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한인회(회장 김정희)가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역사기념 아카이브 프로젝트 추진 등을 위해 지난 12월6일 개최한 특별행사 갈라(Gala)가 성황리에 열렸다.
한인회관에서 저녁 6시부터 칵테일 리셉션을 시작으로 열린 갈라에는 한인사회와 토론토 지역 커뮤니티 관계자, 진행요원 등 180여 명이 참석해 각계의 축하인사와 시상, 한인회 역사기념관 걸립 프로젝트 소개, 공연과 만찬 등 프로그램으로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한인회는 이날 행사가 지난 60년의 한인사회가 함께 거둔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면서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자평했다. 김정희 회장은 “이번 갈라는 여러 한인단체와 한인사회 구성원들의 따뜻한 후원,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잘 치러질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앞서 팝 소프라노 김한나의 ‘아름다운 나라’ 공연으로 막을 올린 본 행사에서 김정희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토론토한인회가 창립 60년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이라고 의의를 전하고 “한인회는 앞으로 ‘남기고, 연결하고, 증명하는 한인회’라는 목표 아래 더욱 투명하고 신뢰받는 한인사회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미래지향적 발전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축사는 마크 카니 연방총리를 필두로 온타리오 및 토론토시의 정치·행정 고위인사들이 참여, 직접 혹은 문안으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카니 총리는 알리 에사시 연방 하원의원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의 캐나다 사회에 대한 기여에 찬사를 보내며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했다. 축하문안을 보내온 더그 포드 온주수상도 한인회 60주년과 한인사회 발전을 칭송했다. 김연아 연방 상원의원도 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올리비아 차우 토론토 시장과 조성준 온주 노인복지장관, 조성훈 온주 문화관광게임부 장관, 김영재 토론토 총영사, 토론토 돈밴리출신 아딜 삼지 온주 의원과 윌로우데일 출신 릴리 쳉 토론토시의원 등은 직접 참석해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행사는 이어 한인회 60주년을 기념하는 비전 발표와 역사 아카이브 구축프로젝트 영상 상영 등이 있었다. 또 커뮤니티에 기여한 공로에 감사하는 뜻으로 구자선 씨(평화식품 회장)와 조준상 씨(센츄리 21 뉴컨셉 회장)에게 김 회장이 감사패를 수여했다. 참석자들은 조성훈 장관의 선도로 건배를 함께 하기도 했다.
한편 축하 문화공연은 K-pop 콘테스트에 출연했던 조연재 씨와 댄스 우승자 류준희 씨의 춤, 그리고 다시 팝 소프라노 김한나 씨의 ‘아름다운 강산’을 피날레 공연으로 이날 행사가 마무리됐다.
한인회는 이번 갈라의 기금 조성을 목표로 입장티켓($250)외에 스폰서십 패키지로 Bronze $1천부터 Silver $3천, Gold $5천, Diamond $1만, Platinum $2만 등 5종의 도네이션 스폰서를 모집한 바 있다.
한인회는 ”이번 갈라의 성과를 바탕으로 60 주년 기념 역사 아카이브 프로젝트와 교육 문화 프로그램 확대, 청소년 및 시니어 프로그램 강화 등을 힘차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회협의회는 12월8일 낮 토론토 꿈의교회에서 제28차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단 선출을 논의, 증경회장단이 추천한 박준호 목사를 선출, 인준했다. 장로부회장은 이원철 장로(서부장로교회)가 선임됐다. 목사부회장과 신임 임원진은 박준호 신임회장단이 전직 회장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등과 협의를 통해 추후 선임해 임시총회에서 인준을 받도록 일임했다.
총회는 신구회장 이취임식이 이어져 박준호 신임 회장은 전임 김성근 회장(미시사가 우리교회 담임목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박 회장은 취임인사를 통해 “앞으로 1년간 교협을 섬기면서 모든 교회들이 힘을 얻고 새롭게 생기를 찾는, 또 서로 연합하여 일할 수 있는 교협이 되도록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김성근 직전 회장 인도로 드린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박준호 목사는 ‘예수님의 사랑-교회’(계 1:19~2:1)라는 제목으로 교회의 중요성을 언급, “예수님과 하나님의 가장 큰 관심사는 교회이며,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 편지, 사도 바울의 서신서 등 성경 전반에 걸쳐 교회가 핵심임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AI 시대와 세계적인 불안정세 속에도 교회는 흔들리지 않는 진리의 기둥이자 시대의 마지막 보루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그러나 “한국 방문했을 때 많은 교회들이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내부 분쟁으로 아파하고 있음을 목격했다”며 내부 분열로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이어 “한인 교회협의회는 성삼위일체 하나님을 믿고 성경을 유일한 규범으로 믿는 한인 교회들의 선교, 교육, 봉사, 친교를 위한 협의체”라면서 “다양한 교단의 목사님들과 교제할 수 있는 것이 북미에서 받은 큰 축복”이라며 교협의 역할과 연합사역의 의의를 역설했다.
