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자 목사 < 은퇴목사회 전 회장 > 

 

나는 요리사가 아니었습니다. 다만 지키고 싶었습니다

 

남편은 2022년 8월22일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습니다. 음식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아 결국 위에 호스를 넣고 영양을 공급받아야 했습니다. 의사는 조심스럽게 가능성을 이야기 했지만 그때 우리의 눈앞은 막막했습니다. 다시 밥을 씹고 삼킬 수 있을까? 그 질문 하나가 하루를 버티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물과 주스로 음식 넘기는 것을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기적처럼 남편은 호스를 빼고 입으로 영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작은 변화가 우리에게는 다시 살아 갈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씹을 수 없고 삼키는 것도 어려운 남편에게 무엇을 먹여야 할지 막막 했습니다. 그때 저는 요리사가 아니라 그저 남편을 지키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 .

 

 

카레 한 냄비가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병원식처럼 부드러운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카레라면 어떨까?” 남편이 예전부터 좋아했고 한 그릇 안에 여러 가지 재료를 담을 수 있으니까요. 저는 감자, 당근, 양파, 고구마, 마늘, 생강, 표고버섯, 사과, 샐러리… 넣을 수 있는 모든 영양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씹지 않아도 되도록 모두 갈아내어 부드럽게 만들어 한 숟가락씩 떠먹게 했습니다. 그 한 숟가락이 들어 갈 때마다 남편의 얼굴에는 생기가 조금씩 돌아왔습니다. 저는 그 표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카레는 어느새 우리의 주식이 되었습니다

 

한 번 만들 때 큰 솥 가득 끓여 일주일 정도 먹을 양을 준비했습니다.  활동이 많은 날에는 식사를 챙기지 못할까 걱정되어 한가한 날을 정해 온 힘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남편의 끼니를 놓치지 않는 것이 그 시기 제 삶의 가장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카레는 단순한음식이 아니라 남편의 회복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었습니다. 아내로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기에 저는 그 냄비 앞에서 마음을 담았습니다.

 

 

두 번째 변화, 오트밀과 계피

 

남편은 85세, 15년째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저는 오트밀에 시네몬 반 티스푼을 넣어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피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 의사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당이 7.5에서 6.5로 내려갔네요. 아주 좋습니다.”

기적 같았습니다. 특별한 약을 바꾼 것도 아니었는데 식탁이 남편의 수치를 바꾸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음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남편을 다시 일으켜 세운 치료이자 사랑이었다는 것을.

 

 

나는 요리사가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제게 말합니다. “그 많은 재료를 넣고 그렇게 오랫동안 지속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남편이 살아 숨 쉬는 오늘을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그저 한 숟가락 더 먹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남편이 다시 걷고 대화하고 웃는 모습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 마음 하나가 저를 냄비 앞으로 데려갔고, 그 국자 한 번이 우리의 생활을 다시 이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누군가를 살리는 건 큰 수술이나 새로운 약만이 아닙니다. 때로는 한 그릇의 음식, 한 번의 끼니,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나는 요리사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그 식탁 위의 사랑으로 다시 살아 났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였고 지혜였습니다. 남편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거닐 때에  “하나님이 하신다”라고 큰 글씨을 보여주시고, 눈을 뜨니 살았구나 하며 그 믿음을 굳게 붙잡고 있었기에 저에게도 지혜를 주셔서 만들었고, 남편도 잘 먹고 건강을 회복 할 수 있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남편은 “미자 카레 때문에 살았다”고 제가 만드는 카레에 제 이름표로 부릅니다. 그리고 오늘도 그 사랑은 끓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하십니다 말하면서”

1월5일(월) 오전 11시...교단초월 신년하례와 교제, 새해 부흥과 축복 간구   

 

목사회 신년하례 에배에서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목회자들 (자료사진)

 

온타리오 한인목사회(회장 한태관 오로라광성교회 담임목사)는 2025년 신년하례식을 1월5일(월) 오전 11시 토론토 영락교회(담임 전대혁 목사: 650 McNicoll Ave.. North York, M2H 2E1)에서 개최한다.

