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제닌 난민캠프 방문에
“허용 안 된 구간 진입” 경고사격

이스라엘군이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을 방문한 외교관들에게 해산을 요구하며 공중을 향해 경고 사격을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들이 허용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했다고 주장했지만, 세계 각국은 외교관들에 대한 위협 행위에 대해 항의하고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21일 서안지구를 방문 중이던 이탈리아, 캐나다, 이집트, 영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31개국을 대표하는 25명이 언론 인터뷰를 하던 중 총소리가 들린다. 당황한 외교관들은 황급히 이동했다. 이들은 제닌 난민 캠프 상황을 보기 위해 캠프 주변을 찾은 중이었는데, 최소 7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외교관 위협, 용납할 수 없다” 비판…조사 요구
캐나다 등 현장에 외교관이 있던 국가들은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캐나다, 튀르키예, 유럽연합은 조사를 요구했다. 외교관 4명이 현장에 있었던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즉각 설명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집트도 “외교 규범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카스파 벨트캄프 네덜란드 외교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외교관들은 자신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하며, 그들을 위협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외교부는 이스라엘군 행동이 고의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행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주관하는 공식 일정이었다. 가자지구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국제법상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는 서안지구에서도 유대인 정착촌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과 제닌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어려움을 보여주기 위해서 마련된 자리였다.
이스라엘 교역 1위 EU “FTA 재검토” 하루 만에
이스라엘군은 “대표단이 승인된 경로를 이탈해 허가받지 않은 지역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편하게 해 유감이다”고 한 뒤, 야키 돌프 서안지구 사령관이 즉각 조사를 지시했으며 내부 조사 결과를 외교관들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고 사격은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가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가자전쟁 종식을 촉구한 지 이틀 만에 일어났다. 또 영국이 이스라엘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하고, 유럽연합도 협정을 재검토하기로 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2022년 기준 유럽연합은 이스라엘의 1위 교역 상대다.
영국과 프랑스는 다음달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최우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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