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원 총회 장소 국회→당사→국회→당사로 바꿔 표결 참여 방해

조 의원은 계엄 당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40초가량 통화 등 의혹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12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국회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2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오늘 오전에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방해 관련 추 의원 주거지, 지역구 사무실을 압수수색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 비상계엄 당일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조지연 의원의 국회 사무실도 압수수색 중이다.

 

이날 특검팀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추 의원의 주거지 및 대구 달성군 지역구 사무실과 더불어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조 의원 사무실, 국민의힘 당직자 휴대전화 등이 포함됐다. 박 특검보는 ‘당직자 자택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장에 대해 “사무처 직원의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위해 출근하러 나오는 직원에 대해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주거지에 들어간 적은 일절 없다”고 반박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은 국민의힘 비상의원 총회 장소를 국회→당사→국회→당사로 바꿔 의도적으로 표결 참여를 방해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조 의원은 계엄 당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40초가량 통화 하기도 했다. 박 특검보는 “추 의원은 피의자 신분이고, 조 의원은 참고인 신분”이라며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압수수색은) 비상계엄 당일 의사결정이 이뤄진 과정과 계엄이 해제되고 난 이후 등 일련의 당일 행적 관련 부분이라 현재 (송원석 원내대표의) 집무집행과 관련된 건 (압수 대상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강제수사를 바탕으로 추 의원은 물론 국민의힘 의원 및 관계자 등을 불러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추 의원은 계엄 당일 밤 11시22분께 윤석열 전 대통령과 1분가량 통화했고, 이보다 앞선 밤 11시11분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7분 넘게 통화한 사실 또한 드러나면서 윤 전 대통령 등과 국회 표결 관련 방식을 의논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다만, 추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가 국회 표결과 무관한 내용이었고, 국회 봉쇄 상황 등을 고려해 의원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라고 해명해왔다. 조 의원 또한 김 전 장관과의 통화를 두고서 ‘사전에 예정된 면담 일정을 취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보는 “(계엄 당시) 그날의 의사결정 과정, 추 의원뿐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이) 같이 있던 과정에서 어떤 의사결정이 이뤄진 등 추 의원의 당일 행적,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당연히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에는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계엄 당일 국회 상황에 관해 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 강재구  박찬희 기자 >

 

'다쳤다'는 것도 거짓말, 스스로 바닥에 주저앉아
출정과장 "대통령이었던 분이 이렇게까지 하나"

김용민 "윤 측이 공권력 방해하고 저항한 것"
장경태 "수발인원을 지원받은 서울구치소 제왕"

민주당, 관련 영상 공개하진 않는다는 방침

 

국회 법사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간사가 1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현장검증을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법사위는 윤석열 전 대통령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를 확인하고 특검 출석 요구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옷을 벗고 버티는 과정이 있었는지 여부를 CCTV 등의 영상기록으로 열람했다. 2025.9.1. 연합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위원회 위원들이 1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현장검증을 통해 윤석열의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 대한 폐쇄회로(CC)TV 등 영상 기록을 열람했다. 법사위 위원들은 윤석열이 1·2차 집행 시도에서 모두 속옷 차림으로 반발했다고 밝혔다.

 

