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를 앞두고 교계 내부에서 또다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13일 공동선언을 통해 보수·진보 교단이 WCC 개최 적극 협조와 화합의 모양새를 취했으나 발표된 공동선언문 내용이 문제가 되고있다. 즉 ‘개종 전도 금지주의 반대’를 비롯한 일부 조항이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표방하는 에큐메니컬 정신을 훼손할 만한 일이라는 데 있다. 일각에서는 교계의 화합도 중요하지만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한 보수 교단에 밀려 WCC와 에큐메니컬의 근본정신에 상충하는 선언문을 내놨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또한 보수교단 내부에서도 “한기총이 WCC 부산 총회 개최를 용인하는 것은 스스로 정체성을 의심할 일”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지난 17일 실행위원회에서 지적이 잇따르자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NCCK 김영주 총무는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WCC 총회를 한국교회가 함께 축하하는 분위기에서 개최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너무 앞섰다”며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성공회대 신학과 교수들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선언문은 에큐메니칼 운동의 정신을 본질적으로 부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