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22:31을 보면, 주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매우 이상한 경고를 하십니다. 바로 사탄이 베드로를 밀 까부르듯 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이 경고는 베드로가 닭 울기 전에 세 번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게 될 것을 이르신 말씀 중에 나오는 경고인데, 주님은 베드로에게 왜 이런 경고를 하셨을까요? 이 경고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밀 까부른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밀 까부르는 것은 밀의 알곡은 남기고 쭉정이를 제거하는 작업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쉬운 말로 체질을 하는 것이에요.
그렇다면 이렇게 체질을 해서 알곡만 남기고 쭉정이를 제거하는 것이 사탄이 베드로를 밀 까부르듯 하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사탄을 체와 같이 사용하셔서 베드로에게 있는 쭉정이들을 제거하시겠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를 오대원 목사님은 ‘묵상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풀이해 놓으셨습니다. “사탄이 하나님께 사용되어 우리를 밀 까부르듯 하였는지는 몰라도 그 과정을 거치는 동안 우리는 쭉정이 본성에서 벗어나 자유와 능력으로 하나님을 섬길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결국 이 말씀은 겉으로 보기엔 경고의 말씀처럼 들려도, 그 속에는 주님의 깊은 사랑이 배어있는 말씀인 셈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우리에게 있는 쭉정이 본성들 - 오대원 목사님의 글을 빌리자면 - 십자가에 못박지 않은 생각들, 해결하지 않은 죄의 문제들과 같이 우리가 어둠 속에 숨기고 있는 부분들을 사탄을 통해서라도 제거해 나가셔서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에 합당한 모습으로 빚어가시는 분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경고를 하시고 책망을 하셔도 그 동기를 우리를 향한 사랑에 두시는 분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분명히 잘못한 것이 있어서 어려움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고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가게 됨으로 말미암아 징계의 채찍을 맞을 때가 있습니다. 이와 반면 특별히 큰 잘못을 범하지 않았는데도 아무 이유 없이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욥이 한탄하는 것과 같이, 하나님께서 나의 의를 빼앗으시고 나의 영혼을 괴롭게 하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욥 27:1). 주께서 돌이켜 내게 잔혹히 하시고 완력으로 나를 핍박하신다는 욥의 고백 (욥 30:21)이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어려움을 당하게 되는 원인은 다르지만, 두 경우 모두 사탄이 밀 까부르듯 우리를 괴롭게 하기는 매한가지인 거죠.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은 사탄을 사용하셔서라도 우리를 주님의 백성으로 빚어가신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어려움을 주시는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런 마음을 헤아려서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하나님을 찬양하였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합니다.
< 송만빈 목사 - 노스욕 한인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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