법사위 여당 간사 김용민 의원은 이날 서울구치소 현장검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1차 집행이 8월 1일 9시, 2차 집행이 8월 7일 8시였고 두 번 다 결국 실패했다"며 "알려진 것처럼 특검 측에서 인권을 침해하거나 무리한 집행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차 집행은 윤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누워 집행을 거부하며 '나에게 강제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며 "몸에 손대지 말라고 하거나 변호인을 만나겠다는 등 반말 위주로 집행을 거부하며 저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차 집행은 이미 속옷 차림으로 자리에 앉아 성경책으로 보이는 책을 읽으면서 집행을 거부했다"며 "출정과장이 옷을 입고 나오라고 하니 '내가 거부하는데 어떻게 집행하겠느냐' 그런 발언으로 계속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출정과장은 "한때 대통령이셨던 분이 이렇게까지 하시냐"고 했으나 윤석열은 거부를 이어갔다고 한다. 윤석열 변호인들은 체포 영장 강제집행을 방해하고 '강제력 행사는 위법'이라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2차 집행 과정에서 물리력을 행사하고 윤 전 대통령이 다쳤다는 주장은 영상을 확인해 본 바로는 거짓말이라고 판단했다"며 "윤 전 대통령이 다리 꼬고 앉아 있던 의자를 밖으로 끌어당기는 수준일 뿐 강제로 들어내거나 끌어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윤 전 대통령 스스로 갑자기 의자에서 땅바닥으로 내려앉고 주저앉아서 집행을 거부한다는 입장만 반복적으로 얘기했고, 결과적으로 집행 불능으로 최종 정리되니 혼자 일어나 변호인 측에 걸어가는 모습까지 영상에서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종합해 고려하면 특검 측 영장 집행 과정은 불법이 없었다고 보이고, 윤 전 대통령 측에서 집요하고 반복적으로 정당한 법 집행, 공권력 행사를 방해하고 저항하는 모습만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고 평가했다.

 

서울구치소 측은 윤석열에 대한 특혜논란에 대해 '변호인 접견 등을 통한 야간 집행', '일과시간 외 변호인 접견'을 여러 차례 했다고 답했다. 이런 야간 접견을 하려면 구치소장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당시 김현우 구치소장이 이런 내용을 허가했다고 답했다.

 

서영교 의원은 "특검이 체포영장을 집행하러 와서 방문을 여는 순간 윗도리도 속옷이 없고 놀랍게 하의도 속옷이었다"며 "내란 우두머리가 아직도 우두머리로 구치소에서 자기 마음대로 하고 법 집행을 거부하는 무법천지 모습을 보고 나왔다"고 했다.

 

국회 법사위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간사가 1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현장검증을 마친 후 브리핑하고 있다. 이날 법사위는 윤석열 전 대통령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를 확인하고 특검 출석 요구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옷을 벗고 버티는 과정이 있었는지 여부를 CCTV 등의 영상기록으로 열람했다. 2025.9.1. 연합
 

장경태 의원은 "심지어 7명의 수발인원을 24시간 지원받으며 사실상 서울구치소 제왕처럼 (생활했다)"고 지적했다.

 

전현희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은 일반 재소자는 하지 않는 사상 초유의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며 "전직 검찰총장, 전직 대통령, 내란수괴 혐의자가 법치주의와 헌정질서를 부정하는 참담함 모습을 CCTV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관련 영상을 국민에게 공개하진 않는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측은 민주당의 CCTV 확인 작업이 위법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윤석열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형의 집행과 수용자 처우에 관한 법률, 공공기관의 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는 국회 법사위의 의결은 명백히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대리인단은 "형집행법에 따르면 CCTV는 수용자 또는 시설을 계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헌법재판소 역시 카메라의 각도를 한정하고 중앙통제실에 대한 출입제한 규정을 두는 등 영상기록의 유출이나 오남용의 방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구치소 내 CCTV는) 국회 의결처럼 특혜 제공이나 수사 방해 목적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하거나 열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교정시설 내부 CCTV는 보안시설 영상물로 비공개 원칙이 적용되는데, 이는 수용자 인권 보호뿐 아니라 보안에도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공공기관 정보공개법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거나 사생활의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특정 정보를) 비공개하도록 하고 있고, 개인정보보호법 역시 개인정보의 목적 외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리인단은 "체포의 위법성에 대한 법적 판단은 사법부의 영역이며 국민의 알권리에 속하는 사항이 아니다"며 "수사기관이나 법원도 아닌 국회가 이를 확인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목적으로 법률을 위반할 수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 김민주 기자 >

 

‘재산 80억’ 윤석열, 영치금 3억 받아…잔고는 ‘126만원’

40여일 새 지지자들이 입금…윤, 대부분 외부 계좌로 다시 이체

 
한겨레 자료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구금된 뒤 지지자 등으로부터 3억원이 넘는 영치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확보한 서울구치소 자료를 보면, 지난 7월11일부터 8월29일까지 윤 전 대통령에게 들어온 영치금은 총 3억1087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지자들은 영치금을 실명으로 입금하기도 했으나 ‘힘내세요’ 등 지지 문구를 기재해 보내기도 했다. 일부 조롱하는 문구를 보낸 이도 있었다.

