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축구의 묘미와 승패의 흥분도 넘치지만 많은 이야기 거리와 삶의 교훈도 남긴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 역시 나라의 명예를 짊어지고 젊은 선수들이 그 힘과 역량을 마음껏 펼친 드라마 였다. 정말 한 골이 중요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그 순간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주심이 짊어진다. 주심의 휘슬이 골을 좌우하고 승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 경기의 주역은 당연히 선수들이지만 사실은 주심이라고 말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 같다.
글자 그대로 경기의 심판자요, ‘절대자’이기 때문이다. 사력을 다하여 공을 몰아 가다가도, 주심의 휘슬소리엔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하고, 골 문에 들어간 골도 주심의 휘슬에 따라 골인이 인정 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주심의 휘슬소리엔 그 어떤 경우라도, 하던 동작을 멈추고 주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억울하기도 하고 누가 봐도 아주 애매한 경우도 있지만 주심의 휘슬은 막지를 못한다.
어릴 적 동요 가운데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하는 동요가 있다. 율동을 하면서 노래를 하다가, 그대로 멈춰서는 재미로 깔깔 거리던 생각이 난다. 그대로 멈추지 못하면 지는 것이다. 놀이니깐 다행 이지만, 나라의 명예가 달린 시합에선 정말 중요한 것이 주심의 휘슬이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동작 그만!’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있다.
지난 달 우리교회를 방문하신 유종만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하시면서 하신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동작그만!’ 하시면 우리는 그 순간 모든 일이 종료되게 되므로 단 한사람에게라도 복음의 씨앗을 뿌리자고 하셨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주심이 마지막 휘슬을 불었다. 그러자, 휘슬소리는 하나인데 극과 극의 모습이 우리 눈에 들어왔다. 한 쪽은 환희의 함성과 함께, 독일이라는 한 나라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갔고, 다른 한 쪽의 나라는 슬픔의 눈물과 분노가 폭발했다. 경기하는 시간 안에, 주심의 종료 휘슬이 불기 전에 골을 넣은 팀과 넣지 못한 팀의 차이가 이렇게 극명하게 우리에게 보여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군대에서 ‘동작 그만!’ 한마디에 온 몸이 그대로 굳어져야 하는 것처럼, 우리들도 언제, 하나님의 ‘동작 그만’ 이라는 휘슬을 듣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복음의 씨앗을 많이 뿌린 사람은 그 마지막 휘슬이 얼마나 기쁜 휘슬이 될 것인가. 그러나 아무 씨앗도 뿌리지 못한 사람은 이미 때가 늦은 것이다.
주님께서는 그래서 우리에게 항상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여 주셨다. 예복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잔치에서 쫒겨 났다.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신부들은 신랑을 맞이하지 못하였다.
주심의 휘슬에 울고 웃는 우리가 되지 말자! 주님께서 언제 우리에게 “동작 그만!” 이라고 하실지 아무도 모른다.
< 정훈태 - 동산교회 장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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