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구성, 관련 제보 등 대처
지난 대선 당일인 2022년 3월9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본부(캠프)가 명태균씨의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로 전략회의를 했다는 주장을 놓고 야당이 총공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을 꾸려 관련 제보 등을 정리하는 한편, ‘김건희 특검법’ 수용 압박 수위를 더 높이기로 했다.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준비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28일 국회에서 고위전략회의를 열어, 별도의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을 만들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살펴보기로 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여론조작, 국정 개입 등 명씨 의혹 관련 제보를 받고, 자료를 수집해 정리하려고 한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이 중요하게 다뤄지겠지만, 명씨 의혹이 추가되고 있고 대통령실과 여당 관계자들의 말이 자꾸 바뀌고 있어 그 밖에 다른 것들이 확인되면 ‘김건희 특검’과 별도 트랙으로 (명씨 의혹의 진상 규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김 여사의 마약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한 ‘마약 수사 외압 의혹 티에프(TF)’도 꾸리기로 했다.
김건희 특검법 수용 압박을 위한 전면적인 여론전도 편다. 11월2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 ‘김건희 국정농단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민주당은 1천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을 지낸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의 주장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다. 서 전 교수는 전날 ‘대선 당일에도 명씨가 한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캠프에서 회의를 했다. 윤재옥·이철규 의원 등 핵심 관계자 20여명이 매일 하던 회의였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경선 이후 윤 대통령이 명씨와 교류를 끊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이 거짓말일뿐더러, 여론조사 비용 지급과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도 있다. 최고위 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신용한씨의 폭로로 ‘명태균 보고서’가 윤석열 캠프 대선 전략을 뒷받침한 점을 더는 숨길 수 없다. 이 사태는 윤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명태균 게이트’”라며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은 신 전 교수를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러 관련 의혹을 따져 물을 계획이다. 신 전 교수 역시 출석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혁신당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준비 중이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이날 당대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법률가 출신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작성하고 있다. 조만간 초안이라도 공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혁신당은 지난 26일 원내정당으로는 처음으로 연 윤 대통령 탄핵 집회를 매달 이어가는 한편, 11월2일 대구부터 매주 전국을 돌며 ‘탄핵다방’을 열어 여론전을 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 대표는 “윤석열 정권 종식 방식은 탄핵도 있지만, 퇴진이나 개헌이나 하야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라며 “어떤 방식이 가능할지는 향후 정국의 상황, 정국을 바라보는 정치주체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을 부끄러워하는 보수층까지 포함하는 다수파 연합이 필요하다. ‘오동잎 떨어지면 가을 온 줄 안다’는데, 저는 오동잎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며 보수층에 윤 대통령과의 ‘결별’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캠프 상황실 전략기획실장을 지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날 한겨레에 “신용한이라는 사람은 기억이 안 난다. (캠프에 드나드는) 사람이 바뀌지만 나는 몇달간 고정 멤버였는데, 내가 모를 정도면 그 사람은 중심 인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의혹을 제기한 신 전 교수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박 전 장관은 또 “당시 여론조사가 언론사에서 쏟아지고 당 부설 여의도연구원에서도 자체 조사를 했는데, 명씨 보고서가 무슨 가치가 있다고, 그걸로 토론을 했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말했다. 이날 신 전 교수는 “캠프 관계자들의 전략조정회의는 윤재옥 의원이 주관했고, 이철규 의원은 들어올 때도 있고 안 들어올 때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이날도 명씨와 불법 여론조사 의혹에 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한겨레 고경주 서영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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