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여름 휴가 중에 있었던 일이다. 고속도로에서 연료 게이지를 보았더니 바늘이 Zero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서비스 센터가 곧 나올 줄 알았는데 30 Km 를 가도 감감 소식이었고, 계기판에 벌써부터 들어온 빨간 경고 불은 나의 마음을 더욱 초조하게 부채질하였다. 다음 주유소에서 급유를 할 때까지 20여분 동안 얼마나 진땀을 흘렸는지 모른다.
이 경험을 한 후, 나는 우리의 영적 삶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유사한 경험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대부분의 우리는 거의 언제나 빈 탱크로 달리려고 한다. 우리의 영적 삶은 자동차와 같이 작동하려면 반드시 연료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종종 영적 연료의 필요를 신호해주는 우리 삶의 영적 게이지를 무시하거나 혹은 우리의 영적 게이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삶이 갑자기 멈출 때까지 우리의 영적 필요를 깨닫지 못한다. 두 경우에 있어서 결과는 마찬가지이다 - 허탈, 좌절, 그리고 실패.
자동차가 움직이려면 연료가 필요한 것처럼 우리의 영적 삶이 제대로 유지되려면 경건생활이 필요한 것이다. 기도와 묵상, 그리고 성경공부로부터 오는 에너지 없이 우리의 ‘영적 자동차’는 꼼짝 달싹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가 아는 것을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왜 그다지도 어려운가?
우리의 경건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는 ‘바쁜’ 삶이다.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사는 것이 우리가 아닌가? 그렇다고 큰일 하는 것도, 큰돈 버는 것도 아니면서…. 속도를 좀 늦추어야 하겠다. 기도를 좀 더 자주하고, 성경도 좀 더 많이 읽고, 그리고 바쁜 삶 보다 인생을 더 메마르게 하는 것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시편기자가 말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 46:10). 우리가 그렇게 하기를 배울 때까지, 우리는 경건생활을 시작할 수 없다.
“운명은 우연이 아니라, 선택에 의해서 정해진다”라고 어느 분이 말했듯이 경건생활을 개발하는 것은 우리가 취해야 할 선택이다. 그것은 결코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누가복음 10:38-42에서, 예수님이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들어가셨을 때, 마르다는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그러나 마리아는 예수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에 심취해 있었다. 몇 번씩 마르다는 부엌문 사이로 내다 보면서 마리아가 도와주지 않는 것에 분개해 했다. 참다 못해 마르다는 예수께 나와 왜 자기는 일해야 되고 마리아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되는지를 해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예수님은 마르다에게 “인생은 선택인데 마리아는 최상의 것을 선택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셨다. 마르다는 섬기기를 선택했고, 반면에 마리아는 보다 좋은 것, 곧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섬김을 받기를 선택했던 것이다.
여러 면에 있어서, 우리 모두 안에는 마르다와 마리아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리는 마리아이기 보다는 마르다와 같다. 언제나 이런 일 저런 일로 분주하다. 우리는 그저 가만히 앉아 있기를 편안해 하지를 못한다. 그러나 이러한 자세가 경건생활의 자세인 것이다. 마리아에게서 배워야 한다. 그래서 그리스도로 하여금 우리의 경건생활을 통하여 우리를 섬기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르다와 마리아는 우리의 삶을 통하여 끊임 없이 언쟁을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안에 있는 마르다가 항상 마리아를 이길 것이다.
자동차에 비교를 한다면, 마르다는 우리의 엔진이며, 마리아는 우리의 연료이다. 둘 다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올바른 우선순위이다. 날마다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그로 하여금 그의 말씀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도록 하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곧 마르다와 같이 될 것이다. 분주하지만 축복을 받지 못하는 - 이것은 마치 빈 탱크로 달리고자 하는 무모한 운전사와 같은 것이다.
<전인희 사관 - 구세군 토론토 한인교회 담임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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