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헌재 선고 앞둔 주말… "탄핵 각하하라" 구호, '한덕수 우선 판결' 피켓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전국 주일 연합예배에 참석해 설교하고 있다. ⓒ 연합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5일 서울 광화문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에서 "다음주에 윤석열 대통령이 100% 돌아오겠지만, (혹 아니라도) 절대로 실망하지 말라"라며 "국민저항권은 헌법 위의 권위가 있다"고 말했다.
내주께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뤄질 거란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전 목사가 또 다시 불복 폭력 선동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 목사는 앞서 지난 1월 19일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직후 일어난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전에도 '국민저항권'을 수 차례 언급해 극우 세력의 폭력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 목사는 자신이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주최한 이날 오후 광화문 탄핵 반대 집회에서 "헌법재판소도 없애버려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전 목사는 "결국 여러분과 제가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첫번째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해산해야 한다"라며 "부정선거를 한 중앙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해체도 헌법 위의 권위인 국민저항권이 해내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국회의원 300명 해산하길 원하나"라며 "이 모든 것은 국민저항권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전 목사는 "광화문 국민 저항위원회를 조직하려고 한다. 300명 가까이 하려 한다"라며 "지망하시는 분들은 언제든 우리에게 전화하라"고도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 목사는 이미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유도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전 목사는 서부지법 폭동 사태 전날인 지난 1월 18일 "서부지법 주소를 띄워달라. 우리는 빨리 그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윤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데리고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날인 1월 19일 윤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부지법 앞에 모인 수십여 명은 법원 문을 부수고 난입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으러 다니는 초유의 폭동 사태를 일으켰다. 서부지법 폭동에 가담한 60여 명은 현재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전 목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 지 두 달이 다 되도록 전 목사를 한 번도 소환하지 않는 등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 "한덕수 우선 판결" 피켓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 김성욱관련사진보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 김성욱관련사진보기
이날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는 광화문광장 일부와 동화면세점부터 시청 앞까지 이르는 8차선 도로에 가득 들어찼다. 이들은 대부분 70대 이상 노년층으로 보였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전세버스는 시청역 주변 곳곳에 섰다 떠났다를 반복했다.
이날 이들이 단체로 든 손 팻말은 '한덕수 우선 판결', '국회 해산', '윤석열 즉각 복귀', '이재명 즉각 구속', '종북 좌파 OUT, CCP OUT, 거짓속임 OUT'이었다. 최근 보수 진영 일각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가 먼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그대로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어떻게든 늦추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8대 0 탄핵 각하',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각하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는 보수 성향 기독교와 군대의 합체였다. 인파 위로 펄럭인 수많은 대형 깃발들은 '성령님', '예슈야', '야훼'처럼 기독교와 관련된 것 아니면 '육사 OO기 구국동지회', '해병대 자유통일 추진본부', '멸공 육군기술행정사관 구국동지회' 같이 군대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전직 장군 800여명으로 이뤄진 대한민국예비역장성단(대수장)도 부스를 차리고 집회를 독려하는 모습이었다. 대수장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해온 단체다.
중국 혐오도 난무했다. 집회가 치러진 광화문 길가에는 유독 '중공침략! 부정선거 반역 더불어공산당! 대한민국 대통령, 불법체포, 감금!', '6등급인데 중국국적이라고? 의대 전액 장학금?', '차이나 아웃' 등 중국이 들어간 현수막이 많이 걸려있었다. 땅 바닥에는 '중공세력 = 부정선거 = 5.18세력'라고 1면에 쓰인 정체불명의 신문지가 굴러 다녔다. 반면 태극기를 든 손에는 어김없이 성조기가 함께 있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인 'MAKE AMERICA GREAT AGAIN'이 적힌 빨간색 모자를 착용한 사람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집회 주최 측은 이날도 여기저기서 헌금을 안내했다. 무대에 올라선 목사들은 '할레루야'와 '아멘'을 외치며 전광훈TV 구독을 홍보하기도 했다. < 오마이 김성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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