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있어서 2015년은 결혼의 정의에 대해 혁명적 변화를 가져온 한 해 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6월26일에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수정헌법 14조를 발표하였다.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소송 원고자인 동성연애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를 전하며, 미국 성적 소수자의 인권이 보장된 경사라고 하였다.
우리는 캐나다에 사는 사람으로서 미국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에 있지 않으나 캐나다장로교단과 형제 결연을 맺은 미국장로교단이 미국 대법원 결정이 나오기 이미 일 년 전 디트로이드에서 열린 221차 총회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결정(전통적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결합, 개정된 정의는 두 사람 사이의 결합으로)을 내렸고, 금년 2015년 3월27일 뉴저지주 펠리사이드 노회가 171개 전국노회 중에서 87번째로 총회 결정을 찬성함으로서 사회보다도 미국장로교단이 먼저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교단이 되고 말았기 때문에 한국에 복음을 전하여 준 미국장로교단을 바라보는 마음이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
사회 일각에서 성적 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해야 하며, 동성연애자들의 결혼도 합법적으로 인정해 줘야 하며,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로 그들 중에는 동성애적 성향이 선천적으로 타고 났기 때문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교회 밖에서 하는 얘기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나 보다 하고 넘어 갈 수도 있으나 이런 일들이 교회 안에서 조차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합법적으로 결정되는 것은 참으로 우려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성경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신앙과 생활에 관한 절대 진리라고 믿는다면 이런 결정을 교회가 내려선 안 된다. 창세기 19장에 보면 “그 성 사람 곧 소돔 백성들이 노소를 막론하고 원근에서 다 모여 그 집을 에워싸고 롯을 부르고 그에게 이르되 오늘 밤에 네게 온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 이끌어 내라 우리가 그들을 상관하리라”고 하였다. 유다서 1장에는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도시들도 그들과 같은 행동으로 음란하며 다른 육체를 따라 가다가 영원한 불의 형벌을 받음으로 거울이 되었느니라”고 말씀하심으로서 동성간 성교를 심판받을 죄악으로 명백히 규정하셨다. 그리하여 레위기 18장에는 “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고 말씀하신다. 신약성경 로마서 1장에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니 곧 그들의 여자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그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자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 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았느니라”라고 성경에 말씀하심으로서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기독교인들이 동성연애와 동성결혼 나아가 동성연애자의 성직 안수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명명백백한 기준을 제시해 주신 것이다.
이 문제에 관하여 우리 기독교인이 취할 수 있는 입장은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성경 말씀대로 전통적 결혼관을 사수하든지 아니면 성경이 옛날에 쓰여 진 종교서적이어서 오늘날 진화하는 사회의 성적 소수자 인권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무시하든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소위 진보 신학자를 자처하는 사람들 중에 동성결혼도 동성애자 성직 안수도 하나님의 넓은 사랑 안에서 다 받아 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논리는 성서적으로나 기독교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한참 빗나간 궤변에 불과하다. 우리 기독교인이 동성연애자를 한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나 동성연애나 그 결혼 자체를 성경적으로 정당화하는 일들은 분명 교회의 세속화라고 생각한다.
< 임수택 목사 - 갈릴리장로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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