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가 방역망서 열외… 병원 자체 통제로 사태 악화”
복지부에 정부·서울시·민간 공동조사단 구성 요청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증상 발현 뒤 9일 동안 업무를 수행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이송요원 사태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3자로 구성된 ‘특별조사’를 정부에 긴급 요청했다. 해당 직원은 이후 137번째 확진자로 판정받았다.
박원순 시장은 14일 오전 서울시 메르스 대책회의에서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대응과 관련해 국가 방역망에서 사실상 열외된 상태에 놓여 있었고, 병원의 자체 통제가 이 사태를 불러왔다”며 “‘정부와 서울시,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특별조사단을 조속히 구성해달라’고 13일 밤 보건복지부에 요청했다. 국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메르스 관리·대응 주체로서의 삼성서울병원을 서울시가 사실상 ‘불신임’한 것과 다름없다. 박 시장은 “(병원에 대한) 전면적 역학조사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외래통제, 입원과 퇴원 일시 정지 등의 조처를 취해야 한다”며 “삼성서울병원에 이제 전권을 맡기는 것은 부적절하다. 정부와 서울시가 주체가 되는 특별대책반이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관련 총괄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슈퍼 전파자’ 구실을 한 14번 환자와 직간접으로 접촉한 이를 병원이 자체 파악해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 대상으로 관리해 왔으나, 137번 환자를 포함해 여러 사람이 당초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되어 왔다.
서울시는 이와 별도로 삼성서울병원에 137번 환자에 대한 자체 조사 정보 일체, 동선자료, 이 환자와 같은 외부업체의 비정규직 동선자료 등을 직접 요청했다.
박 시장은 “(137번 환자 사태로) 또 다시 시민안전이 위협받는 위기상황으로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서 또 다른 메르스 확산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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