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월 말까지 15% 실업률 예측
3분기 경기반등 땐 올해 실업률 8% 수준
주요 선진국에서도 10~20% 실업률 예상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2일, 감염병에 따른 실업 사태가 1930년대 대공황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음울한 예측’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미국의 3월 넷째 주(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5만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1주일 전 328만3천건보다 한주 사이에 두배로 늘어났고, 불과 2주 사이에 약 1천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미국에서 실업수당 청구는 최근까지 매주 20만건 수준이었다. 종전 최고 기록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66만5천건이었다. 미국 노동부는 3일 월간 실업률 통계를 발표하는데 3.9%로 예상된다. 50년 만에 최저였던 직전 실업률 3.5%에서 0.4%포인트 정도밖에 늘지 않았다. 4% 미만 실업률은 양호하지만 최근 2주 통계를 반영하지 못한다.
지난 2주간 약 1천만개 일자리 상실은 2월 한달 실업자 수 580만명의 거의 두배다. 경제통계 회사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경제분석가 이언 셰퍼드슨은 “이 사태에 적당한 말이 없다”며 현재 진정한 실업률은 약 12.5%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분석가 그레고리 다코는 4월 말까지 일자리 2천만개가 사라지고 실업률은 15%로 치솟으리라 전망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고치다. 대공황 때 미국에서 최고 실업률은 1933년 24.9%였다. 1931년부터 1940년까지 실업률은 평균 14%를 웃돌았다. 2008년 시작된 금융위기 때는 2009년 10월 10%가 최고치였다.
골드만삭스의 경제분석가들은 미국에서 4~6월 2분기의 경제성장률은 연율로 34% 하락하고, 3분기 들어서는 19% 성장이라는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3분기에 코로나19 확산이 통제되고, 정상적인 사회·경제 활동으로 복귀한다는 전제가 수반된다. 댈러스 지역 연준의 로버트 캐플런 의장은 <시엔비시>(CNBC)와 한 회견에서 실업률이 곧 10%대 중반으로 치솟고, 올해 연말 약 8%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주요국도 미국과 사정이 다르지 않다. 영국에서는 최근 몇주 사이 실업수당 청구가 10배나 늘어 100만건을 기록했다. 이미 실업률 13.8%로 선진국 중 최고인 스페인에서는 지난달 신규 실업자가 83만4천명으로 전월 대비 30만2천명 늘었다. 프랑스는 지난달 후반 2주 동안 400만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했다. 캐나다에서도 외출제한 조처를 시행한 지난달 16일 이후 2주 동안 실업수당 신청이 213만건에 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 보도했다. 전체 캐나다 노동인력의 11%에 이른다.
실업률 폭증은 필수 사업장 외에는 문을 닫으라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결과로 요식업·숙박업·건설 등 일용직 일자리가 한꺼번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 기업 도산에 따라 정규직 일자리도 급속히 사라지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6월까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통제될 수 있느냐에 따라 ‘코로나19 실업공황’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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