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자리가 어디일까요? 바로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이라는 말을 영어로 FAMILY 라고 하는데 이것을 풀어보면 “Father And Mother I Love You”라는 말의 첫 글자를 뜻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빠, 엄마가 서로 사랑한다는 고백에서 탄생한 것이 가정이다”라고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녀들이 탄생하면 또 부모의 사랑에 의하여 양육되어가는 곳이 바로 가정입니다. 가정의 구성원은 함께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면 함께 있고 싶어지기 때문입니다. 함께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움이 생기고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 것입니다.
저의 어머님은 잘 울지 않으셨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믿음으로 승화시켜 항상 기쁨을 만들어내시는 긍정적인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목회자의 아내로 마음이 아프거나 슬플 때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셨지만 그러나 자녀들을 위해서는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92년도에 저희 가정이 브라질로 선교사역을 떠날 때 송별하시던 어머님의 눈에 맺혔던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 눈물의 의미를 그 때는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부부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되고 보니 그 눈물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손녀들을 이제 보지못하게 되었다는 아픔,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보내는 슬픔, 이제 자주 가까이 함께 하지 못할 것에 대한 슬픔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16일 위암말기로 진단받으셨던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다음날 비행기로 출발하여 18일 밤 11시가 넘어 어머님이 입원해 계시는 병원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때까지 기다리시던 아버님, 그리고 동생들과 함께 기도할 때 또 어머님은 병상에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이제는 그 눈물의 의미를 알고 있습니다. 기다리던 큰 아들, 보고 싶었던 아들을 만나게 되어 너무 기뻐서 흘리는 눈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동생들이 전해준 말에 의하면, 큰 아들이 한국에 와서 함께 있을 때 하늘나라로 가고 싶다는 말을 들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님이 기도하신대로 저희 부부가 함께 있는 동안 4주 후에 평안가운데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26년 동안 해외에서 살다보니 부모님, 형제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부모님을 그리워하기보다 부모님이 항상 우리를 그리워하셨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 부부가 우리 자녀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알게 되면서 더욱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함께 있고 싶어 합니다. 5월 가정의 달에 함께 할 사람들이 있는지, 주변을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 강성철 목사 - 우리장로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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