재명 실패하면 망국 운명 못 피해

 

                                                                                    유시민 작가

대한민국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 모든 것이 혼돈스럽다.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는 양곡관리법 등 법률안 6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국회가 상설특검을 가동하기로 결정했는데도 특검 추천 의뢰를 무작정 미루고 있다. 국회가 의결한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은 거부권을 발동하지도 공포하지도 않은 채 뭉갠다. 국회가 추천할 예정인 헌법재판관 세 사람을 지체하지 않고 임명할지 여부 또한 알 수 없다.

8년 전과 너무 다른 탄핵 국면, 모든 게 엉망진창

윤석열은 한남동 관저에서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가? 그는 검찰과 공수처의 출석 요구서 접수를 거부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관련 자료 제출 요구도 무시했다. 검찰은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데도 김용현과 사령관들을 잡아들였다. 판사들은 수사 대상에 경찰이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를 들어 구속영장을 척척 내주었다. 어느 국무위원도 내란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국힘당 국회의원들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과 윤석열 탄핵안 의결에 참여한 동료 의원을 배신자라고 욕한다. 선출직 최고위원이 전원 사퇴하는 방식으로 당대표 한동훈을 쫓아냈다.

모든 게 엉망진창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8년 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시민들이 촛불집회를 하는 가운데 국회는 압도적으로 탄핵안과 특검법을 의결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윤석열보다 더 극렬하게 부정선거 음모론을 펼쳤던 황교안이 대통령 권한대행이었지만 만사를 대체로 원만하게 처리했다. 헌법재판관들은 만장일치로 탄핵을 인용했고 특검은 박근혜를 구속 기소했으며 법원은 중형을 선고했다.

탄핵 사유는 윤석열이 훨씬 더 분명하다. 박근혜의 잘못은 국민 모르게 부정을 저지른 것이었다. 반면 윤석열은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위헌적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불법적 포고령을 발표했다. 무장한 군인들을 국회와 중앙선관위에 난입하게 했다. 친위 쿠데타가 실패로 끝난 뒤에도 야당을 비난하고 내란을 부정했다. 그런데도 특검이 언제 출범할지 알 수 없다. 헌법재판소가 9인 체제로 탄핵안을 정상 심사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기념촬영 후 고위당정협의회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4.12.20. 연합
 

여전히 모든 자리 장악하고 있는 내란의 공범들

압도적 다수 국민이 탄핵과 처벌을 원하는데도 윤석열 탄핵으로 가는 길은 울퉁불퉁하기 짝이 없다. 왜? 이유는 딱 하나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기관에 내란의 공범과 검찰독재의 협력자들이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8년 전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다. 내란 공범이 구속된 조직은 군과 경찰뿐이다. 국방부장관, 육군 참모총장,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 방첩사령관, 정보사령관 등 윤석열과 반란을 사전 모의해 병력을 동원한 혐의가 있는 군 관계자들은 검찰이 구속했다.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 등은 공수처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구속했다.

군과 경찰은 국가의 물리적 강제력을 보유한 조직이다. 쿠데타를 하려면 군과 경찰을 동원해야 한다. 그래서 윤석열은 인사권으로 군과 경찰의 요직에 공범을 심었고, 그들을 시켜 국회와 선관위를 파괴하고 사법권을 장악하려 했다. 아직 적발되지 않은 내란 잔당이 난동을 벌일 위험은 있지만 윤석열이 당장 ‘제2의 내란’을 일으킬 가능성은 없다. 국회가 직무를 정지시켰고, 군과 경찰 수뇌부의 내란 공범이 거의 다 붙잡혔다. 그러나 윤석열 탄핵을 완성하고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기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남아 있다. 다른 권력기관의 검찰독재 협력자와 내란 공범들이 자기네가 저지른 악행과 범죄를 감추려고 탄핵의 완결을 저지하고 있다.

