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직원들, 기자 휴대폰 빼앗기도
언론노조 CBS지부 “기가 막힐 일, 책임자 문책해야”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을 취재한 CBS노컷뉴스 기자가 휴대폰을 압수당하고 입건되자 CBS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언론노조 CBS지부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기가 막힐 일이다. 전무후무한 ‘와이프 정권’, ‘V0 정권’ 윤석열 정권에서 기막힐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지만, 정상적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
CBS노컷뉴스는 윤 대통령이 대국민사과 이틀 후인 지난 9일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 골프장을 이용한 사실을 단독보도했다. 언론노조 CBS지부에 따르면 CBS노컷뉴스는 윤 대통령이 군 골프장에 자주 라운딩을 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잠복취재를 하던 중 윤 대통령의 방문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기자는 골프장 울타리 밖에서 윤 대통령의 골프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으나 경호처 직원들이 휴대폰을 가져갔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기자에게 건조물침입죄 혐의가 있다며 입건했다.
언론노조 CBS지부는 성명을 통해 “태릉 군 골프장 앞은 평소 일반인에게 공개된 장소였고 당시에도 단풍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었다고 한다”고 했다. 언론노조 CBS지부는 “갑자기 의문의 한 남성이 뛰어와 촬영을 방해하기 시작했다”며 “기자가 단호히 거부하자 강제로 휴대전화를 강탈해 갔다. 백주대낮의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강도들이나 할 법한 일들을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이 기자를 상대로 자행한 것”이라고 했다.
경찰의 입건과 관련 언론노조 CBS지부는 “경찰은 한술 더 떴다. 불법적 행위를 자행한 경호처 인물들 대신 오히려 피해자와 다름없는 기자를 입건했다”며 “건조물침입죄 혐의로 조사하겠다던 경찰은 정작 제보자가 누군지를 밝히는데 집착했다고 한다. 온 동네가 대통령이 곧 온다는 것을 알아차릴 만큼 수많은 경찰을 대동해 골프장에 가면서 무슨 제보가 필요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언론노조 CBS지부는 “대통령실에 묻는다. 윤석열의 골프가 그리도 당당했다면 당신들은 왜 ‘트럼프와 라운딩을 준비했었다’는 웃기는 해명을 내놓았는가”라며 “대통령실은 즉각 해당 기자에게 사죄하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 경찰 수사도 당연히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남을 앞두고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미국 대선 전부터 수차례 골프장을 찾았던 사실이 드러나 거짓 해명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8월과 9월 그리고 11월 2일과 9일 수도권 일대에서 여러 번 골프를 쳤다는 제보를 국방위원들이 확인했다”고 했다. <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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