예배는 김주엽 전 회장(강림교회 담임목사)의 축도로 마치고 총회가 이어졌다. 총회는 2025년도 사역결산과 함께 감사보고 등이 있었다.
한인 입양가정과 성인 입양인을 위한 비영리 단체인 캐나다 한인양자회(Korean Canadian Adoptee’s Association: 이사장 김만홍)가 연례 크리스마스 축제를 12월6일 오후 본 한인교회에서 한인 입양가족과 자원봉사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날 축제는 개회식에 이어 새 가족을 환영하는 시간과 음악 공연, 가족 참여 프로그램이 따뜻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공연은 특히 크리스마스 싱어롱과 본 한인교회 어린이 합창단, 라온 무용단장 백지현 씨의 한국전통 장구 춤, 그리고 참가자 모두가 함께 한 Just Dance와 민요 ‘아리랑’을 함께 불렀다.
앞서 이사장 김만홍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공동체의 연대와 문화적 정체성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연아 마틴 상원의원은 영상 축하인사를 전했다. 김영재 토론토총영사는 한국과 캐나다 사회를 잇는 입양가족 커뮤니티의 역할을 응원하며 이날 행사를 축하하고 총영사관이 준비한 선물을 추첨을 통해 양자회 가족들에게 전했다.
입양가족들은 이어 양자회 이사와 자원봉사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가족 사진 촬영, 크래프트 활동, 한국 음식 및 기프트 바구니 판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즐겼다.
이날 참석자들은 “아이들과 함께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다른 가족과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하고 흥미로운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양자회는 이번 행사에 본 한인교회(담임 고영민 목사)와 Hamin Lee Photography, 한글학교협의회, 양자회 학부모 위원회, 이사 및 자원봉사자 등이 큰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중국 항공모함 함재기의 일본 자위대 전투기를 겨냥한 레이더 조준 문제를 두고 중·일이 공방을 벌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발언 파장이 중·일 양국의 외교적 수사를 통한 대립과 경제·문화 단절을 넘어 군사적 긴장 고조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와 군 당국은 레이저 조준 문제와 관련해 일제히 일본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은 일본 전투기가 허가 없이 중국 훈련 구역에 침입하여 근접 정찰을 실시하고 중국의 군사 활동을 방해했다는 점”이라면서 “우리는 일본이 중국의 정상적인 군사 훈련 및 활동을 방해하는 위험한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모든 무책임한 과장과 정치적 조작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같은 날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오키나와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이던 중국군 항공모함 ‘랴오닝함’에서 출격한 J-15 함재기가 자위대 F-15 전투기를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레이더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갈등이 벌어졌던 2013년 중국 군함이 해상자위대 ‘호위함’을 대상으로 화기 관제 레이더를 사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사건 발생한 날로부터 6일 만에 발표했는데 이번에는 레이더 조준 다음날 새벽 전격 발표했다. 아사히신문은 자위대 전 간부를 인용해 일본이 레이더 조준이라는 위험 행위를 신속히 알려 국제사회에 지지를 얻으려 했다고 전했다.
일본 방위성은 오키나와 제도 근방에서 처음으로 중국 항모의 함재기 이착륙 훈련이 포착됐다고도 밝혔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전날 중국군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지난 6일과 7일 오키나와 본섬과 다이토제도 사이 해역에 머물면서 전투기와 헬기를 총 100회 이착륙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 측이 오키나와 근방에서 중국군 함재기 이착륙 훈련이 벌어졌다고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일본 측의 이러한 여론전에도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 계열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일본 측의 레이더 조준 문제 제기를 두고 “일본은 완전히 ‘피해자’ 역할이라는 인상을 준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언어의 전장은 종종 현실의 교전을 앞서는데, 서사의 끈을 장악하는 쪽이 여론의 방향을 이끄는 것을 시도한다”며 온라인 여론전에 적극 나설 것을 예고했다.
중국 역시 일본의 군사 활동을 부각하고 있다. 중국 영문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8일 중국과 가까운 일본 서남부 무인도 마게시마의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일본이 이 섬에서 군사시설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 군사전문가 장쥔서는 글로벌타임스에 마게시마를 군사 기지화하는 것은 일본이 대만 문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기 위한 준비로 볼 수 있다”며 “현재 건설 중인 군사기지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며 그 모든 목적이 중국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더 조준을 계기로 다카이치 총리 발언으로 비롯된 중·일 갈등이 문화·경제 영역 단절에서 군사적 긴장으로 한층 더 수위가 높아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지지통신은 “일본 정부 내부에선 중국이 대일 압박을 경제 분야에서 군사 분야로까지 확대했다는 인식이 나오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사태 진정에 나서고 있지만 긴장 완화의 실마리는 전혀 잡히지 않고 있으며, 관계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지사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군의 행동이 “지역긴장을 높인다”고 비난하면서 “평화적인 외교와 대화에 의한 긴장 완화, 신뢰 양성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베이징= 박은하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