‘검찰독재 협력자’와 ‘내란 공범’은 죄질이 다르다. 내란 공범은 검찰독재 협력자의 ‘부분집합’이다. 내란 공범은 모두 검찰독재 협력자이지만 모든 검찰독재 협력자가 내란 공범인 것은 아니다. 권력기관에 잔류한 내란 공범은 결국 특검이 밝혀낼 것이다. 그러나 검찰독재 협력자는 수사를 할 필요가 없다. 누구인지 다 안다. 그들이 윤석열의 검찰독재에 협력한 목적은 두 가지다. 첫째,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이념을 실현하려고. 둘째, 개인적 이익을 도모하려고. 검찰독재 협력자들은 둘 가운데 하나 또는 둘 모두를 위해 윤석열의 집권을 도왔고 윤석열의 권력 오남용을 감추었으며 윤석열의 모든 행위를 옹호했다. 그 대가로 더러는 자리를 받았고 더러는 이권을 챙겼으며 더러는 민원을 해결했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맨 왼쪽)이 18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과 관련해 질의를 받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 권순정 수원고검장, 김유철 수원지검장, 양석조 서울동부지검장. 2024.10.18. 연합
 

장관들, 검사들, 국힘당 정치인들, 기자들, 검찰독재 부역자들

검찰독재 협력자는 네 집단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장관들이다. 그들은 평소 윤석열의 권력 행사를 대행했다. 친위 쿠데타가 성공했으면 위헌 위법한 계엄 통치 명령을 군말 없이 수행했을 것이다. 둘째는 검사들이다. 극소수 정치검사와 다수의 선량한 검사를 나눌 근거는 없다. 검사들은 이재명을 비롯한 야당 정치인들을 제거하는 일에 앞장섬으로써 민주주의와 정치를 파괴했다. 김건희의 범죄 혐의를 무마해 법치주의를 무너뜨렸다. 정치검사들의 그런 행위를 비판한 검사는 말 그대로 극소수였다.

셋째는 국힘당 정치인과 당원들이다. 국힘당 국회의원들은 윤석열과 김건희의 범죄 혐의와 관련해 야당이 추진한 특검법을 모두 무산시켰다. 위헌 불법인 비상계엄 선포를 방조했고 윤석열 탄핵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내란 행위의 실체가 드러났는데도 윤석열을 비호하면서 한덕수더러 내란 특검법 공포와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하라고 한다. 검찰독재 협력자 수준을 넘어 내란 공범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당원들은 전당대회를 할 때마다 윤석열이 간택한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주어 당 대표로 선출했다. 국힘당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위헌정당이다. 민주사회에 존재할 자격이 없다.

넷째는 소위 레거시 미디어의 기자 또는 언론인들이다. 극소수 공영방송과 ‘기자들의 신문’을 제외한 모든 신문방송이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권에 도전한 윤석열의 검란(檢亂)을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라 칭송하고 검란의 주모자를 ‘공정과 정의의 화신’으로 추켜세웠다. 대통령 윤석열과 영부인 김건희의 기괴한 언행에 대한 폭로가 나오면 심층 취재와 후속보도를 하는 게 아니라 무시하거나 제보자를 공격했다. 윤석열이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한 민주당 정치인들을 시대착오적 선동가로 몰아세웠다. 하이에나처럼 조국 가족에게 달려들었던 그들이 이제는 ‘죽은 윤석열’을 물어뜯고 있다.

