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몇년전까지 적에 헌신"태영호 "탈북자 입닫아야하나"

"정보 있으면 스파이" 발언에 태 "지나친 표현" 응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29일 탈북자 출신인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을 향해 "몇 년 전까지 우리의 적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잊지 말고 더욱 겸손하고 언행에 신중하면 어떤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26일 페이스북 글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는 태 당선인을 언급, "그분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 있나. 있으면 스파이"라고 발언했다.

김 의원은 "20대 이후 대부분의 생을 안보진용에서 보냈던 제가 20대 이후 대한민국을 증오하고 험담하는데 대부분의 생을 보냈을 분한테 한 소리 들었다"고 했다.

그는 "정부 기관이 가지고 있지 않은 김정은 신변에 관한 의미 있는 정보가 있는가"라며 "만약 있으면 연락 달라. 어떻게 획득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일생을 정보기관에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제 발언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탈북자 출신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은 "동료 의원이 '스파이', '군경의 북한 정보파트 예산 전액 삭감' 등 지나친 표현까지 써가며 (나를) 공격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맞받았다.

태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주장은)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삶을 사는 수많은 탈북민에 대한 공격이고, 나를 선택해 국회에 보내준 강남 주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태 당선인은 "이분 주장대로라면 고위 탈북자들은 무조건 조용히 입 닫고 살라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김정은이 원하는 것"이라며 "김정은 정권보다 더한 인신공격을 동료 정치인으로부터 받게 되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