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기연주회 열어

예멜이 또 한번 혼성합창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예멜 음악애호가 협회(The Yemel Philharmonic Society: 이사장 유인. 지휘 김승순)가 11월16일 저녁 토론토 예술센터(Toronto Centre for the Arts)의 조지 웨스턴 홀(George Western Recital Hal)에서 개최한 정기 가을연주회는 40인 합창단이 갈고 닦은 화음으로 한국가곡과 민요, 오페라 아리아 등을 소프라노 유영은 씨와 함께 밝고 활기차게, 아름다운 무대로 꾸며 늦가을 밤을 훈훈하게 장식했다. 연주회는 특히 애국가와 ‘오 캐나다’로 막을 올린 뒤 캐나다의 유명 여류 작곡가 코울더드(J. Coulthard) 의 CBC경연 수상곡인 ‘퀘벡의 오월(Quebec May)’의 정감어린 연주로 마무리, 한-캐 수교50주년 및 캐나다의 ‘한국의 해’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의미도 빛냈다. 반주는 뮤직 디렉터로 활약하는 Ross Inglis 씨가 맡아 능란하게 피아노 음감을 살렸다. 김보경·에밀리 선 바이올린 듀엣과 Heather Macdonald 오보에 솔로도 이날 연주에 예쁜 색채를 더했다.
 
예멜은 먼저 김동진 곡 신아리랑으로 청중을 설레게 하며 연주를 시작, 김승순 지휘자가 편곡한 곡들과 프랑스 작곡가 마스네(J. Massenet)의 ‘아마랑 숲 속의 이야기(Des Bois D’Amaranthe)’등 10곡을 합창으로, 유영은 소프라노가 푸치니 곡‘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와 이흥렬의 ‘코스모스를 노래함’으로 전반을 꾸렸다. 후반은 헨델(G.F.Handel)과 구노(C.Gounod)의 곡을 유영은의 솔로로, 영국 작곡가 엘가(E. Elgar)의 곡들과 차이고프스키‘뻐꾹새’흥겨운 우리가락 ‘새타랑’ 등을 김 지휘자 편곡으로 들려주고 ‘퀘벡의 오월’로 마무리했다. 청중의 박수가 계속되자 김 지휘자는 무대를 떠나지 않고 감사를 표한 뒤 우리 곡‘도라지’와 ‘사공의 노래’를 감칠 맛 나는 연주로 앙코르, 성원에 보답했다.
 
김승순 지휘자는 상기된 표정으로 팬과 후원자들을 만나면서“어려운 곡들이었는데 합창단원들이 너무 열심히 잘 소화해주어 정말 고마울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1998년 출범 이후 매년 수준높은 연주로 클래식 팬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예멜은 내년에도 봄·가을 정기연주회 외에 ‘작은 음악회’를 열어 젊은 유망주(Young Artist) 발굴무대를 마련한다.

< 문의: 416-281-4189, 416-803-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