 

교정시설의 영치금 보관 한도는 1인당 400만원이다. 이를 넘길 경우 구치소에서 수용자 명의의 통장을 개설해 돈을 옮긴 뒤 석방할 때 지급한다. 다만 교도소장이 허가할 경우 초과 금액을 가족 등 외부 계좌로 이체할 수 있다. 구치소 내부에서 1일 사용 한도는 2만원이다.

 

윤 전 대통령은 영치금 대부분을 외부 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7월15일과 16일에 300만원씩 외부의 본인 계좌로 송금했다. 또 7월17일부터 8월29일까지 ‘변호사비 및 치료비’ 명목 등으로 300만원 또는 400만원씩을 외부로 수시로 송금했다. 8월29일엔 400만원씩 3차례 총 1200만원을 외부로 보냈다. 40여일 사이 이체는 총 79차례 이뤄졌다.

 

박 의원실은 “입금된 영치금 3억1087만원 가운데 3억700만원을 (외부로) 이체했으며 (구치소 영치금으로) 남은 금액은 126만5000원”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이 구치소 내부에서 생필품, 간식 등 ‘수용자 구매’로 사용한 금액은 26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 7월9일~8월26일 기준 윤 전 대통령이 입금받은 영치금은 2억7690만원으로, 서울구치소 수용자 가운데 압도적 1위였다. 2위는 1900만원으로 차이가 컸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쪽 인사들은 영치금 계좌번호를 공개하며 입금을 독려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김계리 변호사는 지난 7월11일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 현금을 들고 다니실 리 만무하기에 창졸지간에 돈 한 푼 없이 들어가셔서 아무것도 못 사고 계셨고, 어제까지는 정식 수용번호가 부여되지 않아 영치금이 입금 안 된다고 전해들었다”며 “금요일 오후 4시까지 영치금이 입금돼야 주말 이전에 영치품을 살 수 있다는 말에 급히 입금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그러면서 자신이 보낸 영치금 액수와 함께 관련 계좌번호를 공개했다.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역시 윤 전 대통령의 영치금 계좌번호를 공개한 바 있다.

 

지난 7월 관보에 공개된 윤 전 대통령의 재산은 79억9115만으로,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복합건물(주택+상가) 19억4800만원, 예금 57억4224만원, 토지 3억90만원 등이다. 이 가운데 윤 전 대통령 본인 예금(6억9369만원)을 뺀 나머지는 배우자 김건희 여사 명의다.

한편, 앞서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구속됐을 당시 ‘김건희’라는 이름으로 50만원, ‘최은순’이라는 이름으로 100만원이 입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 송경화 기자 >

 

특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공소장에 내용 적시
한학자 총재 '정교일치' 실현 위해 윤석열 지원
권성동과 별개로 '건진법사' 통해 김건희와 연결

2023년 국힘 전당대회 앞두고 통일교 대거 입당
"22년 11월 김건희가 전성배 통해 윤영호에 요청"
윤영호 "권성동 불출마에 김기현 대표 당선 도와"

3만 명 이상 입당 정황…'기존 당원 2만, 신규 1만'

대선 직후부터 김건희가 직접 전화 "총재님 감사"
윤영호 "교회만 아니라 학교, 기업까지 처음 동원"
특검, 국힘 저항에도 당원 명단 압색 재시도 방침

 

윤석열 부인 김건희 씨(왼쪽), 통일교 한학자 총재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밀기 위해 통일교 측에 '집단 입당'을 요청한 당사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였던 것으로 특검 조사 결과 드러났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이런 지원을 대가로 윤 전 대통령에게 교단의 각종 현안을 청탁하며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려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1일 입수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한학자 총재는 2019년 10월쯤부터 국가 운영에 자신의 뜻이 반영돼야 한다는 정교일치 이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통일교는 ▲신아프리카 안착을 위한 각종 행사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피스파크 사업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 설치 등을 추진했다.

