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 정진호 교수 초청 한반도 평화통일 세미나 (강연 요약)
역사의 변곡점과 시대의 변곡점에서 바라본, “남북한 철강공동체의 비전”
예수님 가르침 사랑과 평화... 캐나다 선교사들 자유 평등 평화정신 심어
'이무기'의 시간...환란 역사 - 분단 사슬 끊어야
네오콘 극복 철강공동체, 통일 번영 '신의 한 수'
포항공대 교수이며 전 평양과기대 설립부총장인 정진호 교수(공학박사, 한동해포럼 회장)가 지난 2월10일 저녁 토론토 본한인교회에서‘한반도 평화통일 세미나’를 진행했다.
남북관계를 중심으로 한반도 주변 및 세계정세 현황과 역사적 맥락을 짚으며 최근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그리고 기독교 일부의 보수 극우화 문제 등까지 폭넓게 나름의 통전적 분석을 곁들인 정 교수 세미나는 캐나다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이사장 한석현 목사) 주최로 열려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는 온라인을 통해서도 생중계돼 북미는 물론 한국 등에서도 시청할 수 있었다.
한석현 동북아재단 이사장의 인사말과 고영민 목사(본 한인교회 담임)의 기도로 시작한 이날 세미나에서 정 교수는 ‘역사의 변곡점과 시대의 변곡점에서 바라본 남북한 철강공동체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네 부문의 에피소드로 나눠 진행한 정 교수는 “을사늑약 120년과 남북 분단 80년이 되는 올해 우리는 격랑,격동의 시간인 용과 뱀 사이 ‘이무기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의미있는 풀이로 강연을 시작하며 “이스라엘-하마스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세계는 증오와 분노에서 비롯된 참혹한 전쟁의 와중에 있고 남과 북은 단절의 아픔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하고 인간성을 말살한다. 한반도에서도 또다시 전쟁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대적할 때 아브라함이 적군인 블레셋을 위해 중보기도하여 전쟁이 끝난 것처럼, 우리 한국교회도 저주가 아닌 적을 향해 하나님 뜻에 합한 기도를, 북한을 위해 기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지난해는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하는 뜻깊은 쾌거를 이뤘는데,‘과거가 현재를,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린다’는 한강의 감명깊은 수상기념 연설이 강조한 것처럼 최근의 비상계엄 내란사태에 거리의 2030 응원봉 세대가 등장한 것은‘환란은 역사를 소환한다’는 놀라운 증거였고, 눈폭풍 속에 얼어붙은 듯 견디며 항거하는 애절한 여성의 모습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생생한 체험이었다면서 “민족의 죄와 교회의 죄를 대신한 석고대죄를 연상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우리 민족의 위기 때마다 유관순 등 여성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상기하며 3.1독립만세 운동 첫날 북한의 7개 도시에서 YMCA 등 청년들이 들고 나섰을 때 바야흐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해 국가폭력에 저항하여 싸웠던 의로운 여성들의 발자취가 이번 내란사태에도 전면에 나서도록 일깨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영화 ‘하얼빈’에서 일본의 심장인 이토 히로부미의 대동아공영론을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 무너뜨렸는데도, 메이지 유신에 성공한 일본이 을사늑약으로 조선을 합병하면서 이토의 더러운 유산과 잔재를 지금까지 남기고 있다”면서 일제 군국적 시스템, 검찰·경찰국가, 중앙집권과 상명하복, 언론탄압, 강제징용, 어용 프락치 단체, 역사왜곡과 문화침투, 여성착취 등과 이른바 ‘색작(色爵)’으로 소문난 매국노 송병준의 당시 행태가 오늘날 소위 ‘N번방’‘목사방’등의 여성 성착취 시초였던 것이고, 그렇게 번 돈으로 조선일보를 창간한 사실 등의 역사적 사례를 열거해 설명했다.
