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진태 조은희도 거론... 김영선에게 고함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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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윤석열(대통령)은 장님무사”라며 “김건희(여사)가 ‘우리 명 선생님 선물은 김영선, 박완수’”라고 말한 육성이 추가로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이 31일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6월15일쯤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윤석열이를 내가 처음 만났으면 윤석열이 나를 못 알아봤고, 김건희를, 내를 만났기 때문에, 김건희 때문에 윤석열이가 그리 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명씨는 “김건희가 사람 볼 줄 아는 눈이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어제 딱 한마디 했다. 김건희 여사(가) ‘우리 명 선생님 선물은 김영선, 박완수’”라고 말했다.

명씨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공천에 자신이 기여했다고 주장하며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해당 녹음 파일에서 “김진태는 사모가 반밖에 몰라. 왜냐하면 대통령이 세 번 지시하고 권성동이 막 싸우는데, 사모한테 부탁해서 되는 일이 아니거든”이라며 “그래서 내가 거기에 트릭을 좀 썼다”고 말했다.

박 지사 측은 앞서 “도지사 공천은 경선을 통했다”며 “8만 당원(50%)과 330만 도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50%)를 누가 관여하고 개입할 수 있겠나”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김 지사측도 “공천 개입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명씨는 또 “아까 조은희(국민의힘 의원) 전화 왔더라고”라며 “‘대표님, 광역단체장 둘 앉히시고. 김진태, 박완수, 진짜 생각하신 대로. 저 조은희도 만들어 주셨고 김영선도 만들었으니까 이제 우리 명 대표님은 영남의 황태자십니다’ 이러대”라고 말했다. 이에 명씨는 “대통령 내외분께서 해주신 겁니다. 제가 한 게 아니고”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이 녹음 파일에서 지인들에게 “내가 무슨 서울대를 나왔어. 촌에서 26살까지 소 젖 짜다가 나온 놈인데”라며 “근데 그 사람들은 왜 나를 그렇게 대할까? 사람을 알아보는 거야, 김건희가”라고 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3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명씨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고함을 치는 녹음 파일도 공개됐다. 민주당이 확보한 녹취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6월 중순 김 전 의원, 지인들과의 대화 도중 김 전 의원에게 “하지 마라니깐요. 대통령이 알아서 하겠다고 하는데 왜 그래요?”라며 “본인이 대통령입니까? 내가 지시받았댔잖아. 오더 내려왔다 했잖아”라고 소리쳤다.

명씨는 “본인이 그러면 김건희한테 얘기하소, 고마(그냥)! 무슨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라며 “두 번이나 전화 왔어요! 두 번이나! 정리해달라고”라고 고함쳤다. 그는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본인이 다음에 6선할 것 아닙니까? 시키는 대로 해야. 어디 붙어야 먹고 산다고 내가 얘기해도, 씨”라고 말했다.

명씨는 “본인이 왜 판단합니까? 오야(우두머리)가 위에서 쏘라 카면 쏴야지”라며 “본인이 오야입니까? 본인 그 김건희한테 가서 김건희한테 뭘 말이라도 똑바로 해요?”라고 물었다. 그는 이어 “김건희가 권력을 쥐고 있잖아요. 권력 쥔 사람이 오더를 내리는데 본인이 왜 잡소리 합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본인 거 다 윤석열이랑 오늘 전화해서 윤석열이 뭐라 카는지 압니까, 내한테?”라며 “시키면 왜 시키는대로 안 합니까? 자꾸! 본인 생각이 왜 필요해요?”라고 했다. 또 “청와대에서 계속 가니까 청와대에서 지역 조사하는 거 ARS 돌리는 거 그거 받아야지예”라며 “나도 하기 싫어요, 지금. 그래 해야 대표님(김 전 의원)도 공천받고 다른 사람도 하고”라고 했다.

명씨는 “오로지 대통령하고 사모님을 위해 모든 걸 희생했어야, 그래야 거기에 대한 반대급부를 받을 수 있는 거예요. 내가 장사 다 하라고 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김건희한테, 윤석열한테 돈 받은 것 있습니까?”라며 “그러니까 내가 가서 김영선이 공천 달라 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지”라고 주장했다.   < 경향 박하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