 

윤 전 본부장은 한 총재의 지시에 따라 2022년 대선에서 통일교 현안을 정부 정책으로 수용하는 것은 물론 교단과 우호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적임자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목했다. 윤 전 본부장은 그해 1월 '윤핵관' 권성동 의원을 만나 "윤석열 정권이 통일교의 정책, 프로젝트, 행사 등을 국가정책으로 추진하는 등 지원해주면 통일교 신도들의 조직적 투표 및 통일교의 물적 자원을 이용해 대선을 도와주겠다"는 제안과 함께 1억 원의 정치자금을 전달했다.

 

권 의원은 같은 해 2월 8일 한 총재가 거주하는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을 방문했다. 이에 한 총재가 '앞으로 통일교는 윤 후보를 돕겠다'는 취지로 말하자 권 의원이 감사 표시를 했다는 게 김건희 특검팀의 조사 결과다. 이후 윤 전 본부장과 한 총재 등은 대선을 약 한 달 앞둔 2월 13일 통일교 행사 '한반도 평화서밋'에서 윤석열 후보와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의 면담을 주선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마치 미국이 윤 후보를 지지하는 듯이 연출한 것이다.

 

한 총재는 대선 일주일 전인 3월 2일에는 롯데호텔에서 열린 '참부모님 특별집회'에서 총재 비서실장, 5개 지구회장, 기관장 등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혔다. 특검팀은 이런 정황을 종합할 때 "한 총재의 결단에 따라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의 인적·물적 자원을 이용해 윤석열의 대통령 선거를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공소장에 기술했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30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25.7.30. 연합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통일교의 인적·물적 지원 노력은 이어졌다. 특히 김건희 씨와 연결되는 '건진법사' 라인이 작동한 정황이 공소장에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윤 전 본부장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교인들을 입당시켜 권성동 의원을 당대표로 미는 방안을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논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소장에 나온 내용은 아니지만,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4개월 앞두고 2022년 11월부터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전 씨에게 "윤심(尹心)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동원해야 할 당원 등이)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한가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전 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윤 전 본부장은 "과시할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투표권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물었고 전 씨는 "만 명 이상" "권리당원, 3개월 이상 당비 납부"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전 씨의 요청에 윤 전 본부장은 "티가 안 나게 해야 하는데 단기간이라… 청년, 원로 등 세 그룹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라고 호응했다. 2022년 7월 당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성접대 수수 의혹으로 당원권이 정지돼 대표직이 박탈된 뒤 권성동 원내대표가 새 당대표로 거론되던 시점이었다.

 

하지만 전 씨의 말과 달리 권 의원은 다음 해 1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윤 전 본부장은 "저희가 굉장히 무리해서 입당까지 했는데 낭패"라는 요지로 문자를 보냈고 전 씨는 "(김건희) 여사님께 말씀드렸다"며 "어차피 V(대통령)를 위한 것이니 도와달라고 하셨다"고 다시 요청했다. 그러자 윤 전 본부장은 "현장에 '권성동'으로 하달했는데… 다시 알려달라"고 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1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들어가고 있다. 전 씨는 2022년 4∼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현안 관련 청탁과 함께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을 받은 뒤 이를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025.8.18 [공동취재] 연합
 

이 같은 문자 내용은 윤 전 본부장이 실제로 통일교 신도들을 다수 국민의힘에 입당시켰고 그 배후에 김건희 씨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을 강하게 불러일으켰다. 실제 특검팀은 2022년 11월 초순 김 씨가 전 씨를 통해 윤 전 본부장에게 신도들의 입당을 요청한 것이라고 파악했다. 김 씨가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유착에 깊이 관여한 정황을 윤 전 본부장 공소장을 통해 드러낸 것이다.