정 교수는 지난해 한반도에 영향을 줄 3대 사건은 북러 군사동맹과 트럼프 당선, 시리아 내전종식이었는데, 하나님은 때로 폭군과 독재자를 사용하시기도 한다면서, 미국 역사에서 한국근대사에 영향을 미친 3명의 대통령, 즉 T 루스벨트가 우리에게‘망국’을, 윌슨은 ‘분열’, F 루스벨트는 ‘분단’을 가져왔는데,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트럼프는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남북문제와 관련, “문재인의 남북평화는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났지만, 당시 미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의 주가가 폭락했던 의미를 새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전세계 모든 전쟁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것은 무기를 팔아먹는 네오콘 군산복합체의 영향 때문이다. 미국은 남북의 통일보다는 분단과 적대를 원한다.”고 분석하고 “윤석열 정부들어 미국에서 무기구매가 7배나 불어난 점 등을 보면,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트럼프도 네오콘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또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도 같은 한반도 분단과 긴장상태를 김구나 여운형 등처럼 화해시대로 바꾸려는 자들은 거대한 분단세력인 배후에 의해 다 죽어나갔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이어 “본질적으로 정상국가를 원하는 북한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맺어야 북미와 한반도에 평화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남북 철강공동체 비전에 대해 언급, 유럽 석탄철강공동체가 유럽 평화의 기초가 되었다는 점을 들며 “철이 풍부한 무산의 철광석을 포철에서 제련하게 되면 포항과 청진이 묶일 수밖에 없는 스마트 시티 구상이 실현되고, 유라시아 동해의 꿈도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쌀과 철이 운명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남북간의 철강공동체는 평화와 공동번영, 통일을 위한‘신의 한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무종교였으나 KOSTA 집회에서 홍정길 목사 등 젊은이들을 일깨운 강사 목사님들의 역동적인 강의를 듣고 기독인이 됐고, 성경과 복음에 심취했다고 전했다. 믿음 가운데 소명의식으로 민족문제에 눈을 떠 평양과기대 설립 등 북한 사역에 매진하게 됐다고 신앙역정을 소개한 정 교수는 자신을 로맨틱한 낭만주의자라고 자평하면서 주위분들로 부터‘통일 독립투사’라는 말도 듣는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한국교회 현실에 대한 소견도 솔직하게 이어갔다. 그는 한국에 전래된 기독교의 두 갈래를 설명, “미국 선교사들은 개인복음과 구원, 은혜, 반공, 오직 예수를 설파한 반면 캐나다 선교사들은 사회복음과 진리, 선교, 민주화, 오직 그리스도를 전파해 뚜렷한 차이를 보였고, 일제시대를 지나며 극단화하였다”고 풀이했다.
그는 그리어슨(구례선) 등 캐나다 선교사들은 자유와 평등 평화정신으로 선교하며 제자들을 세워, 탁월한 부흥사이기도 했던 이동휘 임정총리를 비롯해 강우규 의사, 박두성 선생, 손정도 목사 등과 홍범도 등 독립운동가를 많이 배출했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 선교사들은 영지주의적 복음과 기복신앙, 예수천국 불신지옥의 개인구원을 강조하면서 캐나다 선교사들 보다 더 큰 영향을 주었고, 결과적으로 하나됨과 평화보다는 폭력적인 기독교의 일부도 나타나게 되었다면서 이승만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들은 역사왜곡과 분열의 뿌리가 된 서북청년단 등 반공 이데올로기와 지방색 지역갈등, 나아가 기독교 복음의 분열 등으로 친일 독재와 폭력에 영합하는 모습도 나타났다”며 최근 내란정국에서의 일부 일탈한 극우적 기독교 행태의 연원이 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정 교수는 특히 “최근의 내란사태는 명백히 반민족, 반민주 반국민의 ‘3민 파괴’였는데,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달리 교회가 폭력적인 계엄을 지지 옹호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 겨레의 하나됨과 평화, 나아가 통일을 위하여 역사적 진실 앞에 바로서고, 하나님과 역사 앞에 회개하며, 억울함과 원통함을 풀어주도록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하는 역사적 화해, 그리고 분단의 사슬을 제거해 나가는데도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미나는 최근의 평양과기대 운영 소식과 관심을 요망하는 한석현 이사장의 마무리 인사에 이어 문은성 목사(기쁜소래교회 담임)의 기도로 마쳤다.
정진호 교수는 서울대 공학박사 출신으로,미 MIT 박사후 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을 거쳐 연변과기대 교수, 토론토대 방문교수, 평양과기대 설립 부총장,대학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캐나다 동북아협력재단 이사, 한동대 및 포항공대 교수, 유라시아 원이스트씨(One East Sea: 한동해)포럼 회장 등을 맡고 있다. < 문의: neafoundation@gmail.com , 647-208-47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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