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무릎관절염’ 조심

● 건강 Life 2014. 11. 11. 20:13 Posted by SisaHan

감기환자 보다 많은 무릎관절염 어떻게?

날씨가 차가워지고 하루 기온 차이가 크게 나는 요즘 50대 이상 중노년층이 주의해야 할 질환은 무엇일까? 감기라고 답할 사람이 가장 많을 터. 하지만 실상은 무릎 관절염 환자가 감기 환자보다 더 많다. 큰 일교차는 무릎 관절 주변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며, 낮은 기온은 관절을 보호하는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수축시켜 통증을 더 심하게 할 수 있다.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려면 몸무게 조절이 필수이다. 관절과 그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자전거 타기, 관절 강화 근력운동 등이 권고된다.

■ 50대 이상 감기보다 관절염 환자가 더 많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50대 이상의 무릎 관절염 환자 수는 225만3천명으로 감기 환자 154만2천명보다 1.5배가량 많았다. 60대는 그 차이가 더 벌어져 관절염 환자가 74만2천명으로 감기 환자(44만9천명)의 거의 두배에 이른다. 두 질환 모두 하루 기온 차이가 큰 환절기나 늦가을에서 초봄까지 많이 앓는 질환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특히 중노년층이 더 주의해야 할 질환이 관절염이다. 중노년층이 앓는 관절염은 대부분 퇴행성으로 무릎 관절 안의 연골(물렁뼈)이 닳아 관절에 염증이 생긴 경우다. 연골이 망가지면 이를 재생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아직은 없다. 
 
■ 기온 차가 관절 주변 혈액순환 방해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라도 환절기나 겨울에 더 통증이 심한 이유는 혈액순환의 문제일 때가 많다. 기온이 내려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는데, 근육이 수축하면 유연성이 떨어지고 관절이 굳어져 혈액순환 기능이 떨어진다. 이때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관절을 받치는 기능에도 방해를 받아 관절 통증이 더 심해진다.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관절액도 기온이 내려갈수록 굳어지기 쉽다. 이 때문에 온도가 낮아지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 관절염 증상인 통증이 더 심해진다. 혈액순환이나 관절액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따뜻한 찜질이나 온욕이 이를 막는 데 좋다. 기온이 낮은 시간대에 외출을 해야 한다면 무릎을 따뜻하게 할 수 있도록 옷차림을 갖추는 게 좋다. 차 안이라면 담요 등으로 무릎을 덮는 것도 좋다. 

■ 몸무게 줄이고 관절 도움이 운동을 
관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적절한 체중 유지와 운동이다. 무릎 관절은 상체 등을 지탱하고 있어 뱃살 등 몸무게를 줄이면 그만큼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든다. 몸무게를 5㎏ 줄이면 무릎 통증이 50%가량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다. 거꾸로 몸무게가 5㎏가량 늘어나면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은 3배나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리기나 축구, 테니스 등 무릎 관절에 몸무게 부담을 더 싣는 운동은 오히려 관절을 해치므로 권장되지 않는다. 무거운 배낭을 지거나 내려올 때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이는 등산도 좋은 운동이 아니다. 이보다는 몸무게 부담이 관절로 전달되지 않는 자전거 타기나 수영 등이 권장된다. 가벼운 산택이나 약간 빠르게 걷기도 좋다. 이런 운동을 한 뒤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 2시간가량 지속된다면, 운동은 지속하되 운동 시간을 줄여야 한다. 관절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버리지 않은 채, 관절 통증을 줄이는 각종 주사로 견디면 오히려 손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