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땅에 꿈을 심으며’ 출간 이후 22년 만에 단독 수필집
이민살이 이야기 오롯이 담겨...두 챕터 19편은 영어 번역글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원옥재 수필가가 최근 두 번째 수필집 ‘내 삶의 오솔길’(The Trail of My Life) 을 펴냈다. 원 수필가는 시사 한겨레 ‘1500자 칼럼’고정 필진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그의 이번 수필집은 2003년 ‘낯선 땅에 꿈을 심으며’를 낸 이후 22년만에 나온 단독 수필집이다.
1973년 캐나다에 이민 온 원 수필가는 비슷한 시기 캐나다와 모국 문단에 등단해 글을 써온 ‘20년 지기 문우 트리오’인 장정숙·민혜기 수필가와 함께 그동안 ‘내가 선 땅에서’(89년)와 ‘아직도 겨울은 길어’(93년), ‘세여자’ (2009년), ‘다시 세 여자’(2015)를 함께 펴낸 바 있다.
원 수필가는 오랜만에 단독 수필집을 낸 데 대해 “어떤 식으로든지 내 나름의 작품정리가 필요했기 때문에 한 때 생명줄이 되어 주었던 버릴 수 없는 자식 같아서 용기를 냈다”며 “어느새 이민 생활 반백년을 넘기고 칠십 중반에 이르고보니 멀게만 느껴지던 인생열차에서 언제 갑자기 하차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서두르게 되었다” “내 삶의 오솔길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과 사연을 반추하며 아름다운 갈무리를 하고싶은 바람을 저버릴 수 없어서다”라고 출간의 변을 적었다.
‘내 삶의 오솔길’에는 그간 동인집에 실렸던 글 몇 편과 새로 쓴 글들로, 모두 일곱 챕터로 나눠 이민 삶의 애환과 이민살이 이야기가 오롯이 담긴 모두 70편 가량의 작품이 실렸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 중 두 챕터 19편이 영어로 번역된 작품들인 점이다. 원 수필가는 “내 생애에 가장 힘들었던 때 였지만 돌아보면 가장 보람있고 행복했던 시간에 쓴 젊은 날의 글들을 영역하여 내 자식들에게 선물로 남겨주려고 골라 실었다”며 “이제는 자식을 키우는 저들도 엄마의 속마음을 이해해주리라 믿는다”는 속내를 전하며 영역을 노승문 시인 등이 도왔다고 밝히고 있다.
수필집 서문에는 이같은 엄마의 마음을 읽은 듯, 딸 줄리(Julie Ham)씨의 영문글이 실려있다. 줄리 씨는 “언어 부족으로 부끄럽지만 40년 만에 베일이 걷히듯 어머니를 (글을 읽고) 다시 뵙게 되었다”면서 “이제 어머니의 마음 속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힘들었던 이민 삶과 상실감… 하지만 희망과 기쁨, 자부심과 굴하지 않은 인내 등이 있었음을 처음으로 마주했다”고 사랑과 존경을 표했다.
원 수필가는 충남광천 출생으로, 진명여고와 서울교대를 졸업했다. 1988년 캐나다 신춘문예 단편에 입상하고 ‘에세이 문학’으로 수필 등단했다. 2010년 캐나다한인문협 회장을 역임했다. < 선우미디어 출판, 280쪽 : hamoj@hot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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