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세계가 5.18정신 인정한 것”
5.18 민중항쟁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오른 것은 31돌을 맞은 5.18이 세계 민주화운동의 전형적인 사례가 될 만한 사건임을 공인받았다는 의미를 지닌다. 6.25 전쟁 이후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으로서, 한국 민주화의 바탕돌이 된 5.18 항쟁의 역사적 의의와 문화적 가치를 세계가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5.18 기록물은 부당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존엄성을 유린할 때 발생하는 반인권적 상황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이에 맞서 자신의 가족과 신념을 지킨 시민들의 인권·평화·민주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유네스코가 이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국가폭력에 대한 민중의 숭고한 저항을 담은 5.18 항쟁 자료들을 보존하고 후세에 교육하려는 신청 동기와 그 가치를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광주 시민들은 지난해 3월부터 5.18 원본 기록물 3만5천여점 80여만쪽을 세계기록유산으로 공인받으려 정성을 들여왔다. 정치·행정·종교계 및 5.18 관련 단체 등 각계 인사 100여명이 등재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5.18 기록물에는 △광주시청 5.18일지 △사망자 인적사항 보고 △군사법정 재판기록 △부상자 진료기록 △국회 광주청문회 회의록 △주한 미국대사관의 전문 등이 포함됐다. 또 △관련자 1500여명의 구술 증언 △피해자 5100여명의 보상 서류 등 방대한 기록들도 담겼다. 당시 △시민군이 발표했던 성명서 △사진기자들이 촬영했던 흑백필름 △취재기자들이 보관했던 취재수첩 등도 들었다.
광주 시민들은 지난해 11월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고 지난 4월 세계기록유산 심사소위를 통과할 때까지 조바심을 내며 지켜봤다. 지난해 11월엔 뉴라이트 일부 단체와 인사들, 지난 4월에는 보수단체인 국가정체성회복협의회와 한미친선우호협회에서 활동중인 서석구 변호사 등 일부 인사들이 등재 반대 운동을 폈기 때문이다.
이번 등재를 계기로 광주평화상 제정, 유엔 인권도시 지정 등 광주시의 사업은 탄력을 받고, 5.18 정신을 배우려는 세계인의 발길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태 5.18 기념재단 이사장은 “5.18 정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분 좋은 날”이라며 “이제 5.18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미래의 역사로서 거듭나 세계 각국의 교과서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안종철 등재 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은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세계가 5.18의 정신과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5.18 정신의 전국화와 세계화가 촉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등재 소식이 들리자, 광주시와 등재추진위는 내년에 5.18 사적지인 광주 동구 금남로3가 광주가톨릭센터를 매입해 기록물을 보관하는 ‘5.18 아카이브’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5.18 아카이브를 세계 인권·평화·민주 운동의 성지로 만들어 교육과 연구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개인과 단체가 소장한 자료도 추가로 수집해 ‘5.18 기록물 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세계의 민주화운동 자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만델라 대통령 재판 기록 △필리핀의 민중혁명 음성 테이프 △아르헨티나·칠레의 인권운동 기록 등이 있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국제자문위원회(IAC)는 23일영국 맨체스터에서 제10차 회의를 열어 한국의 ‘.18 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가 제출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과 조선 후기 국왕 동정과 국정 운영을 일기 형식으로 정리한 <일성록>(日省錄) 안건을 심의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등재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자문위원회의 등재 권고 결정은 사실상 등재를 확정짓는 절차로 간주되어 왔다. 사무총장은 통상 2~3개월 안에 등재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2건이 모두 등재되면 한국은 9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1997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이 처음으로 등재된 이래, 2001년 <승정원 일기>와 <직지심체요절>, 2007년 <조선왕조의궤>와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에 이어 2009년에는 <동의보감>이 이름을 올렸다.
5.18 민중항쟁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오른 것은 31돌을 맞은 5.18이 세계 민주화운동의 전형적인 사례가 될 만한 사건임을 공인받았다는 의미를 지닌다. 6.25 전쟁 이후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으로서, 한국 민주화의 바탕돌이 된 5.18 항쟁의 역사적 의의와 문화적 가치를 세계가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5.18 기록물은 부당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존엄성을 유린할 때 발생하는 반인권적 상황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이에 맞서 자신의 가족과 신념을 지킨 시민들의 인권·평화·민주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유네스코가 이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국가폭력에 대한 민중의 숭고한 저항을 담은 5.18 항쟁 자료들을 보존하고 후세에 교육하려는 신청 동기와 그 가치를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광주 시민들은 지난해 3월부터 5.18 원본 기록물 3만5천여점 80여만쪽을 세계기록유산으로 공인받으려 정성을 들여왔다. 정치·행정·종교계 및 5.18 관련 단체 등 각계 인사 100여명이 등재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5.18 기록물에는 △광주시청 5.18일지 △사망자 인적사항 보고 △군사법정 재판기록 △부상자 진료기록 △국회 광주청문회 회의록 △주한 미국대사관의 전문 등이 포함됐다. 또 △관련자 1500여명의 구술 증언 △피해자 5100여명의 보상 서류 등 방대한 기록들도 담겼다. 당시 △시민군이 발표했던 성명서 △사진기자들이 촬영했던 흑백필름 △취재기자들이 보관했던 취재수첩 등도 들었다.
광주 시민들은 지난해 11월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고 지난 4월 세계기록유산 심사소위를 통과할 때까지 조바심을 내며 지켜봤다. 지난해 11월엔 뉴라이트 일부 단체와 인사들, 지난 4월에는 보수단체인 국가정체성회복협의회와 한미친선우호협회에서 활동중인 서석구 변호사 등 일부 인사들이 등재 반대 운동을 폈기 때문이다.
이번 등재를 계기로 광주평화상 제정, 유엔 인권도시 지정 등 광주시의 사업은 탄력을 받고, 5.18 정신을 배우려는 세계인의 발길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태 5.18 기념재단 이사장은 “5.18 정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분 좋은 날”이라며 “이제 5.18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미래의 역사로서 거듭나 세계 각국의 교과서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안종철 등재 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은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세계가 5.18의 정신과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5.18 정신의 전국화와 세계화가 촉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등재 소식이 들리자, 광주시와 등재추진위는 내년에 5.18 사적지인 광주 동구 금남로3가 광주가톨릭센터를 매입해 기록물을 보관하는 ‘5.18 아카이브’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5.18 아카이브를 세계 인권·평화·민주 운동의 성지로 만들어 교육과 연구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개인과 단체가 소장한 자료도 추가로 수집해 ‘5.18 기록물 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세계의 민주화운동 자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만델라 대통령 재판 기록 △필리핀의 민중혁명 음성 테이프 △아르헨티나·칠레의 인권운동 기록 등이 있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국제자문위원회(IAC)는 23일영국 맨체스터에서 제10차 회의를 열어 한국의 ‘.18 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가 제출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과 조선 후기 국왕 동정과 국정 운영을 일기 형식으로 정리한 <일성록>(日省錄) 안건을 심의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등재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자문위원회의 등재 권고 결정은 사실상 등재를 확정짓는 절차로 간주되어 왔다. 사무총장은 통상 2~3개월 안에 등재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2건이 모두 등재되면 한국은 9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1997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이 처음으로 등재된 이래, 2001년 <승정원 일기>와 <직지심체요절>, 2007년 <조선왕조의궤>와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에 이어 2009년에는 <동의보감>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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