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나는 주의 말씀에 나의 소망을 두고 있습니다. 나의 영혼이 주를 기다리니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간절히 기다리며,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사모합니다.』 (시편 130:5-6, 쉬운성경)
새벽예배를 마치면 강단 앞자리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시작합니다. 조금 후면 다리가 너무 아파 좌정하고 앉습니다. 그것도 한 시간 가까이 앉아 있으면 휘어진 다리가 점점 조여 오면서 아프기 시작합니다. 몸을 좌우로 흔들어 통증을 이겨내며 기도를 합니다. 기도를 한참 하고 나면 마음이 참 평안해집니다. 어차피 이 모든 것에 대한 응답은 그분의 일입니다. 맡기고 나니 평안해지는 것이지요.
그러나 보고, 듣고, 말하고, 살다 보면 이내 내 마음은 마치 쓰레기통을 뒤집어 놓은 듯 온갖 잡다한 생각의 먼지(忿心)들로 바글바글 해집니다: 걱정, 불안, 실망, 의심, 자괴감, 비판, 기대, 불안감, 괜한 자신감과 자의적인 해석으로 인한 중압감 등… 기도 후에 가졌던 평안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희미해지고 헝클어져 있는 내 영혼을 보게 됩니다. 그럼 또 기도의 자리로 갑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책상 앞에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합니다. 이렇게 반복하기를 수 차례씩 하며 하루를 마치게 되면 기도의 삶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절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 하루의 시작이 힘든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어제 잘못 살았다는 증거일 수도 있습니다. 보지 말아야 할 것들을 보았고, 듣지 말아야 할 소리들을 들었고,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했고,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갔고,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그 모든 것들이 마음 속에 숨어 있다가 기어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일상의 시작 전 기도하는 경건의 시간이 성도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기도’는 기다림입니다. 내 마음에 주님이 빛을 비추어 주시기를(照明) 기다리는 것입니다. 내 마음에 주님이 오셔서 스위치를 올려 불을 켜시고 “자, 이제 나와 이야기 좀 하자” 하고 나를 마주보고 앉는 것이 기도입니다.
주님은 내 마음의 방에 가득한 쓰레기들이 다 치워지기를 기다리십니다. 언젠가 주님은 ‘네가 나를 사모함보다 내가 너를 사모함이 더욱 간절하도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내 마음의 방이 깨끗하게 치워져 있어서 언제든 자유롭게 들어오시고 나를 만날 수 있기를 원하셨습니다. 어두운 밤, 파수꾼은 어서 날이 밝기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날이 밝아 세상이 환해지면 파수의 일도 끝나고 평안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노득희 목사 - 벧엘성결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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