 

헌법재판관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형식 헌법재판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김복형, 정정미, 이미선, 김형두 헌법재판관. 2024.12.16. 연합
 

탄핵 불발, 경제 폭망, 국지전, 유혈 사태…잠 못 이루는 국민들

‘윤석열이 그 정도인 줄 몰랐다’는 변명은 이제 와서 하는 거짓말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정책에 대해서 전적으로 무지하며 무속을 신봉하는 알코올 중독자라는 것은 국힘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부터 모를 수 없을 정도로 분명하게 드러났다. 전두환을 찬양하고,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으며, 남과 대화하지 못하는 무능력자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윤석열이 검찰 권력을 동원해 정적을 제거하려고 한 행위에 동조하면서 ‘사법 리스크’라는 말로 검찰독재의 ‘사법 피해자’인 이재명을 비방했다. 윤석열의 빈자리에 자신들의 이익을 지켜줄 정치인을 끼워 넣을 목적으로 지금도 ‘이재명 악마화’하고 정치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망한다면 8할은 언론인 책임이라고 나는 믿는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탄핵 찬성 여론이 80퍼센트에 육박한다. 그런데도 국민은 불안하다. 한덕수가 헌법재판관을 추가 임명하지 않으면? 헌법재판관 여섯 가운데 하나라도 반대하면? 탄핵 결정이 지연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져 경제가 더 어려워지면? 트럼프가 취임해 한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면? 윤석열이 돌아와서 또 계엄령을 선포하면? 북한을 도발해 국지전을 터뜨리면? 국민 항쟁이 일어나 유혈 사태가 벌어지면? 그런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민주당이 이끄는 국회를 믿는다. 적어도 지금은 다른 대안이 없다. 그것이 윤석열의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나라를 정상화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두 권력이 대립하는 ‘혁명적 정세’가 펼쳐지고 있다. 국민이 직접 선출한 정통성 있는 권력인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었다. 그러나 윤석열의 권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제한적이지만 한덕수 총리와 국무위원들이 행정권을 대리 행사한다. 윤석열이 임명한 검찰총장이 내란 수사를 지휘한다. 검찰독재 협력자와 내란 공범들이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다는 말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한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4.12.18. 연합
 

두 권력 충돌하는 ‘혁명적 정세’, 민주당과 이재명 리더십 빛났다

다른 하나의 정통성 있는 권력은 다행히 건재하다. 국민이 직접 선출한 국회다.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이 국회를 이끈다. 국힘당의 방해를 받으면서도 헌법이 부여한 국회의 권한을 최대한 행사한다.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회가 저마다 헌법과 법률에 따라 권한을 행사하고 있으니 혁명은 아니다. 하지만 분립된 두 권력이 충돌하고 있으니 ‘혁명적’인 정세임은 분명하다.

언론은 입을 닫고 있지만, 12.3 내란 이후 대한민국의 위기를 타개한 리더는 이재명이다. 그는 검찰독재의 사법적 공격과 김진성의 물리적 테러를 견뎌내고 민주당의 총선 압승을 이끌었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시도를 감지하고 지속적으로 경고하면서 대비책을 세웠다. 야당 국회의원들을 결속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신속하게 의결함으로써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를 꺾었고 윤석열 탄핵안을 열흘만에 가결시켰다. ‘계엄의 밤’에 국회로 달려왔고 날마다 탄핵 촉구 집회를 이어갔던 시민들의 응원에 힘입었지만, 민주당의 실력과 이재명의 리더십 또한 인정해야 마땅하다. 민주당은 검찰독재 협력자와 내란 공범들이 장악한 한덕수 대행체제를 상대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받아내고 내란 특검을 출범시키는 데 필요한 일을 하나씩 해나갈 것이다.

오늘의 시점에서 보면 확고한 헌법적 정통성을 지닌 권력기관은 국회 하나뿐이다. 그 국회를 압도적 과반 의석을 보유한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야당들과 연대해서 운영한다. 민주당 대표 이재명은 확고한 리더십으로 국회를 운영하고 있다. 국민들이 무엇을 불안하게 여기는지 알고, 그것을 해소할 전략과 전술을 찾으려고 아이디어를 모은다. 가장 큰 책임을 맡은 정치인으로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상황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국회 본회의장을 나와 인사를 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2024.12.14 연합
 

