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칵테일·파우치 파스타…연예인 뺨치는 '전염병 대통령'
트럼프 곁 소신발언으로 높아진 인기 겨냥한 각종 상품 등장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전면에 나서온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팬심을 노린 각종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19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워싱턴DC에서 주류와 먹을거리를 파는 가게 '카포'는 파우치 소장의 얼굴을 새긴 칵테일 '파우치-파우치'(Fauci-Pouchy)를 팔고 있다.
포장만 가능한 칵테일인데, '주머니'라는
뜻의 영어 단어 '파우치(Pouch)'와 파우치(Fauci) 소장의 이름을 재치있게 결합해 이름을 짓고 14달러에
판다.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은 물론 수작업 상품을 파는 쇼핑몰
엣시(Etsy)에서도 파우치 소장의 얼굴을 새겨넣거나 관련 문구로 장식한 제품을 적잖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표어이자 지폐에도 새겨져 있는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In God We Trust)를 패러디해 '우리는 파우치를 믿는다'(In Fauci We Trust)라고 새긴 티셔츠도 있다.
명품 브랜드 구찌(GUCCI)의
철자에 빗대 파우치 소장의 이름을 'FUCCI'로 적어넣은 모자도 팔리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제과점에서는 '파우치 컵케이크'를 만들어 사흘 만에 1천개를 팔았다고 한다. 시카고의 한 빵집에서는 '파우치 머핀'을 선보였으며 뉴욕주 로체스터의 빵집에도 파우치 소장의 얼굴을 올린 도넛을 팔고 있다.
롱아일랜드에서는 파우치 소장이 이탈리아계라는 점을 겨냥한 파스타도 내놨다. 가늘고
납작한 면 링귀니를 써서 '파우치 링귀니'를 내놓은 것이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있는 '보블헤드 명예의전당 박물관'에는 파우치 소장도 들어간다. 보블헤드는 머리 비율을 크게 해 만든
유명인사의 인형인데 이 박물관은 실물 크기를 비롯한 인형 1만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파우치 소장을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이나 노벨상 후보에 추천할 방법이 없느냐는 팬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모두가 파우치 소장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18일 텍사스주에서 열린 시위에서는 파우치 소장이 전면에 나서서 권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반대의 뜻으로 '파우치를 잘라라"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파우치 소장을 자르라는 트윗을 리트윗했다가 논란이 일자 해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급히
수습하기도 했다.
미국식 계산법으로 올해 79세인 파우치 소장의 인기가 높은 건 소신 발언
덕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별것 아닌 것으로
취급하며 민심 동요 차단에만 주력하는 사이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전염병 대통령', '미스터 쓴소리'
같은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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