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교통안전청(TSA)이 30일 버지니아주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에서 기존 전신스캐너보다 프라이버시 침해요소를 줄인 최신형 전신스캐너를 실연해 보이고 있다. 알링턴/AFP 연합 


미 여객기 폭파 미수뒤 도입 확산
효과 별로 없고 인권 침해 논란만 



지난 25일 미국 여객기 폭파 미수사건 뒤, 전신 스캐너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프라이버시 침해와 효율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새해부터 암스테르담 스히폴국제공항 등에서 미국행 국제선의 보안검색에 전신 스캐너를 활용하겠다고 30일 밝혔다. 나이지리아 항공당국도 전신 스캐너를 도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암스테르담 공항은 용의자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가 탑승한 곳이고, 나이지리아는 압둘무탈라브의 출생지다. 네덜란드 당국은 유럽연합(EU)에 전신 스캐너 도입 의무화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19개 공항에서 40대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은 150대를 이미 구입하고, 300대를 더 사들일 계획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이번 사건 뒤, 암스테르담 공항이 전신 스캐너를 구비하고서도 활용하지 않아 압둘무탈라브가 팬티 속에 숨긴 폭발물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을 피하기 위해 프라이버시 보호기술도 강화되고 있다. 전신 스캐너 화면에 실제 사진이 아니라 이미지 형태로 바꿔 보여주는 방식 등이다. 전신 스캐너 화면 담당 보안요원은 해당 승객을 볼 수 없도록 하고, 해당 화면의 저장 및 전송도 막는 등의 장치도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알몸 투시기’라는 비판을 듣는 전신 스캐너가 프라이버시 침해를 감수할 만큼 효율적이냐는 문제는 남는다. 옷 속에 감춘 물체 등은 발견되지만, 자살폭탄 테러범 등이 항문 등에 폭파물을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오히려 일반 엑스레이 검색기가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항공 전문가 조지 호비카는 “전 세계 모든 공항에 설치되지 않으면 작은 공항 등에서 허점이 생겨 효율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당 약 2억원 안팎에 이르다 보니, 그 비용이 결국 승객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커지는 테러위협과 이에 따른 불안으로 안전을 우선하는 승객들이 늘어나면서 전신 스캐너 사용에 대한 지지는 높아가는 추세다.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