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보고서 인용 보도 “신장 핵실험장에서 무수율 실험”
트럼프 “중 포함 새 핵군축 협상 추진”
미국 국무부가 중국이 비밀리에 저강도 지하 핵실험을 실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중국을 포괄하는 새로운 형식의 핵군축 협상 추진을 주장해 온 터라, 핵군축 문제가 미-중 갈등의 또다른 쟁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5일 미 국무부의 보고서 내용을 따 “중국이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 있는 뤄부포(현지명 롭누르) 핵실험장에서 일대에서 지난 1년 내내 굴착작업을 포함해 실험장 가동 준비작업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중국이 무수율 핵실험을 실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 쪽은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무수율 실험’은 핵 탄두를 폭발시켰을 때 나타나는 연쇄반응은 없지만, 미량의 핵 에너지 방출을 동반하는 실험이다. 1996년 체결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은 기존 핵 무기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핵 활동만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미국 쪽에선 중국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의 성능 향상을 위해 무수율 실험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문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고위 당국자의 말을 따 “중국이 보유 중인 핵무기를 개량하는 속도와 방식이 매우 우려스럽다. 중국은 핵 활동과 관련한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도 세계적 차원의 핵 군축 체제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미-러 간 체결한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 대신 중국을 포함한 3자 핵군축 협정을 새롭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내년 2월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은 미-러가 실전 배치 핵탄두를 1550개 이하로 감축하고, 지상·잠수함 배치 핵 미사일과 핵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폭격기 등 운반 수단도 큰 폭으로 제한하는 내용이 뼈대다.
미국 쪽은 러시아도 기존 보유 핵무기의 성능 개량을 위해 북극권 노바야 젤랴 열도에서 무수율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로이터> 통신은 “코로나19 발생 원인에 대한 논란 속에 긴장감이 높아진 미-중 관계가 핵 문제로 더욱 꼬일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
중국은 "근거없다" 강력 반발
중국 당국은 미 국무부의 주장이 아무런 근거가 없다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질책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며
"반박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은 매년 군축 및 비확산에
관한 보고서를 내면서 재판관의 태로도 다른 국가의 정책을 비판하고 참견하고 있다"면서 "또 자신이 가장 모범적인 것처럼 여기며 사실을 왜곡하고 남에게 죄를 덮어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일관되게 군축 및 비확산 체제와
관련한 조약이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은 책임 있는 태도로 국제 의무를 다하고 국제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야말로 이란 핵 합의와 생화학무기
금지 조약 등에서 탈퇴하면서 국제 전략 균형과 국제 군축 및 비확산 체계를 깨뜨리고 있다"고
질책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중국의 핵실험 활동에 대한 우려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조약을 대체하려는 무기통제 협정에 중국도 합류시키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타트는 미러가 핵탄두 배치를 1천550개 이하로 제한하고, 이를 탑재하는 육상 또는 잠수함 기반 미사일과
폭격기 역시 제한한 협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당국자는 "중국 정부가
비축량을 현대화하는 속도와 방식은 걱정스럽고 불안정하다"며
"이는 중국이 세계 무기통제 틀 속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300여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은
자신들의 핵무력이 방어적이며 위협이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듭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은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전면
금지하는 조약으로 1996년 유엔에서 채택됐다. 전체 196개국 가운데 184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했고, 168개국이 비준했다. 조약 발효를 위해 반드시 비준해야 하는 발전용·연구용 원자로
보유국 44개국 가운데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이란, 이집트, 이스라엘, 북한, 인도, 파키스탄 등 8개 국가가 아직 비준하지 않아 효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 WORL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1분기 -6.8% 성장… 44년 만에 첫 마이너스 (0) | 2020.04.18 |
---|---|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나왔다? (0) | 2020.04.18 |
코로나 고통 빈곤층에 쌀 ATM 배급- 베트남 기업인 선행 (0) | 2020.04.18 |
미 코로나19 한달 2200만명 실직…최악 실업대란 (0) | 2020.04.17 |
트럼프 'WHO지원중단' 글로벌 역풍 "팬데믹 전쟁 중 실탄 뺏어" (0) | 2020.04.16 |
코로나19의 깨우침, 인간 욕망과 인과의 법칙 (0) | 2020.04.15 |
중국 친중국가들에 코로나19 방역지원 적극 (0) | 2020.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