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태어나선 안 될 윤석열 정권…사기 경선 잊지 않아”
권 “홍준표식 만성질환 재발…‘스토킹 정치’ 그만두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왼쪽)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윤운식 선임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김건희 특검의 수사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겨누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당시 경선에 대해 “제대로 수사하면 윤석열 정권은 태어나서는 안 될 정권이었다”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시 윤 전 대통령 쪽 총괄본부장으로 지휘하던 권성동 의원이 당원 투표에서 압승한다고 큰소리 친 배경이 신천지·통일교 등 종교집단 수십만 책임당원 가입이 그 원인이었음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을 휩쓸어 데려간 다음 검찰 출신 선관위원장을 데려와 편파·왜곡 경선을 주도하고 명태균을 시켜 여론조작도 서슴지 않던 그 당시의 ‘사기 경선’을 나는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도 승복하고 대구로 내려가 다음을 기약하고자 정권 내내 나라 운영을 도와주었으나, 한동훈과 권력 투쟁으로 날을 지새더니 비상식적 계엄과 탄핵으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다”며 “상대가 이재명 후보라서 한 가닥 기대를 걸고 대선 경선에 임했으나, 윤 (전 대통령) 일당은 정신 못 차리고 다시 한덕수를 내세워 사기 경선을 시도하다 이재명 정권에 나라를 헌납했다“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뿌린 대로 거두고 지은 대로 죗값을 받는 게 세상 이치”라며 “다시는 한국 정치판에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 전 시장의 발언은 전형적인 허위사실 유포이자 문제의 원인을 늘 타인에게서 찾는 ‘홍준표식 만성질환’의 재발”이라며 “저는 경선기간 동안 특정 종교와 결탁해 조직적인 투표 독려를 한 사실이 없다. 특정 종교집단의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은 본인의 부족으로 인한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분열적 망상”이라고 반박했다.

 

또 “홍 전 시장은 이미 우리 당을 떠난 분이고 탈당은 곧 이별”이라며 “헤어진 연인에게 집착하듯 계속 연락하고 별 소리를 늘어놓는 ‘스토킹 정치’는 이제 그만두라”고 했다. 권 의원은 “지금까지 최대한 참아왔지만 더 이상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면 더는 묵과하지 않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날을 세웠다.                           < 김지은 기자 >

 

홍준표 ‘신천지 경선 개입설’에 국힘 “근거 없다” 반박

윤석열 대선 후보 된 2021년 경선 두고 논란 가열

 

 
 
홍준표 당시 의원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21년 11월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전당대회에서 나란히 앉아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2021년 대통령 선거 경선 당시 신천지 신도가 대거 입당해 경선에 개입했다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주장에 대해 “근거 없다”며 반박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두고 돌연 ‘신천지 유입설’이 불거지자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신천지가 (국민의힘에) 가입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이준석 당대표는 당원 신규 가입을 모집하고 책임당원을 장려하고 있었고, 당시 특정 지역 세력으로 가입한 건 포착되지 않았다고 했다”며 “갑자기 책임당원이 26만명 늘어났다고 했는데 민주당은 더 늘었다. (신천지 대선경선 개입설은) 추적이 어렵고 근거없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최 수석대변인이 직접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총선 당시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26만명, 더불어민주당 책임당원은 40만명 늘었다고 한다.

 

‘신천지 대선 경선 개입설’은 홍 전 시장이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6일 본인 페이스북에 자신이 대구시장으로 재직하던 2022년 8월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를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신천지 신도 10여만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 윤석열 후보를 도왔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 사태 때 신천지 압수수색을 두 번이나 청구 못 하게 막아줘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고 했다”며 “지금도 (신천지) 신도 상당수는 그 당(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당에는 신천지 외에도 유사 종교집단들이 상당수 들어와 있고 심지어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당원들도 이중 당적으로 있다고 한다”며 “당내 경선이 정상화되려면 조속히 이들을 정비해야 당내 민주주의가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2022년 3월 20대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2021년 말 대선 경선에 참여했는데, 경선 결과 홍 전 시장은 41.5%를 얻어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47.85%)에 밀려 떨어졌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홍 전 시장은 일반 여론조사에서 48.21%로 윤 전 대통령(37.94%)에 크게 앞섰으나 당원투표에서 34.80%로 윤 전 대통령(57.77%)에 크게 뒤지면서 각각 50%씩 반영되는 최종 경선에서 떨어졌다.     < 김해정  전광준 기자 >

 

전한길·신천지…논란 속출에 내홍 커지는 국힘, 지지율도 침체

전당대회 앞둔 당권 주자들 '찬탄·반탄' 대치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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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28 
 

대선 패배 이후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2 전당대회가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도 내홍을 수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기존의 당내 찬탄(탄핵찬성)·반탄(탄핵반대) 세력 간 갈등에 더해 당 혁신위원회의 인적 쇄신안 분출, 극우성향 전한길 씨의 입당 등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끊이지 않는 탓이다.

 

여기에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해 당을 떠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21년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배경에 권성동 의원이 주도한 신천지와 통일교 등의 집단 당원 가입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권성동 의원이 (윤 전 대통령이) 당원 투표에서 압승한다고 큰소리친 배경에 신천지, 통일교 등 종교집단 수십만 집단 책임 당원 가입이 있었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주장했다.

 

이에 권 의원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즉각 반박하자, 홍 전 시장은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로부터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 사태 때 신천지 압수수색을 막아줘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신도 10여만명을 책임 당원으로 가입시켜 도운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재반박했다.

당 지도부는 이 같은 설전이 지지율과 여론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홍 전 시장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2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천지가 가입했다는 증거가 없다. 단지 이만희 말에만 의존할 뿐"이라며 "2021년 당시 당원 가입 수를 보면 민주당은 책임당원이 40만명 늘었고 우리 당은 26만명 늘었다. 민주당이 우리보다 더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가 특정 지역, 특정 세력으로 (가입)한 건 포착되지 않았다고 했다"며 "(홍 전 시장 주장은) 추적이 어렵고 근거 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홍 전 시장은 우리 당에 오래 있었던 분인데 너무 나가는 것 아닌가 싶다"며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요즘 보면 우리 당이 아니고 민주당 사람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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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안 발표하는 안철수 의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인적쇄신 방안 등 당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5.7.28 
 

당 쇄신을 이끌 새 지도부를 뽑는 전대도 당권 대결 구도가 반탄 대 찬탄으로 형성되며 여전히 '탄핵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반탄파 당권 주자인 장동혁 의원은 오는 31일 전 씨를 비롯한 보수 유튜버들이 주관하는 당 대표 후보자 토론 방송에 나갈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해 온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해당 방송 출연 제의를 받고 출연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조경태·안철수 의원은 쇄신을 기치로 내걸고 반탄파와 대립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의 혁신 방안 중 하나로 김 전 장관의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 그는 장 의원이 전 씨 등이 주관하는 유튜브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계엄에 대해서조차 그분(전 씨)은 거부하고 있으니 거기에 출연해 얘길 나눈다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9%를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50.8%)과 20%포인트 넘는 차이를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달 들어 30% 밑으로 떨어지며 20%대를 못 벗어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2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17%까지 내려갔다.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 변경 이후 NBS 조사 최저치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자동 응답 전화 설문 조사로 진행됐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4.6%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7.4%였다.          < 김치연 김유아 조다운 기자 >