                                                                 

목사회장 한태관 목사

 

하례식은 먼저 예배를 드린 후 영락교회가 준비하는 오찬을 함께 하며 친교시간도 갖는다. 하례식은 새해를 맞아 목사회 회원들이 교단을 초월해 한 자리에 모이는 가장 큰 연례행사로, 해마다 1백명 안팎의 목회자 부부가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친교 등을 통해 새해 목회사역의 충성스런 감당과 교회들의 부흥 및 축복을 간구하며 회원간의 연합도 다짐한다.

 

목사회는 “새해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예배와 친목으로 시작하시기 바란다”면서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목사회는 준비를 위해 사전에 참석 통지를 해줄 것을 부탁하고, 당일 회비도 납부해줄 것을 요망했다.                                       < 문의: 416-858-6449 >

양경모 목사 강사로 1월2일부터 26일까지 계속

 

 

토론토 순복음 방주교회(담임 양경모 목사: 200 Finch Ave. West, M2R 3W4)가 2026 새해 1월 신년축복 다니엘 새벽기도성회를 열어 성도들의 영적 부흥과 신앙성숙의 한해를 열어간다.

 

방주교회 신년축복 다니엘 기도성회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자’라는 주제와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왕하 20:5)는 성구를 부제로 2026년 1월2일(금)에 시작해 26일(월)까지 매일 오전 5시30분부터 7시까지 양경모 담임목사가 강사로 진행한다.

 

양경모 목사

 

기도성회 대상은 목회자와 사역자 및 평신도 등으로, ‘성령충만을 사모하는 자’‘말씀으로 회복하기를 원하는 자’, 그리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한 사람의 기도자’등이다.

 

방주교회는“성령의 충만함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은혜의 시간을 만들고, 찬양과 말씀으로 회복하여 새로운 기쁨을 경험하면서 하루 첫 시간의 기도를 하나님과 깊은 만남이 이루어지는 기도성회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놀라운 축복과 은혜를 나누며 새해를 시작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 문의: 647-828-9191 >

「"God"? What's That?: A Translation Guide on "God" for Our Godless World」

("신(God)"? 그게 뭔데?: 신을 잃어버린 세대를 위한 '신' 개념 번역서)

 

 

토론토 한인교회와 CMCA(캐나다 다민족 크리스찬 연합) 등에서 목회자와 강사, 신학교수 등으로 사역중인 한인 1.5세 정승오(Paul Seungoh Chung) 목사가 신앙갈등을 겪는 청소년 등을 위한 지침서 「"God"? What's That?: A Translation Guide on "God" for Our Godless World」("신(God)"? 그게 뭔데?: 신을 잃어버린 세대를 위한 '신' 개념 번역서: Cascade Books, 176페이지)를 펴냈다.   

정승오 목사는 CMCA를 설립하고 섬기다 은퇴한 정헌범 목사(전 토론토 영락교회 부목사)의 아들이다.

 

정 목사의 책은 ‘신이 없는 세상’과 ‘신이 말을 거는 세상’사이의 경계선에서 고민하는 회의론자들과 구도자, 의심하는 신자, 그리고 신앙 교사들을 위해 쓰여진 안내서다. 다시말해 “하나님이 없다는 세계관으로 살아가는 청소년과 젊은 세대들의 생각하는 방식과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사용해 믿음의 갈등 속에 있거나 교회를 떠나거나 심지어 적대적인 그들을 하나님을 보다 깊이 알고 그 분께로 나아올 수 있도록,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바꾸어 나가도록”조언하는 책이다.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며 비기독교적 환경 혹은 탈 기독교적 환경에서 사는 이들이 어떻게 기독교 복음을 접하고 매료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온 저자가 ‘God at the Crossroads of Worldviews’(세계관의 교차로에 선 하나님)에 이어 2번째로 펴낸 책이다. 풀러신학교와 맥매스터 신학교, UT 신학교의 총장과 교수들이 추천의 글을 썼다. Indigo 혹은 Amazon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 문의: seungohc@hotmail.com, johnhb.chung@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