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현판으로 교체 제막 “국가유공 영예 높아질 것”
국립 대전현충원에 설치돼 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쓴 현판이 29일 ‘안중근체’로 교체됐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국립묘지가 갖는 국가 정체성과 국민 통합을 고려해 지속해서 이견이 있었던 대전현충원 현판을 교체했다. 현판 교체로 대전현충원과 국가 유공자의 영예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 1985년 11월 대전현충원 준공을 기념해 친필로 ‘현충문’이란 대전현충원 글씨를 썼으며, 대전현충원 등은 이 글씨를 키워 제작한 현판을 35년 동안 관리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전 전 대통령의 행적 등을 이유로 현판 교체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보훈처는 역사·문화재·보훈·법률 등 관련 분야 전문가 의견과 자문 등을 거쳐 이날 현판 교체를 추진해왔다. 국가보훈처와 국립현충원 등은 이날 2시간에 걸쳐 전 전 대통령의 묵은 현판을 떼고 새 현판을 달았으며, 오후 4시께 임성현 대전현충원장 등의 참석속에 새 현판 제막식을 진행했다.
새 현판은 ‘안중근체’다. ‘안중근체’는 안중근의사기념관·저작권위원회가 안중근 의사가 자필로 쓴 <장부가> 한글 원본에서 따온 글씨로 지난해 만들었다. 보훈처는 “안중근 의사는 대표적 독립운동가이자 독립군 참모중장으로서 군인 정신의 귀감이 되는 위인이다. 국립묘지를 대표하는 현충원에 안중근 정신을 담게 됐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여기는 민족의 얼리 서린 곳~ 이 언덕을 보호하리라.’ 내용의 헌시도 썼으며, 이를 시비로 제작해 현충원에 설치했다. 임성현 대전현충원장은 “기존의 현판은 역사성 등을 고려해 폐기하기 않고 국가기록원에 보관할 것”이라며 “전 전 대통령이 현판 글씨와 함께 써 현충원에 남아 있는 헌시비도 6~7월께 ‘안중근체’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최예린·오윤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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