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총선] 승부처는 121석 수도권…민주 “92석” 통합 “50석”
[D-13 수도권 총선 판세]
민주 “92석 얻어 과반 발판”…통합 “접전지 격차 줄면 50석”
서울 49곳
민주 “우세 16곳 포함 35곳 유리”
통합 “용산·강남3구 등 8곳 확실”
경기 59곳
선거구 절반인 32곳이 경합지역
수원·고양 등 신도시 표심이 관건
인천 13곳
민주당 “이번엔 낙승” 기대
연수을·동구미추홀을 주목
수도권은 지역구 253석 가운데 121석이 걸린 총선 최대 승부처다. 더불어민주당은 고전 중인 강원·충청과 열세인 영남권의 판세를 흔들기 위해선 수도권에서 확고한 우세를 다진 뒤 그 기세를 동남쪽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2016년 수도권 참패로 민주당에 제1당 지위를 내줬던 미래통합당은 이곳에서 민주당과의 의석 격차를 최대한 좁혀야 1당 회복을 바라볼 수 있다. 거대양당의 화력 대결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4·15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의동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이 종로구 후보자들의 선거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4·15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의동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이 종로구 후보자들의 선거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4년 전 수도권에서 70%에 가까운 82석을 얻었던 민주당은 목표 의석수를 더 늘렸다. 미래통합당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강남벨트’를 탈환해 4년 전 의석(35석)을 훌쩍 뛰어넘는 50석을 확보하려고 한다.
49석이 걸린 서울에서 민주당은 지금의 35석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낙관한다. 민주당은 현역의원이 없는 관악갑(유기홍), 관악을(정태호), 중·성동을(박성준), 강북갑(천준호)에서도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온 서울시당 자체 조사 결과에 한껏 고무돼 있다. 종로(이낙연), 동대문갑(안규백), 강북을(박용진), 노원을(우원식), 중랑갑(서영교), 중랑을(박홍근), 서대문갑(우상호) 등 ‘강북벨트’는 수성을 자신한다.
통합당은 자체 분석 결과 강남갑(태구민), 강남을(박진), 강남병(유경준)과 서초갑(윤희숙), 서초을(박성중), 송파갑(김웅) 등 강남벨트에서 승세를 굳혔다고 자신한다. 원외 신인인 배현진 후보가 4선 현역인 최재성 민주당 후보와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조사된 송파을, 오세훈·나경원 등 당의 거물급이 출마한 광진을과 동작을도 반드시 승리해야 할 ‘전략지역’으로 꼽고 있다. 전반적으로 민주당에 밀리고 있지만, 4년 전 빼앗겼던 양천갑, 영등포을, 광진을 등이 자체 조사에서 ‘박빙’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경기 지역은 두 당의 판세 분석을 종합한 결과, 전체 선거구(59석)의 절반을 넘는 32곳이 경합지역이다. 20대 총선 땐 민주당 40석,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19석이었다. 민주당은 수원무(김진표), 화성을(이원욱), 성남수정(김태년) 등 현역 대부분 지역을 포함해 23곳은 우세, 18곳은 경합우세로 분류했다. 통합당은 자체 분석 결과 남양주병(주광덕), 안양동안을(심재철) 등 현역의원 지역구의 수성과 20대 총선에서 빼앗겼던 성남분당갑(김은혜)과 분당을(김민수), 용인병(이상일)의 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접경지역으로 보수층이 두터운 경기 북부의 경우, 정부 코로나 대응에 대한 긍정 평가에 고무된 민주당이 파주갑(윤후덕), 의정부갑(오영환) 등의 수성을 자신한다. 반면 통합당은 20대와 중도층의 ‘반조국 정서’에 기대를 걸고 있다.
13곳이 걸린 인천은 대부분 여야에게 골고루 표를 나눠주는 흐름이 있었지만, 이번엔 민주당이 낙승을 기대하고 있다. 계양갑·을(유동수, 송영길)은 우세 지역으로, 부평을(홍영표) 남동을(윤관석) 서구을(신동근) 등은 경합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통합당은 신중한 분위기다. 인천의 모든 지역을 경합·열세지역으로 분류했다. 경합우세로 꼽은 중구 강화·옹진(배준영)과 남동갑(유정복) 외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출마한 연수을(민경욱), 통합당을 나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후보의 동구·미추홀을(안상수) 선거는 3자구도가 통합당의 수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경합지역도 시간이 갈수록 민주당 우세로 기울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책임감 있는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보여주며,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 반드시 150석에 가까운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자체 조사 결과 민주당과의 격차가 좁혀진다는 데에 희망을 걸고 있다. 통합당의 정병국 인천·경기 선거대책위원장은 “경기권의 물갈이 된 후보들이 이름을 알리는 데 시간이 걸렸을 뿐 호응도가 높다. 여론은 추이와 상황을 보는 것인데, 문재인 정부의 지난 3년간 실정에 대한 불만을 후보들이 얼마나 끌어내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정유경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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