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란 재판 변호인단 소속
자유통일당 후보로 총선 출마 이력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출 뒤 국민의힘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 김 후보가 과거 전 목사와 함께 창당까지 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던 만큼, 그간 정치권 외곽에 머물러 온 ‘아스팔트 극우’ 세력이 국민의힘에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13일 석동현 변호사를 시민사회특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석 변호사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으로, 지난해 4·10 총선에서 전 목사와 김 후보가 함께 창당한 자유통일당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석 변호사는 전 목사가 주최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전광훈) 목사님은 저 기세를, 제가 볼 때는 하나님 말고 아무도 꺾지 못할 것 같다”고 추어올리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려 온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변호인으로 활동하는 등 극우적 성향으로 여러 번 입길에 오른 인물이다. 이에 “(극우) 광장 세력과 손잡을 필요가 있다”(8일 관훈토론회)는 김 후보의 지론이 반영된 인사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 쪽이 전 목사 쪽과 물밑 접촉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 목사와 가까운 우파 유튜버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는 12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국민의힘에서)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도울 게 있으면 도와야 하는데, 물밑에서 ‘이재명 공격해’, ‘이재명하고 싸워’, ‘이런 자료가 있어’라고 한다”며 “니네들이 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짓말하는 게 아니다. 이거 까면 (국민의힘이) 개망신당한다”며 “지네들은 꽃길을 걸으려 하고 자유통일당은 이재명이나 공격하라, 똥 밭에, 구렁텅이에 빠뜨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아스팔트 극우 세력 유입을 이유로 선거대책위원회 합류가 예정됐던 인사가 결정을 번복하는 일도 벌어졌다. 역대 대선에서 보수 정당 후보를 도왔던 이영수 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 회장은 13일 국민일보에 “(캠프에) ‘태극기’ 부대가 대거 들어와 있다”며 “김 후보에게 ‘더 이상 못 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서 당 안팎에서도 극우 세력의 유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 후보가 지난 2020년 ‘광장 세력을 도외시한다’는 이유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한 뒤 전 목사와 함께 자유통일당을 세우며 정치활동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비교적 최근인 2월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전 목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목사”라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양수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이 당 지도부의 대선 후보 기습 교체로 반발이 커졌을 당시 “국민의힘이 ‘전광훈당’이 되는 일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정치 평론가의 글을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방에 올린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이 인용해 올린 윤주진 평론가의 페이스북 글은 “국민의힘이 전광훈 목사, 자유통일당에 통째로 잡아먹힐 것이라는 공포가 상당했다. 수백억의 선거자금이 그들에 의해 집행되고, 그들의 극우 생태계를 살찌우는 데 쓰이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실무자의 위기의식도 분명히 있었다”며 “국민의힘이 ‘전광훈당’이 되는 일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상당히 컸다”고 지도부의 대선 후보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김 후보는 현재는 전 목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고, 최근에 만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 한겨레 심우삼 기자 >
국힘 내 “선거 하잔 거냐”…윤석열 변호인 석동현 선대위 합류 반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변호인 석동현 변호사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 시민사회특별위원회위원장으로 합류했다. 12·3 내란사태 이후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과 결별하지 않고선 승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의 동기이자 변호인인 석 변호사를 선대위에 끌어들인 것을 두고, 당 안에서도 선거를 하자는 얘기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선대위 추가 인선 자료를 발표하며, 석 변호사의 선대위 합류 사실을 알렸다. 선대위 관계자는 석 변호사의 선대위 합류와 관련해 “다양한 데서 추천을 받은 것”이라고만 말을 아꼈다.
석 변호사는 12·3 내란사태를 일으킨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내란을 옹호해왔다. 검사 출신인 석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로 ‘40년지기 친구’기도 하다. 윤석열 정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임명됐고, 지난해 1월 4·10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사퇴했다. 하지만 공천에 컷오프(공천배제)되자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극우 정당인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다 낙선했다.
석 변호사의 선대위 합류 소식이 알려지자 당 안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 거짓말은 진짜냐. 애들이 물으면 뭐라고 하냐”고 탄식했다. 그는 “(적절한 인사 영입인지) 그런 거 묻지 말고 똘똘 뭉쳐라? 언제는 ‘노’(NO)라고 말할 용기를 키우라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 서영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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