 

김 씨는 전 씨를 통해 윤 전 본부장과 직접 소통하며 지냈다. 공소장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 3일 통일교 한 고위 간부로부터 '건진법사 전 씨가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두텁고 앞으로 윤석열 정권에서 굉장한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같은 달 23일 전 씨를 소개받아 만났다. 김 씨는 일주일 뒤인 30일 윤 전 본부장에게 연락해 "전 고문(전성배)이 전화를 주라고 했다. 대선을 도와줘서 고맙다. (한학자) 총재님 건강하시냐.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역시 공소장에 자세한 내용은 안 나와 있지만 김 씨는 이날 윤 전 본부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통화했을 때 윤 전 본부장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하자 "애 많이 써줘서 고맙다"고 답했다. 이어 윤 전 본부장이 "교회만 아니라 학교, 대한민국 조직 기업체까지 동원한 거는 처음"이라 말하자 "선생님 너무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윤 전 본부장 발언은 통일교 소속 교회뿐만 아니라 통일교 계열 학교와 기업까지 총동원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씨는 윤석열이 취임하고 난 뒤인 7월 15일 통화에서도 윤 전 본부장에게 "선거 때 많이 도와줬는데 조금만 더 도와달라"며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윤 전 본부장은 권 의원을 매개로 한 소통 창구와 함께 전 씨와 김 씨를 통한 청탁 창구가 유효하다고 보고 '투트랙' 채널을 만들었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이 전 씨를 통해 김 씨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 각종 선물을 제공한 데는 이런 배경이 있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2022년 3월 30일 김 씨는 윤 전 본부장에게 뒷자리가 '8563'으로 끝나는 휴대폰으로 처음 전화를 걸었을 때 "이 번호는 제가 비밀리에 하는 번호"라며 "의견 주실 부분 있으면 이 번호로 저한테 문자를 꼭 해주면 된다"고까지 말한 바 있어 두 사람 간의 유착 정도를 짐작하게 한다.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인 장동혁(오른쪽부터), 조경태, 김문수, 안철수 후보 등 참석자들이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 관련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8.14. 연합
 

특검팀은 이미 통일교 시도 지구장 등 지역 담당 간부들을 잇따라 소환해 통일교 교인들의 국민의힘 가입 실태를 상당 부분 포착한 상태다. 일부 통일교 간부는 특검팀에 "교단에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 독려 목적으로 각 지구 등에 지원금을 지급했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지구→교구→교회 순으로 국민의힘 당원 가입 목표치가 하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교회별로 입당 인원 할당량이 부과됐다는 얘기다.

 

특검팀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신도가 3만 명 이상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023년 2월 윤 전 본부장이 전 씨에게 "신규 입당원이 1만 1101명, 기존 당원이 2만 1250명"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팀에 "권 의원 불출마 이후 (친윤 후보인) 김기현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도왔다"는 진술도 했다. 개인의 자유 의사에 반해 정당 가입을 강요하면 정당법 위반이다.

 

특검팀은 이 같은 불법적인 당원 가입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13일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당직자 등의 극렬한 저항에 부닥쳐 실패한 바 있다. 당원 명부 전체를 요구한 게 아니라 2021년 12월부터 2024년 4월 사이에 입당한 당원 명단에 국한해 전산 자료를 임의 제출해달라고 했으나 국민의힘은 이마저도 막무가내로 거부했다. 특검팀은 조만간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 재청구할 방침이다. 

                                                                                      < 김호경 기자 >

 

12회 캐나다국가기도회, 소망교회서 성황리에 열려

James Small 목사 "기도는 나라 살리시는 하나님의 역사, 전심으로 기도를"

4개 기도제목 ...’Jesus in the City Parade를 위한 기도' 등 한-영 목사들 인도

 

 

