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안산 눈물의 부활절

● 교회소식 2014. 4. 27. 11:56 Posted by SisaHan

“제발 기적이‥” 희생자 가족·성도들 한마음 예배

부활주일인 4월 20일 진도 팽목항과 세월호 희생자 대부분이 살던 안산에서 드린 부활절 연합예배도 비통함이 가득했다.
오전 11시 진도군교회연합회가 팽목항에서 드린 부활절 예배는 참석한 학부모의 울음과 “제발 기적이 일어나게 해 달라”며 울부짖는 기도로 눈물바다가 됐다.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 주 나를 박대하시면 나 어디 가리이까” 
찬송이 울려 퍼지며 시작된 예배에서 구세군 서준배 사관은 “예수의 부활을 믿는 그리스도인은 부활을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서 끔찍한 비극을 통해 우리의 잘못을 돌아보자고 강조, “돈이면 다 되는 세상, 뿌리 깊은 부정부패에 물들었음을 인정하며 그리스도인이 욕심을 내려놓고 낮아지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이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과 함께하자”고 말씀을 전했다.
 
같은 시각, 체육관에 있던 실종자 가족 12명은 진도중앙교회(김백만 목사)를 찾아 예배를 드렸다. “힘내세요. 기도하고 있습니다.” 성도들 격려와 함께 잔잔한 찬송이 흐르는 예배당에 자리한 피해 가족은 눈물부터 흘렸다. 한 부부는 두 손을 맞잡고 자식의 구조를 위해 간절하게 기도했다. 어떤 이는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파묻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예배 내내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때, 만날 수 없을 때 우린 가장 큰 슬픔에 젖는다”라고 말한 김백만 목사는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나 TV를 보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마리아에게 부활한 예수가 나타나는 장면을 묘사한 요한복음 20장을 설교했다. 소리 죽여 기도하던 학부모들은 “주여”를 외치며 통성했다. 진도중앙교회 교인들이 이들의 손을 붙잡고 함께 기도했다. 참석한 한 권사는 “실종된 남편이 장로인데 오늘 교회에서 대표로 기도하는 날이었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진도교회연합은 체육관 옆에 기도처로 만들어 팽목항과 함께 피해 가족들을 위해 아침 6시와 저녁 8시 매일 두 차례 예배를 드린다.
 
안산 기독교연합회도 20일 새벽 5시 안산시 단원구 소재 안산동산교회(담임 김인중 목사)에서 ‘부활 그리고… 성령’을 주제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다. 이번 사고를 당한 이들 중 53명이 안산 지역 교회에 다니고 있다.
사회를 맡은 유재명 회장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소망과 희망이 여객선 침몰 사고로 자녀들을 잃은 모든 유가족들과 사고를 겪은 우리들의 자녀들과 그 가정 가운데 회복의 은총으로 함께하시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십자가로 부활하라’(마 28:6)는 제목으로 설교한 고훈 목사는 “우리 안에 예수님이 부활로 계신다.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말자. 주님께서 해주실 것이다. 두드리면 열린다 했듯이, 우리가 할 것은 기도밖에 없다”며 “우리 모두가 회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