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먼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디지털카메라가 나오기 전에는 모든 카메라 안에 필름을 넣어야 했다. 주로 24장짜리 필름을 넣고 찍다가 다 되면 필름을 되감아서 카메라 가게에 맡겨 현상해야 했다.
그런데, 1991년 새로운 기술이 선을 보였다. 바로 디지털카메라가 출시된 것이다.
코닥 회사가 내놓은 디지털카메라를 시작으로 인화 용지가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되었고, 컴퓨터에 파일로 바로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약 10년 후, 2000년 초반에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가 시작되었다. 지금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디지털카메라가 대부분의 사진 촬영을 도맡아 하고 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사진관에 필름을 맡기고 며칠 후 찾으러 갔을 때 희비가 엇갈리던 일이다. 생각보다 잘 나와 기뻐한 경우도 있었지만, 카메라 렌즈에 문제가 있었는지 사진이 모두 초점이 흐려져 매우 실망했던 기억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디지털로 찍고 그 자리에서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맘에 들지 않으면 그냥 다시 찍으면 된다. 싫으면 지워 없애고, 좋으면 그대로 놔두든지 아니면 더 좋게 고치기도 하고….
한 마디로 좋은 세상이다. 어느새 사진을 인화하는 사진관은 거의 다 사라졌고, 이제는 대부분 디지털 사진 파일을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저장하는 것이 대세다.

그런데, 한 가지 아이러니컬한 부분이 있다. 처음 디지털카메라를 소개했던 코닥 회사가 2012년 파산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130년의 전통을 가졌고, 한때는 미국 카메라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했었던 막강한 회사였는데, 문제는 디지털카메라를 소개만 했을 뿐 제대로 개발을 하지 못한 것이다.
계속해서 인화 쪽으로만 몰두하다 보니, 다른 디지털카메라 회사들에 밀려 결국 무너지게 된 것이다.
미래는 결국 준비하는 사람에게 속한다는 말이 백 번 맞다.
앞으로 은퇴를 하고도 20~30년을 족히 살아야 할 시대가 왔는데, 막연하게 ‘살면 되지’하며 생각하는 사람과 은퇴 후 20~30년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사람은 삶의 질에 있어서 반드시 차이가 날 것이다.
특히 예수 믿는 사람들에게는 주님께서 부르시는 순간까지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 송민호 목사 - 토론토 영락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