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에 교회 문은 항상 열려 있어야 하고 교회는 나눔과 주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 해왔다. 세상의 모든 기업은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는 대단히 역설적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따르는 교회는 주기 위해 존재하고 모든 것을 다 내주었을 때 “모두 이루었다”는 고백을 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 다행스러운 일은 우리 교회 신도는 나누며 내어 주는 일에 꾸준히 열심이라는 것이다. 그 결과로 한때는 우리 교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골치를 앓던 적도 있다. 그러나 우리 교회 신도들은 이 일에 긍지를 가지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문제가 생겼다. 재정보고의 결론은 앞으로 1년 밖에는 재정운영이 한계에 달했다는 것이었다. 이 일은 88년을 유지해온 교회에 들이닥친 생사의 위기였다.
더욱 어려운 문제는 선교에 충실한 교회는 하나님이 그 생명을 유지시켜주신다는 확신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기도 했다. 교회가 문을 닫느냐 아니면 선교를 지속하느냐, 그러면 어떤 길이 있는가 하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공동회의를 개최하고 신도들의 의견을 물었다. 만장 일치로 선교 사업은 계속해 나아가겠다는 결론이었다.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마지막 해결책은 교회 건물을 팔아서 선교기금으로 하여 교회를 살리자는 것 외에는 선교사명을 계속할 다른 길이 없었다. 뜻하지 않게 반대의견이 나왔다. 뚜렷한 대안이 없으면서도 건물을 파는 것 만은 안된다는 것이었다. 오랜 토론과 설득 그리고 정성 어린 기도를 통해 교회 건물을 팔아서 선교 사업을 선택하기로 했다. 눈물 어린 손으로 이사를 준비하는 모습은 가슴 여미게 하는 감동이 있었다.
여러 어려움을 딛고 교회는 팔렸다. 교회가 문을 닫았다는 오해를 하는 분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가까이에 있는 지하철 건너편에 위치한 교회로 이사를 했다. 교단의 정책이 원금을 제외한 이자만을 목회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서 풍족하지는 않지만 살림을 꾸려나갈 수는 있게 되었다. 한숨을 돌리자 교회는 다시 주는 자의 모습으로 나아가려는 데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문제는 오래된 교인은 70-80세라서 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는 것이다. “선한 뜻은 있으되 몸이 따라가지 못한다”고 하며 고민한다. 그들이 찾은 새로운 길은 힘든 일은 오늘 무엇을 했는가 하는 것보다 어떠한 씨를 뿌렸는가 하는데 깊은 의미와 가치를 둔다는 태도이다. 그 결과로 어린이와 젊은이를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모두가 내어 주는 사업이다. 지역주민과 토론토 시내의 요청을 수렴한 새로운 시도이다. 이 일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래의 젊은이를 양육하는 귀한 씨를 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자고 한다.
우리 교회는 일요 출석 교인이 50명을 넘지 못하는 작은 교회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할 일이 적어서 다행스럽다. 지역사회와 삶을 함께하고 나누며 내어 주는 사역만은 누구보다 발 빠르게 열심히 한다고 자부한다. 작은 교회이지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자화 자찬일까? 선교의 비전이 있기에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작은 교회에 함께하는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교회 이지만’ 이 아닌 ‘작은 교회 이기에’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아닐까?
< 이영정 목사 - 덴토니아 연합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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