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자들은 쉬지 않고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게 된다. 말씀을 보는 관점에 따라 개개인이 느끼는 감회가 서로 다르기도 하고 또한 같은 말씀이라도 읽을 때마다 또 다른 감회를 갖기도 한다. 나는 욥기를 읽을 때마다 다른 감회를 느끼곤 한다. 금년에도 성경을 통독하면서 구약에서 에스더의 믿음에 감명받고 바로 이어지는 욥기를 읽고는 욥의 믿음에 대해 더욱 놀라운 감회를 느꼈다.
 
욥기는 욥의 믿음을 사이에 두고 하나님과 사탄과의 쟁론으로 시작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욥으로 인하여 승리하시고 사탄은 패배를 당하였다. 과정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욥은 아무리 사탄이 괴롭히더라도 “온전하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이 세상에 없느니라”(욥1:8) 라고 하신 말씀을 지킬 것을 아시고 쟁론에 임하셨다. 반대로 사탄은 최초인간 아담과 하와를 하나님의 말씀을 이용한 거짓 유혹으로 하나님께 도전해서 승리한 것과 같이 이번에도 사탄은 욥의 믿음이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으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거짓으로 만들기 위해 고차원적인 거짓술수와 책략으로 또 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이용하여 도전하였으나 실패하였음을 본다. 여기서 욥과 친구 그리고 사탄이 각각 하나님에게 대한 말과 행동을 살펴보면 욥은 죄짓지 아니하고 온전한 믿음을 지켜왔음을 알고 있지마는 만일 잘못한 것이 있다 하더라도 이렇게 엄청난 고난과 고통을 주실 분이 아니라는 것을 또한 알고있기 때문에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확인하고 싶을 뿐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불평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의 탄생을 저주하였다. 왜냐하면 욥은 하나님과 사탄의 논쟁에 자기를 사용하고 있음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아니하니라” (욥1:22)
 
욥의 친구들은 인간이므로 과거 욥의 믿음과 세상 축복에 부러움과 시기가 있을 수도 있기에 인과응보로 욥도 죄의 대가를 받는 것이라고 욥을 괴롭히는 동시에 하나님을 빙자하여 자기들의 과시를 나타내며 오만함을 보였다. 진정으로 욥을 위로 한다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니 인내하고 기다리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도와 주실 것이라고 위로함이 마땅한 것이다.
사탄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욥의 믿음을 부정하며 욥의 믿음을 거짓 증거하기 위해 하나님 허락 하에 욥의 자녀들을 죽이고 재산을 몰수하며 몸까지도 질고와 고통을 가하면서 하나님께 도전하는 사탄권세의 마귀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님은 사탄에게 “네가 나를 충동하여 까닭 없이 그를 치게 하였어도 그가 여전히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켰느니라”(욥2:3) 라고 말씀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더 큰 믿음을 주시기 위해 욥이 궁금해 하는 것을 아시면서도 동문서답으로 욥에게 말씀하고 계시다. 인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하나님의 권능과 신비를 설명하시면서 피조물인 네가 감히 창조주를 상대로 무엇이든지 확인하려고 하는가? 너의 믿음이 큰 믿음이라면 나의 뜻임을 믿고 무조건 인내하고 순종했어야만 했다. 욥의 부족한 믿음과 오만함을 꾸짖으셨다. 여기서 욥은 크게 깨닫고 믿음이 성장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마침내 욥은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욥42:5).
 
하나님께서 욥에게 더욱 큰 믿음을 주시면서 이전의 축복보다도 더 큰 축복을 내리셨다.
결론적으로 사탄은 최초인간 하와를 유혹하여 승리함으로써 모든 인간들이 죄성을 갖고 오늘날까지 사탄 권세하에 고통을 받고 살아가고 있다. 하나님의 독생자까지도 십자가상에서 고난을 받으셨다. 만일 욥이 믿음을 지키지 못하여 사탄마귀가 승리했더라면 하나님은 거짓말쟁이가 되고 사탄의 권세는 더욱 강해져서 인간에게 더 큰 고통이 초래되었을 것이다. 욥의 믿음으로 아찔한 제2의 사탄권세의 세상을 방어하게 되었음을 묵상하였다. 모든 것이 계획된 하나님의 뜻이리라. 믿는 자들은 어떠한 역경에서라도 반드시 믿음을 지켜야 한다. 왜냐하면 오직 믿음만이 구원에 이른다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 (욥23:10).

< 이승고 - 토론토 영락교회 장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