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포장 욱일기 제거

● WORLD 2013. 4. 7. 16:46 Posted by SisaHan

스시 포장 욱일기 제거
한 유학생의 개가

영국 한인 여학생, 전쟁범죄 지적해 시정

영국의 한인 유학생이 일본의 전범기 로고를 사용하던 한 스시 회사로부터 시정을 약속받은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는 지난 30일 북아일랜드의 주도 벨파스트에서 교환학생으로 있는 한인 여학생이 스시 도시락 업체를 상대로 한 개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디 ‘파워포덕’을 쓰는 이 여학생은 최근 동네편의점에서 일본 전범기인 욱일승천(Rising Sun)의 이름과 상징을 사용한 스시 도시락을 발견한 것이 행동에 나선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이런 것들이 편의점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는 것에 화가 나기도 하고, 이런 것 가지고 문화 마케팅 하는 일본도 참 나쁘고 잘 모르고 좋아라 쓰는 외국인들 생각하니 속상했다”고 말했다.
며칠 뒤엔 더 한심한 일이 발생했다. 다니던 학교 학생회관 매점이 이 회사하고 계약을 맺어서, ‘라이징 선 스시 입고’라는 안내와 함께 냉장칸에 전범기 도시락들이 가득 쌓여 있었던 것이다.

역사를 전공했다는 이 여학생은 그 길로 문제의 도시락 업체를 검색, 2011년 창업한 업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들어가 메일을 보냈다. 
‘저는 퀸스유니버시티에 다니는 한국인 학생입니다. 당신 회사의 제품에 붙은 욱일승천기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당신 회사의 로고는 일본이 2차대전 때 쓴 깃발로 유럽의 나치기와 똑같이 전쟁범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아래 자료를 읽어보시고 이름과 심볼을 바꿀 것을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며칠 뒤 답장이 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라이징 선 스시의 던컨 사장입니다. 우리 로고에 깃든 문화적 배경을 알게 되어 정말 놀랐습니다. 사람들에게 어떤 기분을 들게 할지 생각하니 아주 끔찍했습니다. 저의 무지에 대해 정말 죄송합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로고를 바꿀 것을 약속합니다. 이런 사실을 알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것 때문에 충격을 받으셨다면 사과드립니다.”그는 이어 또다른 메일을 통해 “우리는 아직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새 회사라서, (우리의 로고가)아주 많은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민감한 문제를 최대한 빨리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다시 한번 약속했다.
 
다음날에도 던컨 사장은 후속 조치에 관한 내용들을 알리는 등 성의를 보였다. 
“우리 디자이너에게 욱일승천기에 관한 배경 사실에 대해 말했습니다. 로고를 다시 디자인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고쳐야 할 것들이 많아서, 디자인을 다시 하고, 주문하고, 고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는 것을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이 여학생은 “솔직히 말하면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바로 바꾸겠다고 하니 왠지 모르게 감동이 몰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로 인해서 사람들이 이 문양의 진실에 대해서 알게 되고, 우리의 아픈 역사를 알게 되니 뿌듯하다. 앞으로도 이런 사실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인터넷 공간에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오늘의 유머(www.todayhumor.co.kr)에 올려진 이 사연은 현재 조회 수가 3만5000건를 넘긴 가운데 네티즌들의 칭찬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애국하신 겁니다 타국에서 고생할 때 나라를 위해 시간을 내신 점 이나라 국민으로 정말 감사합니다.”(세포의 피) “와 용기낸 것도 대단한데 사장이 저렇게까지 반응할 줄은! 로고를 바꾼다는 게 회사 심벌을 바꾼다는 거고 아예 회사를 바꾸는 거랑 비슷한 타격일텐데…멋지네요 울컥했어요ㅠㅠ”(모나미통) “국가가 해야 할 일은 개인이 하시다니! 훌륭하세요ㅎㅎ 작성자만큼 저 회사도 개념차서 더 보기 좋네요”(Stonesoup) “우와 잘하셨어요 ㅋㅋ 자랑스러운 한국인! 게다가 무작정 화내는 것도 아니고 좋게 말씀하셨군요”(청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