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우리의 첫 번째 사명”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저녁 여당 전·현직 지도부 관계자들을 서울 한남동 관저에 초대해 만찬을 가졌다. 사진은 2024년부터 함께 한 2기 지도부.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저녁 여당 전·현직 지도부 의원들을 서울 한남동 관저에 초대해 만찬을 갖고 “정치적 성과보다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나아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강조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저녁 6시부터 8시 반까지 당대표 시절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이끈 1, 2기 지도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고 밝혔다. 만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이 대통령을 도와 정권을 교체한 지도부 의원 24명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강유정 대변인이 함께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김병기, 서영교 의원도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저녁 여당 전·현직 지도부 의원들을 서울 한남동 관저에 초대해 만찬을 가졌다. 사진은 2022년부터 2년을 함께 한 1기 지도부. 대통령실 제공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며 국민의 선택을 받은 만큼, 이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우리의 첫 번째 사명”이라며 국민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강조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민생경제 회복과 사회 통합, 국정 안정을 위해 할 일이 많다”며 “정치적 성과보다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나아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또한 겸손한 자세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참석자들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한 목소리로 밝혔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이 끝난 뒤 참석자들을 한 명 한 명 배웅하며 인사를 나누는 등 각별한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대선 이후 첫 만남이라 반가운 마음에 덕담과 인사를 나누는 자리여서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대통령이 ‘국민이 주신 권한을 써서 진짜 성공하는 정부를 만들자’고 했고 역사의 전환점을 만들자는 결의를 다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참석자는 “‘워커홀릭’인 이 대통령이 ‘일을 더 하고 싶어도 경호 인력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함께 움직여야 해 미안해서 움직이기 어렵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과정에서 ‘요새화’됐던 한남동 관저에 직접 방문한 소회를 나누기도 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이 만찬 자리에 오기 전에 우리끼리 ‘아직도 화약 냄새가 난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남동 관저에 방문하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던 터라 기분이 묘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분위기는 밝았지만, 한남동 관저가 예상보다도 좁고 분위기가 을씨년해 서둘러 관저를 옮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 엄지원 기자 >

 

이재명 대통령, 6일 김문수에 전화해 안부 인사 건넸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지난달 티브이(TV) 토론 현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오전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 인사를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채널에이(A)는 7일 김 전 후보 쪽 관계자를 인용해 ‘이 대통령이 김 전 후보의 휴대전화로 직접 전화를 걸어 첫 통화를 했다. 김 후보의 건강을 물었고 배우자 설난영씨의 안부도 물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6일 오전 김 전 후보에게 전화를 드린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전해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행보는 선거운동 기간 “분열의 정치를 끝내겠다”고 공언해온 이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대선 다음날 경쟁자인 홍준표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후보 등과 통화해 인사를 건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대선 이후 5개월이 지나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이 대통령이 ‘여야 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뒤에야 전화해 첫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엄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