이재명을 믿는 것, 내가 찾은 가장 현명한 내란 종식 방법

나는 불안감이 들면 민주당이 주도하는 야당연합이 내리는 결정을 살핀다. 상황이 시시각각 달라지고 만인이 저마다의 해법을 주장할 때, 어느 것이 옳은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어떤 결정이든 내려야만 할 때, 그럴 때 나는 유능하다고 믿을 수 있는 정당과 리더의 판단을 따른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다. 이 순간 믿을 수 있는 정당은 어디이며 리더는 누구인가. 민주당과 이재명이다. 민주당과 연대하는 정당들이다. 그들이 실패하면 대한민국은 몰락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

민주당이 한덕수에게 24일까지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공포하라고 요구했다. 거부할 경우 어떻게 할지는 모른다. 국무총리를 탄핵하든 다른 조처를 하든, 나는 민주당이 하는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하려고 한다. 획득한 모든 정보를 토대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모두 검토한 끝에 내린 최선의 결론이라고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다. 멀리서 공개된 정보만으로 판단하는 비평가보다는 이재명과 민주당 지도부가 더 나은 결정을 하지 않겠는가. 이것이 내가 찾은, ‘윤석열의 내란을 끝내는 현명한 방법’이다. 더 현명한 방법을 아는 분이 혹시 있다면 ‘시민언론 민들레’에 기고해 주시기 바란다.

 

"우리 떠나면 트랙터만 남아, 어떻게 가나요"

'트랙터 시위' 밤샘 대치…"차 빼라" "방 빼라"

남태령 고개 경찰차벽 28시간여 만에 철수해
오후 4시 45분쯤 사당역 방면으로 행진 시작
트랙터, 한남동 관저까지 진격…"국민의 승리"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시위에 나섰다가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28시간 이상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인근에서 시민들이 경찰을 향해 "차 빼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모습. 2024.12.22. 이호 작가
 

"경찰이 앞뒤로 차도를 막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데, 도대체 바라는 바를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혼자니까 걸어 나와서 집에 갈 수 있지만, 이 큰 트랙터는 통과시켜주지 않을 텐데 그러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시민들이 다 가 버리고 트랙터만 남는 게 너무 잔인한 장면인 것 같아요. 그래서 못 가겠어요. 떠날 수 없습니다."

남태령 고개에서 경찰 차벽에 가로막힌 농민들의 '트랙터 행진'을 응원하기 위해 22일 오전 서울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 인근 시위 현장을 찾은 직장인 정 아무개(37) 씨가 전한 말이다. 정 씨는 농민과 시민들이 영하의 날씨에 밤샘 대치를 이어간다는 소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접하고, 이른 새벽부터 서울 도봉구에서 지하철을 타고 남태령을 찾았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에 따르면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 30여 대와 화물차 50여 대는 전날 낮 12시쯤 과천대로를 통해 서울에 진입하려다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저지된 뒤, 그 자리에서 28시간 넘게 대치를 이어갔다. 밤샘 대치 소식이 SNS에 퍼지면서 이날 오후 주최 쪽 추산 3만 명의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모였다. 전날 오후 서울 시내 집회에 참가 뒤, 귀가하지 않고 이날 오후까지 남태령 고개를 지키는 시민도 있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시위에 나섰다가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28시간 이상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인근에 세워진 트랙터 모습. 2024.12.22. 이호 작가
 

시민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광야에서' 등 민중가요와 함께, 윤도현 밴드의 '나는 나비',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로제의 '아파트', 윤수일의 '아파트' 등 노래를 따부르며 "(윤석열은) 방 빼라!" "(경찰은) 차 빼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후 1시 40분쯤 남태령 고개로 시위를 지원하기 위해 진보당의 방송 차량이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막기도 했다. 시민들은 "길을 터라" "길을 터라"라고 외치면서 경찰과 직접 몸싸움을 해 방송 차량의 진로를 열었다.