‘Jesus in the City’ 퍼레이드를 앞두고 나라와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제12회 캐나다 국가기도회가 지난 8월30일 오후 3시부터 토론토 소망교회(담임 박용덕 목사)에서 250여명의 성도들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온주한인목사회(회장 김석재 순복음영성교회 담임목사) 주관으로 온주 한인교회협의회(회장 김성근 미시사가우리교회 담임목사)와 캐나다 한인은퇴목사회(회장 김미자 목사), 북미 여교역자협의회(회장 하은숙 목사), 토론토 전도훈련학교(회장 박웅희 목사), CMCA 다민족선교회(대표 임재량 선교사), 엘림선교회, Jesus in the City Parade, Pentecostal Missionary Church 등이 함께 주최해 Toronto와 Canada를 위해 합심으로 기도회를 가진 이날 예배와 기도는 한.영 이중언어로 1부는 찬양과 예배, 2부는 합심기도 순으로 진행된 후 참석자들이 만찬을 나누며 친교의 시간을 갖는 순서로 이어졌다.

 

 

1부는 Pentecostal Missionary Church 찬양팀의 찬양으로 시작해 희락 난타팀의 Opening Performance, 해피시니어팀이 워십댄스를 했다.

 

이어 사회자 양요셉 목사(기쁨이충만한교회 담임, 목사회전임회장, 국가기도회 진행담당)의 기도와 예수대행진 찬양팀(리더 최유봉 사모)이 ‘Jesus in the City Parade’ 주제송 ‘God of this City/Nation’을 찬양하고 김 사무엘 목사(Redeemer 대학교목)가 대표기도를 한 후 목사사모 합창단 (단장 하영기 목사)이 특송을 했다.

 

 

설교는 캐나다 오순절 서부온타리오 감독 Jason Small 목사가 ‘나라를 변화시키는 기도’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선포했다. 통역은 임재량 목사(CMCA 다민족선교회 대표)가 맡아 전했다. Jason 목사는 다니엘 6장 말씀을 본문으로, 다니엘이 믿음과 기도의 삶을 통해 보여준 것처럼, 첫째,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확립시켜주며, 둘째, 기도를 통해 굳센 믿음을 세워나가고, 셋째, 기도를 통해 나라를 살리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설파하고, “우리 모두 오늘 이 기도회를 통해 우리가 살고있는 이 도시와 이 나라를 살리는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하며 전심으로 기도하며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헌금기도는 정영은 목사(세계로교회, 한인목사회 회계)가 하고 스마일 싱얼롱(단장 문관식)팀이 헌금송을 했다, 예배는 김미자 목사(한인은퇴목사회 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2부 합심기도는 예수대행진 찬양팀이 주제송을 부르며 시작해 양요셉 목사가 합심 통성기도를 인도하고 4개의 기도제목에 각각 한-영어권 목사가 마무리 기도를 인도하며 참석자들이 마음을 모아 기도, 참석자 모두 성령님의 강한 임재를 경험하는 시간이 됐다.

 

먼저 ‘캐나다의 모든 교회들을 위한 참회의 기도’는 목사회장 김석재 목사와 Maymie Lau목사, 두 번째 ‘캐나다 모든 교회들의 위대한 부흥과 복음화를 위한 기도’는 양경모 목사(순복음 방주교회 담임)와 Nira Espoloy 목사, 세번 째 ‘캐나다 국가기도회를 통해 하나님의 통치가 캐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 온전히 성취되어 하나님의 나라가 온전히 이뤄지도록 간구한 기도는 박준호 목사(토론토 꿈의교회 담임)과 Carol Angaga 목사, 그리고 네번째로 9월6일(토) 열리는 'Jesus in the City Parade를 위한 기도'는 김지연 목사(토론토 커넥트교회 담임, 유학생선교회 대표)와 Brian Moon 목사 순으로 뜨거운 기도의 시간이 이어졌다.

 

기도회는 Jesus in the City Parade의 창시자인 Ayanna Solomom 목사의 폐회기도로 2부 순서를 모두 마쳤다.

 

이어서 3부는 참석자들이 한식 뷔페로 만찬을 함께 하며 친교를 나누고, 9.6 Jesus in the City Parade와 내년 제13회 캐나다 국가기도회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행사를 마쳤다.                                          < 문의: 양요셉 목사 647-280-91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