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뒤 닷새만에 숨져‥ 개념의 삶 팬들 애도물결
“하나만 약속해줘/ 어기지 말아줘/ 다신 제발 아프지 말아요.”
가수 신해철씨가 지난 6월 발표한 정규 6집 <리부트 마이셀프> 타이틀곡 ‘단 하나의 약속’ 노랫말이다. 앨범 발표 당시 그는 이 노래를 두고 “결혼 전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만든 사랑 노래를 15년 동안 다듬고 매만져 이제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2002년 결혼 당시 암 투병 중이었던 아내는 이제 완치돼, 9살 딸과 7살 아들을 잘 키우고 있다. 신씨는 “‘어찌 되든 아프지만 마라’는 게 가족과 우리 사회에 해주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
가수 신해철씨가 지난 6월 발표한 정규 6집 <리부트 마이셀프> 타이틀곡 ‘단 하나의 약속’ 노랫말이다. 앨범 발표 당시 그는 이 노래를 두고 “결혼 전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만든 사랑 노래를 15년 동안 다듬고 매만져 이제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2002년 결혼 당시 암 투병 중이었던 아내는 이제 완치돼, 9살 딸과 7살 아들을 잘 키우고 있다. 신씨는 “‘어찌 되든 아프지만 마라’는 게 가족과 우리 사회에 해주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작 아픈 건 그였다. 신씨는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의 한 병원에서 장협착증 수술을 받고 다음날 퇴원했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가슴, 복부 등의 통증을 호소하며 20~21일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그래도 통증이 가시지 않아 22일 또다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갑자기 심장이 멈췄다.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그날 저녁 3시간여에 걸친 응급수술을 받았다.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찾지 못한 채 누워 있는 신씨를 향해 많은 이들이 “제발 아프지 말아요”라는 노랫말을 읊조리며 쾌유를 기원했다. 하지만 신씨는 많은 이들의 염원을 뒤로하고 27일 저녁 끝내 숨을 거뒀다. 향년 46.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신해철씨가 이날 저녁 8시19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나라로 떠났다”며 “빈소는 28일 오후 1시부터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의 담당 의료진은 “신씨가 22일 오후 2시께 혼수상태로 병원 응급실로 실려와 응급수술을 포함한 최선의 치료를 했으나,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1988년 문화방송 <대학가요제>에 밴드 무한궤도로 참가해 ‘그대에게’라는 곡으로 대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무한궤도 이후 솔로 가수, 밴드 넥스트로도 활동하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재즈 카페’, ‘인형의 기사’, ‘날아라 병아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한국 록 음악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대중화에도 성공한 음악인으로 꼽힌다. 신씨는 최근 6년여 만에 가수 활동을 재개해 정규 6집 <리부트 마이셀프>를 발표했고, 지난달에는 넥스트를 재결성해 콘서트를 연 데 이어 새 앨범도 발표할 예정이었다.
신씨의 죽음에 많은 동료 음악인들이 SNS를 통해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더 클래식의 김광진씨는 트위터에 “신해철님이 세상을 떠났군요. 우리 모두 그를 그리워할 것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2AM의 진운씨는 “아… 말이 안 나온다. 어떻게 이럴 수가”라고 애도했고, 가수 나윤권씨는 “좋은 음악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 편히 쉬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시나위의 신대철씨는 페이스북에 “너를 떠나보내다니 믿을 수가 없구나. 이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만 해철아 복수해줄게”라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 25일 “병원의 과실이 명백해 보인다. 문 닫을 준비 해라. 가만있지 않겠다. 사람 죽이는 병원. 어떤 이야긴지 짐작하시라”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신씨의 입원이 의료사고 때문 아니냐는 의혹이 시중에 돌자 해당 병원이 이를 부인했다.
< 서정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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