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학술원과 온누리교회가 개최한 기독교 통일정책 방향 세미나.

기독교 통일정책 세미나… 의료·인권 등 개선 나서야
하나님의 때 통일‥ 탈북민 사역자 길러 통일역군으로

‘기독교 입장에서의 통일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과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박사) 통일위원회 주최 공동 세미나가 지난 2일 서울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열렸다.
세미나에서 ‘북한 주민 중심의 유연한 대북정책이 요청된다’는 제목으로 강연한 김영한 원장은 “서독 정부와 주민들은 ‘통일’을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동독 주민들의 인간적 삶을 위해 꾸준히 지원했고, 이것이 통일의 기반을 형성했다”며 “정부는 북한 정권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형식적으로는 상대자로 대화되, 실질적으로는 북한 주민들을 주 상대로 생각하면서 남북 관계를 펼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교회를 향해서는 “통일에 관한 기도회와 세미나를 많이 하면서도, 정작 주민들의 인권과 인간적인 삶 향상에 대한 실제적 조치를 하는 데 역부족이므로 이를 개선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열악한 의료시설 아래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 특히 어린이들과 결핵환자들이 적절한 의료행위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품 지원과 의료장비와 의사를 지원하면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외부에 알려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탈북민 출신인 조요셉 목사(물댄 동산교회)는 ‘통일 과정에 있어 복음화된 탈북민의 역할’에 대해 발제했다. 그는 “우리 앞에 펼쳐지는 현상들을 보면 통일이 멀게만 느껴지지만, 통일은 우리의 때가 아니라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이러한 사정을 아시고 보내준 이들이 바로 ‘통일의 마중물’이자 ‘북한선교의 마중물’인, 이 땅에 와 있는 3만 명의 탈북민들”이라고 소개했다.
조 목사는 “탈북민들이 국내 입국시와 달리 갈수록 교회 출석률이 저조해지는 원인은 복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는 탈북민들 자신의 여러 문제도 있지만 보다 큰 책임은 한국교회와 교인들에게 있다”며 “탈북민 사역이나 북한선교 모두 ‘내 삶의 주인이 바뀌지 않으면’ 초대교회와 같은 역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므로, 믿는 우리가 초대교회처럼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갈 때 우리의 모습을 보고 탈북민들이 ‘진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북민 교역자를 세우고 탈북 청년들을 키워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남한 교역자들에 비해 다소 부족해 보이더라도, 탈북 신학생이나 목회자들과 함께 사역하고 노하우를 전수하고 그들을 통해 잠정적 미래 성도인 북한 주민들을 알아가고 북한 사회를 이해해야 한다”며 “국내 탈북 청년들을 통일 역군으로서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이들이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우수한 인재를 선별해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남한 성도들이 ‘선생’이 아니라 종의 자리로 내려가야 △국가적 차원에서 탈북민을 적극 채용 △한국교회가 탈북민을 품는 운동전개 △탈북민들과 함께 통일선교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출구전략은 통일과 북한선교뿐”이라며 “새롭게 출범하는 문재인 정부는 탈북민을 보호 대상이 아닌 통일의 귀한 자산으로 인정하고 통일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