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이 절대적 기준돼선 안돼, 근무환경·전망도 내다봐야

고등학교 1학년인 한 학생은 계열선택을 앞두고 희망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솔직히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직업이나 학과선택을 고민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어떤 기준으로 진로 방향을 잡아야 할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고 현실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돈’과 같은 경제적 기준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중·고등학생의 경우는 수입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금액을 궁금해하는 것이 아니라 막연히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에 대해 물어오거나, 스스로 생각했을 때 많다고 생각되는 금액을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하려고 한다.
직업선택을 할 때 수입과 같은 경제적인 부분은 매우 중요하게 평가돼야 하는 중요한 것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금전적인 부분은 직업선택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적성, 흥미와 같은 내적인 요인과 함께 고려해야 할 외적인 요인들 중의 하나임을 알려주는 게 좋다.
 
직업목표를 설정할 때 너무 금전적인 부분에만 치우치는 것도 문제지만, 부모나 교사들이 너무 원론적인 부분에 치우쳐 흥미와 적성만을 강조한다면 직업의 근무환경, 급여, 직업전망 등의 현실적인 조건을 도외시하는 일도 생기게 된다. 실질적인 직업선택을 할 때 “내가 아무리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지만, 돈을 못 벌게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두려움 때문에 직업선택에 혼선을 야기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생각하는 직업선택의 여러 기준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양쪽의 중요성을 모두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기준들에 우선순위를 매겨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면 목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관심있는 직업의 수입을 물어오는 경우 가능한 한 객관적인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출처가 확실한 통계자료 등을 함께 살펴보면서 수입의 의미를 차근차근 알려주는 게 좋다. 특히 그 직업을 갖기 위해서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하고 직업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높은 연봉을 받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어려운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도 함께 알려줘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