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6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베트남 순방 결과 설명과 여야 대표와의 3자 회담을 위해 국회를 방문해 회담장소인 사랑재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3자 회담에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 그리고 비서실장들이 각각 배석했다.


새누리 ‘국정원 대선개입 영향 미미’ 주장에 비판 쏟아져
“점수 올리는데 얼마나 도움을줬든 어차피 성적은 빵점”

국가정보원의 대선 여론조작 및 정치개입 사건에 대해 새누리당이 ‘대선 불복하겠다는 거냐’라거나 ‘영향이 미미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누리꾼들의 날카로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25일 윤석열 전 국정원 특별수사팀장이 업무에서 배제된 사실 등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김현정 뉴스쇼에서 못한 말. 이 조직적 부정행위 수험생이 치맛바람 강력한 엄마를 동원하여 조사관에게 압력 넣고 나아가 조사관을 교체하면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썼다.
 
앞서 조 교수는 지난 25일 <시비에스>(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런 행동(커닝)을 내 시험결과에 100문제 중에서 한 문제 했는데 왜 문제냐고 항변하는 꼴이다. 정말 이건 말이 안 된다. 실제 의도를 가지고 실천을 했다. 그 자체가 중대한 헌정문란 국가범죄다”고 말한 바 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정원 대선 개입이라는 55000여건의 트윗글은 국내에서 4개월 생산되는 트윗글 2억2800만개 중 0.02%에 불과하다. 미미한 수치로 조직적 개입이라고 한 건 침소봉대”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도 부정 시험을 비유로 들었다. 조 교수는 “커닝한 학생에게 벌을 줄 땐 사전에 계획된 건지 우발적인지 고려할 뿐, 성적 올리는 데 커닝이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는 고려치 않는다. 어차피 성적은 빵점이므로. 사이버전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면 박근혜 당선에 영향을 안줬어도 부정선거다”라고 지적하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한 누리꾼(트위터 아이디 @he***)은 “댓글로 당선되지 않았다는 보장은 있나? 국정원만 움직였나? 경찰과 군까지 다 도와줬잖아”라고 되물었고, 트위터 아이디 @cl***를 쓰는 누리꾼은 “대선판도 안 바뀔 만큼이면 얼마든지 선거법 어겨도 되냐?”라고 지적했다.
 
최경환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대선 불복 유혹은 악마가 야당에게 내미는 손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한 누리꾼(트위터 아이티 @ph***)은 “강도짓 해놓고 강도 당했다고 말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트위터 아이디 @if****)은 “그게 부정선거가 아니라면 다음 선거에서도 국정원과 사이버 사령부를 동원해서 계속 그렇게 하세요”라고 비판했다.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에 이어 행정안전부(현 안전행정부)까지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트위터 아이디 ju*****)은 “개입 안한 곳 찾는 게 빠르겠네”라는 재치있는 글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트위터 아이디 go***)은 “국정원에 이어 경찰, 보훈처, 군대까지 걸려서 무척 놀라셨죠? 저희 국민들도 많이 놀랐답니다”라고 새누리당을 풍자했다.
<김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