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최대 감염 국 된 미국
재선 앞둔 트럼프, ’중국 바이러스’ 명칭 고집
코로나 늦장 대처로 지도력 타격받은 시진핑
미국 휘청하자 외교전에 총력…’패권국’ 노려
그간 국제 질서를 이끌어온 양대 강국(G2)인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와 전 세계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도 신경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패권을 놓고 경쟁을 벌여왔던 두 국가는 전 지구적인 위기 앞에서도 ‘네 탓’을 하며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미국이 코로나19 최대 감염국(4월3일 오전9시 기준 24만 2천182명)이 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위험에 처했지만, ’아메리카 퍼스트’(자국 이익 우선주의)를 고집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방역에는 소홀하게 대응하다 폭증하는 확진자 수에 휘청이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하고 있습니다. 바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죠. 그는 바이러스 확산 초기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 또는 ’우한 바이러스’라고 부르길 고집해 국제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는데요. 자국 내 불만을 잠재우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이 초기에 늦장 대처한 결과, 미국이 위태로워졌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다잡은 중국은 그간의 바이러스 방역 경험을 양손에 쥐고 본격적인 ’코로나 외교’에 나섰습니다.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이었던 유럽 여러 나라에 의료 자원을 투입하고 미국의 힘이 닿지 않는 태평양의 도서국가, 아프리카에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신이 천명한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의 주요 거점 국가인 이탈리아와 이란에 막대한 의료 지원을 약속하며 “건강 실크로드를 구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미국이 코로나19와 싸우는 동안 패권 국가로 발돋움하려는 모양새입니다.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전에도 오랜 기간 무역전쟁을 벌여왔는데요. 코로나19를 둘러싼 두 국가의 속내는 무엇이고 앞으로 패권 구도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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