전농과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오후 2시부터 이곳 남태령 고개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구속, 농민 행진 보장 촉구 시민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즉각 파면 및 체포, 특검을 요구했다.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수사거부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행정파괴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하라!" "거부권은 내란동조다 내란특검 수용하라!" "윤석열을 몰아내고 국민주권 실현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갑성 전봉준투쟁단 서군 대장은 "윤석열이 하나 없어진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일제 앞잡이 하던 놈들이 지금도 사회 곳곳에 지도층에 앉아서 떵떵거리고, 박정희·전두환 유신잔당들이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우리 민중들을 수탈하고 억압하고 있다"며 "해방 이후 지난 80년 동안 이 사회의 썩은 적폐들을 이번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장은 "이때 (개혁)하지 못 하면 또 우리는 앞으로 억눌리고 수탈하는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며 "그래서 전라도, 경상도에서 전국을 휩쓸며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시민들은 큰 환호로 응원의 뜻을 전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시위에 나섰다가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28시간 이상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인근에서 시민들이 경찰을 향해 "차 빼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모습. 2024.12.22. 이호 작가
 

신지연 전국여성농민회 충남연합 사무처장은 "충남 부여에서 유기농 채소 농사와 토종쌀, 토종밀 농사 짓는 여성 농민이고, 전봉준 투쟁단이고, 비티에스(BTS) 팬 '아미'(Army)"라며 자신의 '정체성'을 소개했다. 신 처장은 "양곡관리법은 농민이 내가 쌀 농사 지은 것에 대해서 공정한 가격을 정할 수 있는 권리"라며 "생산할 때 1000원이 들었으면 1000원을 매기고 2000원 들었으면 2000원 매겨야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에게 양곡관리법에 대해 SNS에 대해 많이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시민들도 큰 박수로 호응했다.

하원오 전농 의장은 시민들을 향해 "진짜 고맙고 감사하다. 지난밤 밤을 새고, 또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이 농민들의 트랙터 대행진에 동참해주시고, 윤석열을 탄핵시키고 파면시키는 데 함께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 의장은 그러면서 "전농은 트랙터 10여 대를 몰고 지금 우리는 대통령 관저로 달려갈 것"이라며 "우리 모두 이곳을 출발해 사당역까지 트랙터와 함께 행진을 할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은 "나갈 때가 됐는데" "경찰은 차 빼" "윤석열 파면"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을 향해 차벽을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경찰은 시민들과 밤새 대치 끝에 약 28시간 만에 차벽을 철수시키고 행로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당 의원들이 경찰과 협상을 벌이면서 대치 국면 해소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랙터와 시민들은 오후 4시 45분 사당역 방면을 향해 본격적인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로가 열리자 시민들은 "윤석열 잡으러 가자!"고 외쳤다.

상경한 30여 대 트랙터 중 10대는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방면으로 향했고, 전농과 비상행동 등이 한남 관저 인근 한강진역에서 주최한 집회에 합류했다. 오후 6시 45분쯤 트랙터가 최종 목적지인 관저 앞에 도착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구속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농민들도 "국민이 이겼다" "농민이 이겼다"고 환호했다. 관저 인근에 모인 주최 쪽 추산 1만 명의 시민들은 윤석열 즉각 퇴진과 사회 대개혁 등을 요구하며 오후 7시 넘어 행진없이 해산했다.

연단에 오른 이춘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정책위원장은 "윤석열 발끝까지 트랙터를 갖고 왔다"며 "밤샘 투쟁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 민들레 김성진 기자 >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시위에 나섰다가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28시간 이상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인근에서 시민들이 경찰을 향해 "차 빼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모습. 2024.12.22. 이호 작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시위에 나섰다가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28시간 이상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인근에서 시민들이 경찰을 향해 "차 빼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모습. 2024.12.22. 이호 작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시위에 나섰다가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28시간 이상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인근에 세워진 트랙터의 모습. 2024.12.22. 이호 작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시위에 나섰다가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28시간 이상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인근에서 한 시민이 경찰을 향해 "차 빼라"고 외치는 모습. 2024.12.22. 이호 작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시위에 나섰다가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28시간 이상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인근에서 시민들이 경찰을 향해 "차 빼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모습. 2024.12.22. 이호 작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체포·구속 농민 행진 보장 촉구 시민대회'에서 트랙터와 시민들이 경찰 버스를 지나 한남동 대통령 관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24.12.22. 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체포·구속 농민 행진 보장 촉구 시민대회'에서 트랙터들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24.12.22. 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진역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체포·구속 농민 행진 보장 촉구 시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트랙터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2024.12.22. 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진역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체포·구속 농민 행진 보장 촉구 시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트랙터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2024.12.22. 연합

