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로 본 판세

● COREA 2011. 4. 26. 15:15 Posted by Zig

▶분당을 선거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강재섭 후보(왼쪽)와 손학규 후보.


일주일 남은 4.27 재보선

4.27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을에선 여전히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와 손학규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혼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여론조사기관인 ‘더피플’에 의뢰해 지난 15~16일 벌인 전화자동응답(ARS) 여론조사 결과, 강재섭 후보가 43.0%, 손학규 후보는 38.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8~9일 조사에 견줘 강 후보는 0.3%포인트(43.3%→43.0%) 하락했고, 손 후보는 0.9%포인트(37.9%→38.8%) 상승했으나 여전히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포인트) 안의 격차였다.
김해을 선거전에선 야당 단일후보로 선출된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가 46.8%를 얻어 38.9%를 기록한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를 7.9%포인트 앞섰다. 야권 단일후보 확정 이전인 8~9일 조사에서 5.5%포인트(이봉수 40.7%, 김태호 35.2%) 차로 앞섰던 이 후보는 일주일 사이에 6.1%포인트 상승한 반면 김 후보는 3.7%포인트 상승해 두 후보의 격차가 좀더 벌어진 것이다.
강원도지사 선거전에서는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가 45.5%의 지지를 얻어, 33.7%를 얻은 최문순 민주당 후보를 11.8%포인트 차로 여전히 앞섰다.

■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설거
어느 한쪽의 우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 대 당 대결 구도를 굳히려 애쓰고 있다.
안상수 대표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재보선이 몇몇 정치인의 대권 야망을 채우기 위해 악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에게 ‘손 후보가 되면 다음 대선에서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환기하려는 발언이다.
손학규 후보 쪽은 민주당을 앞세우기보다 유권자들과의 1대 1 접촉을 늘리는 한편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손 후보는 17일 분당 오리역 광장 앞에서 열린 투표참여 캠페인에 나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직접 율동을 선보이며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등 현장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손 후보의 한 참모는 “후보가 홀로 현장을 누비는 전략을 끝까지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소규모 간담회 등을 열며 조용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가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를1주일 전 조사(4월8~9일) 때의 5.5%포인트보다 격차를 더 벌렸다. ‘야권 단일후보’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박빙 열세’로 보고 있다. 안상수 대표는 “점점 상황이 나아지고 있어 추월이 임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야성’이 강한 이 지역 정서를 고려해 김태호 후보의 ‘개인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천호선 참여당 선대위 대변인은 “여론조사에서는 이봉수 후보가 5~10%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지만, 재보선 투표율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퇴근길 교통이 혼잡하기 때문에 ‘출근 전 투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은 17일 김해에서 ‘야권 단일후보 이봉수’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선 엄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격차가 11.8%포인트로, 지난주 격차(13.6%포인트)보다 미세하게 줄어들긴 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에선 최 후보가 3~6%포인트 앞섰지만, 60대 이상에선 42%포인트 차이로 엄 후보가 독주하는 양상도 지난주(8~9일) 조사와 비슷하다. 아직 선거 판세에 큰 변화가 오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나라당에선 낙관론이 조심스레 번지고 있다. 한 고위 당직자는 “막판 변수만 없으면 이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지난해 강원도지사 선거 때 여론조사에서 한참 이기고도 실제 선거에서 패한 악몽을 잊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최 후보가 ‘백중열세’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판단하며, 역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최 후보가 초반 인지도 격차를 극복하면서 나아지고 있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
이번 분당을·김해을·강원도 여론조사는 각각 19살 이상 남녀 1022명, 1031명, 1150명을 대상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