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의거' 115주년 맞아 "국익 중심 실용외교로 안보질서 주도해야"

전공의협 비대위장 만나 "2025년 정원 포함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전향적 대응을"

 

제15회 아시아미래포럼 참석한 이재명 대표= 2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저출생 축소사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제15회 아시아미래포럼 개회식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2024.10.24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6일 "우리의 운명을 다른 나라에 위탁하는 굴종 외교, 시대착오적인 진영외교로는 미중 패권갈등의 파고와 한반도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리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는 자주적 인식을 바탕으로 화해와 협력의 문을 열어젖히고, 국익 중심 실용외교로 동북아 경제·안보질서를 주도해 가는 것만이 평화와 경제, 국민의 삶을 지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15주년인 이날을 맞아 대구의 한 청년이 보내준 독립운동가의 인물화를 소개하며 "선열들의 결기 어린 눈빛을 마주하는 것 같아 왠지 모를 부끄러움에 고개가 숙여진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안중근 의사가 쏜 것은 이토 히로부미의 심장이 아니라 평화에 대한 굳건한 신념으로 침략과 착취, 전쟁의 상징이던 제국주의의 심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모진 고난 앞에서도 광복의 꿈을 잃지 않았던 선열의 각오를 되새기게 해주셔서 고맙다"며 "죽음마저 무릅썼던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의 꿈과 자주독립의 열망, 모두 잊지 않고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연합 박경준 기자 >

 

이재명 만난 박단 "2025년 의대 증원부터 철회해야" 입장 고수

이재명  "모든 가능성 열어둬야…정부, 전향적 태도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6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박 비대위원장과 만나 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료 공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구성되는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간 반가량 이어진 회동에서 박 비대위원장은 '2025년 의대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이 대표 역시 2025년 의대 정원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표는 의료 공백으로 인한 국민 불편이 이어지는 만큼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도 촉구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은 앞으로도 의료대란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회동이 끝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당 대표와 현 사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 문제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더불어민주당과 앞으로도 종종 소통할 예정"이라고 남겼다.

그러면서 "전공의 처우 개선과 업무 개시 명령 폐지 등 사직한 전공의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얼마나 단호한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문제가 벌어질지 전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또 "내년 봄에도 전공의들과 학생들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증원 이후 학생) 7천500명 교육은 불가능하다. 2025년 증원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적었다.

비공개 회동에는 박주민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과 강청희 당 보건의료특위 위원장도 배석했다.

이 대표가 박 비대위원장을 만난 것은 의료 공백 문제로 국민의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협의체 출범의 구성원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최근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의 물꼬를 텄으나, 의료계의 추가적인 참여 움직임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협의체 참여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  연합 박경준 성서호 기자 >

                                          [박단 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