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신학교 김진 박사 상담학 공개강좌 ‘그리스도인 이해’

동부개혁장로회 신학교 캐나다분교(분교장 정관일 박사)가 김진 박사 초청 상담학 특별 공개강좌를 2월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가든교회 내에 있는 신학교(260 Yorkland Blvd., M2J 1R7)에서 진행 중이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정신과 전문의인 김진 박사는 미국 Calvin 신학대학원에서 수학하고 신학과 정신의학의 접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독특한 분야의 사역자이다. 이번 강좌에는 관심있는 목회자들과 신학생 및 성도 등 30여명이 참석, 진지하게 강의를 들었다.


김 박사는 “그리스도인인 우리 모두는 인생을 그리스도인으로 출발하는 게 아니라 인간으로 출발해 그 다음에 그리스도인이 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이해할 때 먼저는 인간으로서 이해하는 것이 순서”라고 전제, “그리스도인인 우리들을 인간으로 보고 이해하는 방법을 다뤄보자”고 했다. 그는 강의에서 첫 날 ‘인간 이해의 필요성과 어떻게 하는 것인가’, 둘째와 셋째 날은 ‘인간 정신세계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정신적 현상들’을 설명했고, 나흘째인 12일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중요한 과제인 성화의 문제에 인간 이해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강의하고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다.


김 박사는 강의에서 ‘억압’에 대해 설명, “인간은 남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데서 삶을 시작하는 만큼 자연적으로 열세한 위치에서 인생경험을 시작하므로 가장 손쉽게 택하는 정신의 길”이라며 “억압이 바로 전치(轉置)와 투사(投射), 합리화, 동일시 등 정신적 현상으로 이어지는 결정적 기초”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억압의 부작용으로 △정체성이 약해 타인에 의한 암시적 영향을 많이 받고, △분노의 표현을 하지 못하며 △억압된 분노가 엉뚱한 사람에게 분출된다는 등 사례를 들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뢰감과 정신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 및 공감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때 가능하다며 “가능한 좋은 작은 공동체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또 서로 다른 것을 동일시하는 전치에 대해 “본질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는 것들을 관련짓는 우매한 일을 하는 것도 인간의 정신”이라고 폐해를 지적하고 ‘투사’(projection)에 대해서도 극복의 방법을 제시했다. ‘투사’란 자신의 바람직스럽지 않은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옮겨서, 그 감정이 외부로부터 오는 위협으로 보이게 하는 과정을 말한다. 흔히 볼 수 있는 투사행위로는 어떤 사람이 자신의 노여운 감정 때문에 우려될 때 오히려 그 사람을 적대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비난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김 박사는 “투사에 의한 여러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부정적 모습이 있을 수 있다는 의식을 발전시키고, 자기 성찰을 훈련하며, 타인의 지적을 적극적으로 듣고 자신의 잘못이나 부정적 모습을 용기있게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특히 신앙세계에서도 투사가 나타난다면서 “하나님 상(像)이 순수한 하나님에 자기가 만든 투사적 하나님 상을 가미하고, 순수한 신앙에 자신의 투사적 신앙내용을 덧입히는 것이 그렇다”면서 “항상 ‘만들어진 하나님 또는 신앙’,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하나님과 신앙을 만들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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