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성장에는…?
[채식]
채소가 몸에 좋다지만 육류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는 영양관리라는 관점에서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일부에서 종교적인 이유, 환경보호나 동물보호에 대한 신념 등으로 육식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있고 이런 사람들의 자녀들 또한 고기를 먹지 않는 경우가 꽤 있다. 최근 웰빙에 대한 관심과 함께 채식 열풍이 불면서 육류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간혹 아이들 중에도 채식만 먹는 경우가 더러 있다.
채식주의도 육류만 먹지 않는 것에서부터 계란 및 유제품, 해산물까지 먹지 않는 채식주의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는데 제한하는 식품군이 많을수록 아이의 영양 관리에는 어려움이 많아진다. 성인에서 채식주의가 갖는 건강상의 잇점이 분명히 있기도 하지만 채식주의가 어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연구결과가 그리 많지는 않다.
어린이들에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역시 성장인데 현재까지 채식 위주의 식사로도 적절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기는 하지만 적절한 영양소의 보충과 모니터링이 전제되어야 하며 기본적으로는 균형 있는 성장과 발달을 위해 여섯 가지 식품군을 골고루 섭취하는 식단이 권장된다.
여섯 가지 식품군은 곡류군, 어육류군, 지방군, 채소군, 과일군 그리고 우유군을 말한다.
어육류군에는 소고기, 돼지고지, 닭고기, 생선, 기타 해물, 콩, 두부, 계란 등이 포함된다. 어육류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혈액, 근육, 피부와 같은 신체를 구성하고 손톱 발톱 머리카락이 자라게 하며 활동하는 에너지를 제공한다.
물론 채식을 하는 경우에도 단백질을 콩 등의 식물성 식품으로부터 얻을 수는 있지만 매일 매끼 식사에서 섭취하여야 할 단백질을 식물성 식품으로부터만 얻는 데는 제한이 있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미노산에는 20종이 넘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도 몸 속에서 생성되지 않아 음식으로부터 반드시 섭취해야만 하는 아미노산을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한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성인과 달리 성장에 필요한 아미노산이 필수아미노산으로 추가된다. 그런데 콩이나 곡류 그리고 견과류 등 식물성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을 골고루 갖추고 있지 않는 경우가 있고 채식위주의 식단은 부피가 커서 열량섭취 자체가 부족할 수 있으므로 이에 유의하여야 한다.
또한 비타민 D, 비타민 B12, 칼슘 및 철분 등이 부족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식물성 식품에도 이러한 영양소나 무기질은 들어 있으나 소화 흡수가 동물성 식품에 비해 감소되어 있는 등의 이유로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D, 칼슘의 부족 시 뼈의 밀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비타민 B12의 부족으로 혈액학적인 문제나 기억력 등 신경학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철분 부족으로 빈혈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 신혜정 연세의대 소아과교실 부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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