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 곁에 사기꾼 데리고 있나?”
"한국 퍼스트 레이디, 세인트(성인) 아냐"
“검찰, 김건희 혐의 아무 것도 입증 못해”
김건희 논문 표절·학력 위조 의혹도 조명
“결국 속임수 시인하고 내조에 전념 약속”
블레스크, 최종본서 민감한 내용 대거 수정
“한국의 대통령은 그 곁에 사기꾼(podvodnik)을 데리고 있는가?” 체코 제1위 타블로이드 신문인 ‘블레스크’(BLESK. 번개)는 ‘한국 대통령 부인은 여러 번 수사를 받았다’란 21일 자 기사에서 이렇게 묻고는 김건희 여사의 세금 체납, 표절, 학력 위조, 주가조작, 그리고 검찰 부실 수사 의혹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틀간의 체코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
블레스크는 위의 첫 기사를 보낸 이후 제목과 본문 내용 중 '사기꾼'(podvodnik) 같은 매우 민감한 내용은 대거 들어내고 해명 부분을 일부 추가해 다시 보냈다. 한국 정부 측의 요청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대통령, 곁에 사기꾼 데리고 있나?”
세금 체납 따른 김건희 아파트 압류 소개
기사에서 블레스크는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체코 공화국을 국빈 방문했다. 그러나 그의 부인 또한 주목을 끌었다”면서 “우아함은 그 퍼스트레이디(대통령 부인)에 속하지만, 탈세와 표절 또는 날조된 연구 의혹도 역시 그녀에게 속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소유의 아파트가 부동산세 상습 체납으로 압류됐던 일을 거론했다. 블레스크는 “세무 당국은 당시 검찰총장 후보의 부인 소유 아파트를 압류했다. 듣자 하니, 부동산세 미납이 그 이유였다”면서 “이는 한국 사회에서는 크나큰 불명예로 여겨지며, 그래서 그것은 윤에게도 마찬가지로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블레스크는 윤 대통령이 그 당시 “압류는 결혼 이후 우리가 같은 빌딩 내의 한 아파트에서 다른 아파트로 이사하고 재산세를 포함한 납세 고지서를 제때 체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김 여사를 옹호했던 사실도 전했다.
김건희 논문 표절·학력 위조 의혹도 조명
“결국 속임수 시인하고 내조에 전념 약속”
또한 블레스크는 “김 여사의 트러블은 아파트 관련 문제로 끝나지 않았다”면서 2021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시절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과거 이력서에 ‘미국 뉴욕대 연수’가 부풀려졌다는 논란도 소개했다. 신문은 “지금의 퍼스트레이디는 이력에 자신이 권위 있는 뉴욕 레오나르드 N. 스턴 경영대학원 졸업생인 것처럼 했다. (…)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녀가 스턴에서 공부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국민의힘 측은 김 여사가 ‘서울대 GLA 과정을 2006년 12월까지 이수하고, 그 가운데 1개월간 뉴욕대 스턴 스쿨 이그제큐티브 프로그램(Executive program) 연수를 수료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블레스크는 “결국 김건희는 기자회견을 통해 속임수를 시인했고 한국민에게 사과했다”면서 당시 김 여사가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내조’에만 전념하겠다고 한 약속과 함께 당시 윤 후보가 당선되면 부인 담당 제2 부속실의 폐지를 약속했던 내용도 거론했다.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의혹도 부각
“검찰, 김건희 혐의 아무 것도 입증 못해”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도 다뤘다. 블레스크는 김 여사가 2007년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중 몇몇 곳을 “복붙”했지만, 국민대 연구윤리 위원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사실을 전했다. 그러나 블레스크는 한국의 여러 대학에 적을 둔 학자들이 김 여사의 "논문 표절"을 언급했으며, "박사학위 논문 뿐아니라 숙명여대 석사 학위 졸업장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검증을 위한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과 학술지 게재 논문 3편 모두 표절에 해당한다”고 확인한 바 있다.
주가조작 의혹도 빠뜨리지 않았다. 블레스크는 “(주식)시장 조작 수사 역시 한국의 퍼스트레이디가 ‘성인’(聖人)은 아니란 점을 알려준다”며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 수사부는 김 여사(혐의)에 대해 아무것도 입증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공범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 모터스 대표는 3년 형을 받았다”고 검찰의 부실 수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블레스크의 기사는 최종본에선 제목과 본문에서 '사기꾼'(podvodnik) 같은 매우 민감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상당 정도 들어내고 해명 부분을 일부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삭제된 부분은 △ 사기꾼(podvodnik) 관련 △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과 김 여사의 사과 기자회견 및 내조 전념, 윤 대통령의 제2 부속실 폐지 약속 관련 △ 김 여사가 '세인트'가 아니란 대목 등이다. 반대로 추가된 해명 부분은 체납된 세금의 추후 완납 부분이었다.
위키피디아 영문판에 따르면 블레스크는 체코뉴스센터가 발행하는 1위 타블로이드 신문이다. < 민들레 이유 기자 >
체코 신문 발행 부수별 순위. 블레스크는 전국지 통틀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료 출처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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