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회주의’ 자성하며 연합하라는 주님 명령 순종을…
<구연원 목사>

저는 금번 교회협의회가 주최한 캐나다 한인 선교대회에 참석했던 은퇴목사의 한 사람으로, 선교대회 개회식을 보면서 신앙 양심에 많은 충격과 가책을 받아 부족하지만 저의 작은 뜻을 알리고자 합니다. 먼저 그동안 협의회 회장 되시는 주권태 목사님과 준비위원장 되시는 최영철 목사님, 그리고 모든 임원들의 숨은 노고에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이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오랫동안 열심히 기도하시며 뛰셨던 것을 저는 보고 느낀  사람입니다. 그런데 대회 첫날 큰빛교회 본당에서 열린 개회예배를 보면서 너무나도 실망스러웠기에 몇자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금번 선교대회를 위해서 머나먼 오지에서 오로지 주님 때문에 자기의 삶과 가족을  희생시키면서 헌신하시는 50여명의 선교사님들이 세계 각곳에서 이곳 캐나다 토론토 교회를  향해 손님으로 오셨는데 우리의 반응은 너무나도 싸늘했다고 느껴졌습니다. 본당 예배실에 1/3도 차지않아 손님으로 오신 선교사님들에게 목사의 한사람으로써 부끄럽고 송구함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일어 났을까요? 저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 죄성을 가진 인간의 마음에는 자기 이름을 나타내고 자기 마음대로 하고져 하는 욕구가 있다고 봅니다. 이것은 나쁜 것은 아니나, 너무 지나칠 때 우리 공동체에 해가 되고  좀더 나아가서는 사회 필요악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아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인간의 마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능력의 역사가  받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다만   우리는 그 능력을 믿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할 때 변화의 역사는 이루어 진다고 믿습니다.
저는 이번 첫날 집회에서 가장 은혜받은 대목은 캐나다 몬트리얼 연합교회 허정기 목사님의 선교사역 간증이었읍니다. 우리가 아는대로 몬트리얼 교민이 약 5000명에 불과하고 교우들은 모두 합쳐야 1000여명 미만인 미약한 교회들로 구성되여 있는데 그 몇몇 안되는 교회들이 단합하여 100여명의 선교사를 초청하여 그 방대한 선교 대회를 풍성하게 치르고, 또한 앞으로 계속해서 세계 불어권지역에 선교사를 파송하며 그곳에 선교센터까지 신축하였다고 하니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 동영상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 역사에 말할 수없는 감동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불어권 지역에 이민가서, 처음에는 소외되고 허탈하기도 하였겠지만, 옛날 퓨리탄들처럼 우리를 이곳에 보내신 하나님의 목적과 뜻이 무엇이겠느냐고, 믿음의 안목을 싹틔우게  되였으며, 놀라운 소명의식을 통해서 불어권 선교의 사명을 깨닫고, 몇몇 목사님들이 기도하는 가운데 큰 영감과 능력을 받고 이 귀한 하나님의 사업을 일으켰다는 것입니다.
제가 자세히는 몰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지역의 목사님들에게 큰 능력과 은혜를 주심으로 가능했다고 봅니다. 우리도 토론토에 이런 기도의 사람, 마음이 열리고 포용성있는 주님의 사람이  나오기를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여야 우리 지역사회의 교회와 목회자들이 주님께서 바라는 아름다운 연합을 할 수가 있을까요?
 
저는 70년도에 이민와서 장로로 8년, 목회자로 20년을 지나면서 많은 것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의 장로시절의 신앙의 모습과 목회자 생활 동안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나타난 자화상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 예로,장로시절에는 제가 저의 가사를 바쳐 가며 교회와 이웃돕기에 전념했던 반면, 목회자가 된 후에는 많은 교우들로 부터 끊임없이 사랑을 받고 살아왔기에 받는데 익숙해졌고 남에게 베푸는 데는 점점 인색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다는 아니겠지만 혹시라도 이런 생활습관이 우리 목회자들에게 나도  모르게 개교회주의, 극단의 이기주의로 나타나게 된 것은 아닌지!, 한번 깊이 생각하고 자성의  마음으로 기도해 보아야겠습니다.  
저는 우리 목사들은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라고 종종 생각해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 좀더 낮은 자세로 봉사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처럼 위에서 지적한 내용들은 다른 목회자들을 향한 독선의 소리가 아니라 나 자신을 향해 지난 날의 잘못을 뉘우치며 자책하는 광야의 소리로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이 모든 문제는 우리들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거족적인 회개의 운동과 고요히 들려오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성령의 능력을 체험하고 믿음으로 순종할 때 크게 변화될 것입니다. 바라기는 협의회를 이끌어가시는 지도자님들께서는 연합 사업을 하시게 될 때에 연합사업의 계획과 프로그램, 그리고 알리는 것 만으로는 부족한 줄  압니다. 저도 짧은 목회경험을 되돌아 볼 때, 목회자들은 모두가 복음사역과 목양관리에 나름대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와 관계가 적은 일에는 별로 신경을 쓸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어떤 사업이든지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기도하고, 각 목회자들과 지역 기관장들을 찾아 간곡하게 설득하고, 꼭 동참해 주셔야 할 동기부여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목회자들은 무슨 일을 당할 때마다 그 일에 주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까를 깊이 생각하면 답은 분명해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되고 연합하라는 주님의 명령 앞에 순종해야겠습니다. 
이상과 같은 제언은 다음 연합사업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심사숙고 끝에 올리는 말씀이오니 널리 이해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부디 모든 교회와 목회자 가정과 그리고 모든 성도의 가정위에 주님의 은총이 넘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