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들 위한 건물 짓는데 써달라” 감동
밴쿠버의 노부부가 시 소유 노숙자 시설재건에 3천만 달러(345억여원)를 쾌척,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그레고르 로버츠 밴쿠버 시장은 밴쿠버에 거주하는 익명의 부호 부부가 시 소유 전통건물 ‘테일러 저택’을 노숙자 시설로 복원하는 데 이 같은 거액을 기부키로 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 건물은 처음 ‘노인들의 집’이라는 명칭으로 불우노인 수용시설로 활용돼 왔으며, 지난 1946년 8선의 밴쿠버 시장 루이스 테일러가 88세를 일기로 불우한 처지로 사망한 뒤 그의 이름을 따 개명됐다.
건물은 지난 2000년까지 노인 장기 요양시설로 쓰이다가 인근 병원에 새 시설이 들어서면서 수용자들이 모두 떠나 폐허로 방치된 상태에서 2류 영화 제작 세트나 경찰 훈련 시설로 사용돼 왔다.
시는 그 동안 건물을 재활용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재원을 마련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결정적인 기부를 받게 됐다고 로버츠 시장이 전했다.
시는 노부부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시 예산과 공공 재단의 기부금을 보태 전면적인 시설 보수에 나서 2년 뒤 완공할 예정이다.
새로 문을 열 시설은 정신 장애나 약물 중독을 앓는 불우 노인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수용인원은 56명 가량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은 3층 규모의 부대 건물과 식당, 정원, 오락관 등을 완벽하게 갖추게 된다.
화제의 노부부는 이날 로버츠 시장이 이들의 기부 사실을 발표하는 회견장에 배석해 시종 담담한 표정이었다.
로버츠 시장은 “노숙자들을 위한 기부로 밴쿠버 시 역사상 전례가 없었던 선행”이라며 노부부에 경의를 표했다. 부부는 한사코 익명을 원했으며, 언론들도 이 뜻을 전적으로 존중키로 했다고 밴쿠버 언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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