 

남태령의 젊은이들 덕분에 이제 농민은 외롭지 않다

8년 전 박근혜 때와 너무 다른 농민 시위 광경

                                                                             김혜형 전업농부·작가

한밤중에 문득 깨고 보니 2시 40분. 계속 자려고 뒤척였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아 어둠 속에서 휴대폰을 더듬었다. 유튜브를 여니 실시간 영상이 뜬다. 아니, 오밤중에 웬 라이브? 열어보니 농민들(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가 남태령 고개에 멈춰 있고 그 앞을 경찰차가 가로막고 있는데, 세상에… 놀랍게도 형형색색 응원봉을 든 젊은이들이 현장에 가득하다. 막차 끊긴 지 오래인 이 시간에, 국민 대다수가 깊이 잠든 한밤중에, 극심한 추위를 견디며 젊은 친구들이 길바닥에서 농민들과 함께 싸우고 있다니. 울컥, 목이 멘다.

8년 전 박근혜 때와 너무 다른 2024년 남태령 농민 시위 광경

2016년 박근혜 탄핵 때도 농민들은 트랙터를 몰고 서울로 올라갔었다. 딱딱한 아스팔트에 트랙터 바퀴가 닳고 기계가 망가지는 걸 감수하면서, 몇 날 며칠을 길에서 먹고 자며, 시속 20~30km로 기다시피 올라갔지만 양재IC에서 가로막혔다. 피로에 지친 농민들을 기다린 건 곤봉과 발길질, 그리고 체포였다. 당시 경찰의 폭행으로 3명이 다치고 28명이 연행되었다. 경찰에 맞아 머리가 깨져 피 흘리던 농민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다. 광화문의 촛불 시민에겐 휘두르지 못하는 진압봉을 상경한 농민의 머리 위로 망설임 없이 내리치는 공권력을 보며, 농민은 이 나라의 하층민이구나, 분노했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시위에 나섰다가 20시간 이상 대치를 이어간 22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인근에서 트랙터들이 멈춰 서 있다. 2024.12.22. 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시위에 나섰다가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20시간 이상 대치를 이어간 22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인근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22. 연합
 

8년 전과 어젯밤은 달랐다. 길을 틀어막고 체포, 연행하는 공권력의 태도는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하지만 가로막힌 농민들에게 막차를 타고 달려간 시민들은 8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이 많아졌고, 젊어졌고, 강인해졌다. 다수의 시민이 실시간으로 지켜보니 경찰도 전처럼 무차별 폭력을 쓰지 못했다. 8년 전 농민들은 외로웠으나, 어젯밤 농민들은 시민들의 환대와 응원으로 추위와 고단함을 잊었을 것이다. 저 유연하고 밝고 씩씩한 젊은이들을 좀비 윤석열과 부패한 국힘당 적폐들이 무슨 수로 이길 것인가. 그놈들은 절대 못 이긴다. 승패는 결정났다.

이젠 너희 젊은이들에게 감사를 돌려준다

젊은이들은 과거 계엄에 맞서 피 흘리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앞세대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제 그 감사를 저 젊은 친구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정말 고맙다. 그대들…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로 교체되는 것이 기껍고 반갑다. 지난 시대와 함께 늙어 소멸하는 것이 조금도 슬프거나 억울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