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서 처음‥ ‘님을 위한 행진곡’은 모국 판박이
토론토지역 5.18 광주항쟁 기념식이 처음으로 보수인사들도 참석한 가운데 열려 모처럼 화합의 모습을 보였다. 5월18일 오후 6시 토론토 한인회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기념식은 민주포럼과 월요봉사회 등 진보적 민주단체 인사들은 물론, 재향군인회와 안보단체협의회 등 보수적 단체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그러나 정작 국가 공식기념일 행사를 주최·주관해야 할 한국대사관·토론토 총영사관 등 공관측은 기념식을 아예 ‘묵살’한 채 주재국 빅토리아 데이 휴일을 즐겨 책임 회피와 복지부동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5.18 기념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 등 국민의례와 순국선열 및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영령에 대한 묵념, 김연수 공동준비위원장의 경과보고, 이기석 한인회장의 기념사, 이병용 호남향우회장의 추모사에 이어 5.18 기념재단이 만든 ‘유네스코가 말하는 5.18의 진실’ 동영상 상영으로 광주 민주 영령들의 희생과 항쟁의 의의를 되새겼다.
기념식 끝 순서로 모국에서 기념곡 제정과 제창여부로 논란을 빚고있는 ‘님을 위한 행진곡’은 사회자가 “원하는 분들은 따라 부르시라”고 안내한 가운데 영상으로 나온 합창을 많은 참석자들이 일어나 따라 불렀다. 그러나 보수인사들은 그대로 앉아 듣기만 했다. 모국 광주에서의 정부기념식 모습과 유사한 장면이 연출된 셈이다.
이날 김연수 위원장은 기념식 경과보고를 하며 “재향군인회 등 그동안 5.18 기념식을 반대해 온 단체 분들도 참석해주어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한인회가 주최하고 총영사관도 동참했으면 좋았는데 유감이다. 내년에는 한인회가 주최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기석 한인회장은 “모국 민주화를 이룬 역사적인 일을 기념하는 문제로 갈등을 빚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민주와 평화의 나라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토론토 한인사회도 모두가 어울려 함께 가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기념사를 했다. 이병용 회장은 이낙연 전남지사의 추모사를 대독하고 “정의와 평화 화합의 5.18 정신을 바탕으로 한인사회도 발전해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기념식 후 이기석 한인회장은 “내년에는 한인회에서 주최해 기념식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는 1부 기념식에 이어 식사 후 ‘이유빈 가야금병창 연주회’가 이어져 단가 ‘호남가’와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심청가, 흥보가, 민요 ‘상주 모심기’ 등을 불렀다.
한편 밴쿠버에서는 앞서 5월17일 오후 한인회관에서 5.18 기념식을 가졌으며, 미국도 LA와 뉴욕,시카고 등 각지에서 5.18항쟁 기념식과 함께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을 갖는 등 해외 25개 도시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 문의: 416-432-27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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